마인드 콤플렉스
이도화 지음 / 베아트리체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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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스포츠’의 막내작가 주노을
섭외 과정에서 인생 최대의 고비를 만나다!

“서학연. 네가 그렇게 잘났어? 어디 두고 봐!”

외모 좋고, 성격 착하고, 실력 월등하다고 소문난, Y대 농구 신예 스타 서학연
그런데 이게 웬걸? 겉으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하는, 아주 무서운 늑대였다.

“아줌마.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래.
방송 안 나간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나간다고. 사람 시간 빼앗지 말고 좀 꺼져.”

 

지독한 마인드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두 남녀의 달달 코믹 로맨스!

 

 

'Mind Complex'
자신의 사고방식과 마음에 강박관념 및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

 

PBS 방송국 예능 '다시 돌아온 스포츠'의 막내 작가인 노을은 농구편을 준비하며
바로 옆집에 산다는 이유로 대학 농구 스타 서학연을 무조건 섭외를 해야만 한다.
끈질기게 쫓아다니며 섭외를 했더니 스토커 취급에 대놓고 망신까지 줘 비참하게 한다.
그것도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전 남친의 앞에서 개망신을!

 

항상 웃고, 매너 좋고, 실력도 뛰어난 대학 농구 스타 학연은 예능 섭외를 하러 온 노을과 만나게 된다.
남들을 대할 땐 항상 웃는 그 모습으로 좋게좋게 거절을 했는데 이 여자 거머리처럼 달라붙는다.
심지어 옆집이라 더 질척거리고 귀찮게 한다.
결국 노을에게 자신의 진짜 성격까지 보이며 신랄하게 거절을 했는데도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노을의 전 남친 앞에서 좀 매몰차게 대했는데 이 여자 참 처량하다.


나이 서른에 막내 작가인 노을은 항상 주눅들고 남들 눈치를 본다.
대학시절 참 이쁘고 화려했던 시절에 뭇 남자들의 시선도 받았건만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로 몸매도 망가지고 5년 만난 남자친구에게 심한 상처까지 받고 헤어졌다.
작은 키에 통통한 몸매, 악성 곱슬로 부스스한 머리까지.
외모때문에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곤 연애도 안 했다. 아니, 못 한 걸지도.
늦게나마 꿈꾸던 작가가 되고 싶어 직장도 때려치고 방송국에 입사했는데
막내 작가는 나이가 많건 적건 그저 온갖 잡심부름꾼이였다.
시청률 하락세에 언제 폐지되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프로 '다시 돌아온 스포츠'
야심차게 준비하는 농구편에 모든 걸 걸어야 했기에 꼭 대학 농구 스타 서학연이 필요했다.
무조건. 기필코. 섭외에 성공을 해야만 살 수 있다. 그래서 학연을 쫓아다녔다.

 

어릴 적 동생에게 심술을 부린 댓가가 참 컸던 학연은 누구에게도 투정을 부릴 수 없었다.
그래서 타인을 대할 땐 무조건 가면을 쓰고 항상 웃는 모습에 매너까지 겸비한 사람이여야 했다.
그렇게 잘 감추고 살았는데 노을에겐 불가피하게 진짜 성격을 보이게 된다.
매몰차게 거절을 해도 언제 시무룩했냐는듯 노을은 또 들이댄다.
집요하게 섭외하러 오는 옆집 여자 노을에게 또 그만큼 더 매몰차게 대한다.
우연히 마주친 노을의 전 남자친구 앞에서 도움을 청하지만 역시나 매몰차게 망신을 좀 줬는데
이 여자 운다. 아주 서럽게. 근데 기분이 나쁘다.

 

전 남자친구 앞에서의 망신으로 술에 취한 채 귀가한 노을은 옆집 학연에게 항의를 한다.
그동안 학연에게 쌓인 불만들이 폭주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을 놓고 만다.
다음 날 아침, 학연의 집에서 일어난 노을은 밤새 자신의 행동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학연과 일을 쳤다고 오해를 하곤 되려 학연과 마주치지 않으려 조심한다.
농구편에 투입될 7명의 멤버들이 모이는 날, 학연이 온다.
노을은 기겁해 학연을 피하고, 이젠 학연이 노을을 뒤쫓는다.

 

그저 옆집 귀찮은 아줌마였던 노을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귀여웠다.
자꾸 눈길이 가다보니 어느새 좋아졌는데 노을은 자꾸 도망만 다니더니
농구편에 투입된 연기자 재강의 오랜 팬이였다며 재강과 가까워지고 그에 학연은 마음이 급해진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도 무시하기 일수인 노을에 학연은 치기어린 모습만 보이게 되고
그러는동안 재강 역시나 노을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학연과 노을의 소문이 팀내에 퍼지고 여자 스텝들의 시기어린 질투에 노을은 더 움츠러든다.
가뜩이나 남의 눈치를 보고 사는 노을인데 대놓고 주는 눈치에 더 힘든 노을.
소문을 듣게 된 재강은 노을을 위로해주고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내보인다.
경쟁이라도 하듯 연달아 학연과 재강의 고백이 날아들고 노을은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피하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타인에게 무조건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산 학연.
외로웠고, 사랑이 고팠지만 그 사랑을 갈구할 곳을 못 찾아 섬처럼 혼자였던 학연이예요.
관심받고 싶어 했던 실수에 동생이 다쳤고 그 댓가는 참 컸어요.
사랑을 갈구했던 가족들의 싸늘한 시선에 학연은 스스로 외톨이 됐죠.
외로움에, 혼자인게 싫어 강아지를 키우고 그 강아지에 애정을 쏟아 부었던 학연.
그랬던 학연에게 조건없이 다가와 정을 나눠준 노을.
그래서 아마 학연은 더 노을에게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투정을 부렸나봐요.
자신의 진짜 성격을 내보여도 아랑곳않고 받아준 노을이니까요.
외모 콤플렉스로 항상 남의 시선에 두려웠던 노을.
학연과의 키스를 우연히 본 어느 스텝의 말로 퍼진 소문에 날선 시선은 노을을 향하고
그래서 노을은 더 움치러들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죠.
학연과의 소문에 힘들어 하는 노을을 다독여주고 마음써주는 이는
매너, 성격, 외모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자상한 재강이였죠.
노을의 따뜻한 마음들과 순수한 모습들에 반한 재강은 이내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지만
자신을 받아달라 억지부리지 않고 노을이 진심을 깨달을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줘요.

 

무려 6살이나 어린 연하예요!
평소 연하물은 취향이 아니라 그런 책들은 은근 피했는데요.
한 살이지만 연하와 사는 제겐 연하남에 대한 판타지가 없죠.
근데 이 남주 학연 참 귀엽고 짠하고 속상했어요.
그래서인지 연하물임에도 참 재밌게 봤어요.
콤플렉스에 갇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 마음을 나누고
의지하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그런 모습들이 참 이뻤어요.

 

노을의 작가 선배인 혜수가 학연과의 일들로 힘들어 하는 노을에게 그런 말을 해요.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들 신경쓰고 잘해주기도 바쁜 세상이라고요.
그러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은 신경쓰지 말라는 거죠.
굳이 유명인이 아니라도 타인의 시선에 무신경한 사람은 없잖아요.
우리는 살면서 아주 작은 소문이라도 하나씩은 지켜보거나 겪어봤을 텐데요.
그걸 어떻게 풀어나가냐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참 중요한 거 같아요.
항상 내 곁을 지켜주고 무조건적으로 내 편인 사람들에게만 잘하기도 바쁜 세상이니
이기적인 시선들엔 나도 이기적으로 좀 무시도 해주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남의 눈치만 보고 움츠러들기엔 내 고마운 사람들에게 되려 미안해지니까요.

 

이 책은 시놉으론 가벼운 로코물처럼 보였는데

뛰어나게 재밌거나 웃기거나 그렇다고 눈물나게 애절하거나 하지 않아요.
그저 잔잔하게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죠.
시련도 겪고, 그러면서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마음들이 참 이뻤고, 순수했고, 열정넘치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참 따뜻했어요.

 

작가후기를 보니 노을이의 콤플렉스에 작가님의 모습들이 많이 반영된 거 같은데요.
이런 따뜻한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시라면 조금 더 자신감을 갖으셔도 될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 쓰신 글은 독자분들도 분명 아실테니까요.
당장 눈앞의 결과물이 '나'의 '모든 것'은 아니니 조금 천천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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