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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플라워 - 모던 슈가 플라워 & 케이크 데코레이션
재클린 버틀러 지음, 이현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어릴 때 동네 제과점에서 부모님이 사다주신 케이크엔 항상 꽃장식이 되어 있었다.
그 당시엔 생크림케이크가 유행하기 전이라 버터크림케이크로 데코레이션 된 케이크 위에 항상 플라스틱같기도 하고 양초같기도 한 느낌이 나는 꽃송이들이 올려져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나 왠지 옛날 사람 같음... ㅡ.ㅡ)
그 꽃을 먹어도 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한입 먹었을 때 별로 맛이 없어서 뱉어버렸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 생크림아이싱에 과일이 올라간 케이크가 나왔을 땐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난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리고 또 내가 제과와 제빵이라는 걸 배우다 보니
한때는 살찐다고 사람들이 등 돌렸던 버터크림도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그 나름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슈가크래프트라는 기법을 통해 이젠 생화만큼이나 아름다운 꽃장식도 만들어진 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슈가플라워에 대해 무식쟁이인 나에게 그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왔다.
이 탐스런 꽃송이에 저절로 손이 갔다.. 만져보고 싶었다. 생화라도 해도 믿을 것 같은 아름다움에 잠시 책 표지를 쓰담쓰담 하며 꽃을 감상해본다. 그리고 이 책 안엔 또 얼마나 아름다운 꽃밭이 펼쳐질 지 기대하며 목차부터 보았다.
역시나 나같은 슈가플라워 무식쟁이를 위한 친절한 사전 설명으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아름다운 꽃들... 이름조차 낯설어서 인터넷을 통해 꽃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했다.
역시나 처음엔 도구 설명과 기본적인 준비물에 대해 친절한 안내가 되어 있다.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의 꽃을 표현하려다보니 처음보는 도구도 많고, 신기한 도구도 많았다.
가장 처음에 해야 하는 작업들 부터 순서대로 차근차근 가르쳐 주고 있다. 저 많은 글자들만 봐도 저자가 얼마나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했는지 알 것 같다. 사진과 설명을 번갈아 보면서 나 같은 곰손도 따라하면 금방 이쁜 꽃이 나올 것 같은 상상을 해 본다.
정말 여러가지 꽃들에 대해 제 각각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그 중에 몇 가지만 사진을 찍어봤다.
생화보다도 더 생화같은 아름다운 여러가지의 꽃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저 꽃으로 장식한 케이크는 또 얼마나 예쁠지...
꽃잎 한장한장 만들어서 붙여나가는 정말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편으론 두렵기도 했다. 내가 이걸 해 볼 수 있을까 하는... 하지만, 뭐든 대충대충하는 안좋은 습관이 있는 나에겐 어쩌면 그 버릇을 고치는 의미에서 해 볼만 할 것 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 만든 꽃들을 어떻게 배치하는 가에 대한 다양한 어레인지 방법에 대한 것들도 나와있다.
아직은 어려운 말도 좀 있지만, 사진을 보니 이해가 된다.
이런 어레인지 방법은 비단 슈가플라워 뿐만 아니라 다른 케이크의 데코레이션에서도 응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2단 혹은 3단 케이크를 만들 때도 응용할 수 있도록 정말 멋있는 어레인지 방법이 많이 나와있다. 단아한 드레스에 코르사쥬를 달아준 것 같은 깔끔하면서도 아름다운 어레인지가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