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제과학교 양과자 기본 레시피 48
마스다 가즈아키.스즈키 겐스케 지음, 조수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 "동경제과학교"
베이킹 공부를 시작하면서 꽤나 자주 들었던 이름이다.
내가 20살만 어렸어도 도전하고픈... 베이커들에겐 꿈의 학교가 아닐까?
하지만 최상급수준의 일본어는 물론이고 기본적인 실력이 뛰어난 사람만 입학이 허락되고,
그 곳에서 엄청난 실습시간을 감당하며 죽기살기로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학교라고 한다.
그런 곳의 수업 내용 중 일부분이지만 조금이라도 체험해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원래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서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원서를 구해서 라도 보고 싶어하던 책이었다. 나 역시 그 중에 하나였고...
그런데, 이번에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번역된 책이 나오다니..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책을 만났다.

 

강렬한 빨간색의 표지가 엄청난 포스를 풍긴다.
오래두고 간직하라고 친절하게 하드커버의 양장본으로 출간되었다.
읽어보니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이 책에서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책을 열어본다.

목차를 보니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가토(프랑스어로 "케이크"라는 뜻이다.) 여기서는 구움과자로 분류했다.
그리고 쇼콜라(초콜릿)이다.
사실 제과에서 케이크와 초콜릿은 서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여태까지 봐온 대부분의 책들은 제과만 설명이 되어 있던지... 아니면 초콜릿만 전문으로 알려준 책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두가지를 나누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거양득의 기분이랄까?
일단, 이 많은 걸 다 보여줄 순 없고.. 가토 중에서 너무 예쁜 롤케이크를 골라봤다.

 이 책에 나오는 품목들은 거의 다 프랑스어 이름으로 되어있다.
아무래도 프랑스에서 제과문화가 많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어서 어떤 맛일 지 상상도 하게 되고,
필요한 재료와 도구에 대해서도 미리 설명을 하고 레시피를 알려준다.
만드는 과정도 주의할 점이나 중요한 팁을 그 때 그 때 집어주면서 부연 설명을 해주니 참 좋다.

그리고 중간 쯤에는 이렇게 두루 쓰이는 파이시트라던지, 중요한 크림을 만드는 법을 따로 자세히 설명해 주어서 책을 볼 때 한계에 부딪치지 않도록 했다.
사실 그 동안 여러가지의 제과 관련 책들을 보았는데, 때로 어떤 책들은 정말 이건 전문가만 볼 수 있겠다 싶게,  낯선 프랑스용어들이 나열 되어서 책 보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봐야 하는 멘붕에 빠진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선 그런 용어의 한계에 부딪힐 일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알기 쉽게 우리말로 풀어 주어서 참 좋았다.

이번엔 초콜릿 파트로 넘어왔다. 가장 기본이 되는 초콜릿의 기본 상식과 이론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고, 그 어렵다는 템퍼링 방법에 대해서도 각 방법별로 자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서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초콜릿을 이용한 제품도 이렇게 많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다.

 

그 많은 초콜릿 레시피 중에 한가지만 골라봤다. 왠지 이것도 너무 맛있을 것 같다.
다크초콜릿 위에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견과류가 올라가있다. 셋팅도 고급스럽고, 맛도 너무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책장을 더 넘기다 보니 초콜릿만 있는게 아니었다. 이런 상큼한 젤리를 만나게 될 줄이야...
뜻밖의 깜짝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은 터키쉬 딜라이트 같은 느낌도 들고... 정말 보석같이 예쁜 젤리다.

 

마무리로 가토만들기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 그리고 초콜릿만들기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에 대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다른 책들은 앞부분에 주로 실리는 내용인데, 이 책은 독특하게 뒷부분에 실려있다. 아마도 처음부터 무작정 만들기에 돌입하기 보다는, 되도록이면 이 책을 먼저 정독하길 바라는 마음에 뒷쪽에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엔 이 책을 만드신 가토분야와 쇼콜라분야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을 보는 독자의 스승님이 되어주실 분들이다.
실제로 동경제과학교에서 이 분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적어도 이 책과 더불어 베이킹 하는 동안 만큼은 나에게 훌륭한 스승님이 되어주실 것이다.

나처럼 동경제과학교를 동경해온 사람이 있다면...
또 그 들의 수많은 레시피 중 일부분이라도 체험해 보고 싶은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꼭 오랫동안 베이킹을 해온 사람이 아니어도 이 책에서 안내해 주는 순서대로 하다보면 멋진 케이크와 예쁜 초콜릿이 내 앞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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