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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12/pimg_7848151842669612.jpg)
실생활에 유용한 흥미로운 심리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이다. 신간 알림을 설정해 놓은 몇 안 되는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도 목차만 봐도 호기심이 퐁퐁 솟아나는 쉽고 유쾌한 심리실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차는 다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전 세계에서 실행된 88가지 심리실험들이 소개되어 있다.
제1장 인간 심리의 사각지대 찾기
제2장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간단한 일에 실패하기
제3장 당신의 인간관계 온도는?
제4장 밤이 되면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제5장 고양이 상사와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각 실험은 다음 사진과 같은 흥미로운 제안이나 질문으로 시작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912/pimg_7848151842669613.jpg)
깍지를 껴보기만 해도 상대방이 우뇌형인지 좌뇌형인지 알 수 있다는 건가? 이것뿐만이 아니다.
- 잘 나가는 사람일수록 가벼운 가방을 든다고?
- 날이 맑으면 주가가 오른다고?
-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정말로 머리가 좋아질까?
- 보름달이 뜬 밤에 외출을 삼가야 하는 심리학적 이유
88가지 실험 자체도 흥미롭지만, 과학자들이 이런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런 실험을 했다는 그 시도 자체가 감탄스럽다. 각 실험은 짧으면 한 장, 길어야 3-4페이지로 간명하게 설명하고 넘어갔지만 각 실험마다 내가 몸소 겪었거나 아니면 사회, 사람들을 관찰하며 느꼈던 부분에 딱딱 들어맞아 무릎을 탁 치기도 했고 사람들이 비슷하다는 동질감으로 인해 인류애(너무 거창하다^^;)를 느끼기도 했다.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 홈경기에 이점이 있다고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만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승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동 시대에 살고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는 김연아 선수, 그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우리나라에서 했던 경기에서 압박감으로 인해 실수를 했었고 그때 흘렸던 안타까움의 눈물이 떠올랐다. 그러나 역시 강하고 전향적인 선수이기에 모든 것을 딛고 일어서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 내가 이제서야 슈퍼주니어의 '규현'의 팬이 되었다. 어쩌다 아이돌이 십대 후반에 데뷔하는 아이돌이 서른세 살이 되어서야 팬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살면서 이렇게 흰색 옷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본 사람이 없었다. 79번째 실험으로 소개된 것이 흰색 옷은 호감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청결하고 순수해보이는 이미지가 크다고 한다. 그보다 어쩌면 흰색이 잘 어울리려면 피부가 깨끗하고 미남, 미녀여야 하기에 흰색이 호감을 주기보다는 미남, 미녀가 흰색을 잘 소화한다는, 결국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도 혼자 해 보기도 했다.
- 인터넷 쇼핑을 하는 소비자들이 매우 현명하고 부지런하게 검색하여 구매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게으른 소비자라고 한다. 물론 구매처에 신뢰가 생겨 충성스러운 고객이 되었을 때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나 역시 이전에는 이곳저곳 최저가를 검색했지만 지금은 신선식품, 생필품은 다른 곳은 검색도 하지 않고 쿠팡, 온라인 서점도 외국서적은 알라딘, 국내서적은 알라딘과 예스24 병행, 공산품 등 불특정한 항목의 경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주 조금이라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검색하는 그 노력과 시간 값이라고 생각하고 이용하던 곳에서 바로 주문한다.
- 다른 사람이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광경을 목격하면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된다. 친절의 선순환이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책이 <Pay it forward>인 것 같다.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원작이다. pay it back이라고 하면 돈을 갚는 것인데 pay it forward는 누군가에게 먼저 친절, 선행을 베풀면 그것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고 그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다. random acts of kindness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작위적으로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각박하고 마음이 거칠어진 세상에서 이런 친절이 퍼져가면 좋겠다.
- 부모로서 콕콕 찔렸던 것이 수용적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아이들이 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이 긴장도 없고 유머도 있을 것이고 사랑을 받아봤기 때문에 포용력도 더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어떤 부모인가, 반성도 많이 하고 고민에도 빠졌다. 내가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부모인가?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가끔 내가 싫은 내 모습이 아이들에게서 보일 때 흠칫 놀랄 때가 있다.
- 여러 실험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미지, 남녀를 불문하고 미모는 득이 된다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인간의 본성이 아닌가 싶다. 이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최선의 모습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적용하면 어떨까 싶다. 약간의 감량, 약간의 메이크업, 약간의 멋을 낸 복장 등 자신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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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마트의 선반을 훑어보듯 가벼운 맘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눈에 띄거나 호기심이 생기는 실험들은 연구자의 이름이나 실험명으로 심층적으로 더 조사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심리학이란 학문인 동시에 모두에게 공감과 새로운 발견의 장을 마련해 주기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몰랐던 나의 어떤 면을 발견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기회가 된다면 지식과 삶이 통합되는 최고의 독서 경험이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