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you can 쏘유캔 -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권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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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코 사람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았다

삶의 방향이 자신을 향해있을 누군가는 이기적이라 말할지라도

그것이 차노가 스스로의 행복을 발견해 누리는 방식이었다.


『쏘유캔』은 대한민국 대표 롱보더 '권도영' 작가가 세계 곳곳을 돌며 만난 사람들과, 여행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양한 문화, 다양한 방식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인 만큼 작가님이 그려낸 그들의 이야기는 내게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중 특히 마음에 닿았던 내용은 스페인 카디스에서 만난 '차노'의 이야기였다.


삶의 굴곡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차노에게 작가는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이에 대한 차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사실 내게 행복은 거창한 게 아니야. 비록 돈을 많이 벌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서핑으로 일을 하고, 보드를 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시간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 죽을 때까지 내 사랑을 퍼트리며 사는 거야. 이게 가장 중요해."


삶은 여러 형태를 띠지만, 행복은 한 가지의 형태를 띠는 것 같다.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삶. 나는 오랫동안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왔고, 답을 찾기 위해 책, 동영상 등을 많이 찾아보았는데, 모두 위와 같은 답을 주는 것을 보면 이것이 정답이지 아닐까 싶다.


『쏘유캔』은 여행, 롱보드의 세계, 다양한 삶의 방식 등 여러 주제가 어우러진 멋진 책이다. 인생을 꼭 정해진 길로만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작가님이 쓴 책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고, 어떤 계획을 세워도 결국 내가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책이었다. 과연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 들 때마다 이 책을 펼쳐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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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 -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꾸는 방법 아우름 47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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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는 두 개의 손잡이가 있다.

이때 두 개의 손잡이는 두 개의 다른 시선을 의미한다.

한쪽 손잡이의 이름은 그림자이고, 다른 쪽 손잡이의 이름은 빛이다.

어느 손잡이를 잡을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그것을 맞이하는 사람의 시선과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한다. 스트레스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면,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것은 내가 주체가 되어 선택할 수 있는 운명인 것이다. 이 책에는 운명을 개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꾸는 방법이 다양한 예화와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두려운 스트레스를 나를 성장시켜 줄 설레는 스트레스로 바꾸면 한결 즐겁고 편안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중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유형은 타인을 바보 취급 하는 사람이다. 단순히 몇 가지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을 뿐인데 아는 것이 없다고 바로 속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행히도 나는 자라면서 그런 사람이 가까이에 있었다. 그래서 난 줄곧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했고, 나의 취향과 장점을 철저히 무시했던 것 같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자신감이 없으니 무슨 일을 하든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떤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할 수 있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질문이라면 하루 종일 대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 순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래도 이제는 나의 장점을 더욱 깊이 바라보고 자랑스러워할 줄 안다. 내가 못하는 것에 매달리며 괴로워하기보다는 내가 잘 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실력을 키워나가는 것. 오래 걸렸지만, 드디어 그림자를 내던지고 빛의 손잡이를 잡은 게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엔 그림자의 손잡이를 잡은 사람, 또 잡도록 부추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그들도 그림자의 손잡이를 잡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도 빛의 손잡이를 잡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어느 손잡이를 잡을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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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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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은 인류와 함께 존재해왔고, 세상을 바꿔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아마 둘 다겠지. 


 알렉산더 대왕, 『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 도널드 레이건, 명성황후, 삼성의 이병철 회장,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신에 심취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점쟁이를 불러 자신의 손금을 보게 한 후 ‘세상을 제패할 손금인가?’라고 묻는다. 세상을 제패하기에는 손금이 다소 짧다고 점쟁이가 말하자 알렉산더 대왕은 그 자리에서 칼을 꺼내 손바닥을 그어 손금을 늘린다. 과학적 유물론자이자 철저한 회의론자인 캐릭터 ‘셜록 홈스’의 아버지인 아서 코난 도일 역시 실은 영매를 통해 영혼을 불러온다는 ‘강신술’의 열렬한 신봉자였다. 역사적으로 지도자들 뒤에는 늘 점쟁이나 점성술사가 있었다. 백악관을 좌지우지한 도널드 레이건의 점성술사 ‘조앤 퀴글리’와 명성황후를 미혹시킨 무당 ‘진령군’처럼 말이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무려 ‘관상’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뒤편에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미신’이 붙어 다녔다.


(출판사 리뷰 중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지식 스토리텔러'라는 작가님의 별명이 단번에 이해가 가는 책이었다.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책을 읽기 전 걱정이 먼저 앞섰지만 한 장 한 장 쉽게 넘어갈 정도로 재밌고 경쾌한 필력 덕분에 무사히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신을 잘 믿지 않는 성격이라고 줄곧 생각해왔다. 별자리든 타로든 그 어느 것 하나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은 미신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미신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침투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미신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는 가짜 뉴스의 경우, 나도 언젠가 가짜 뉴스에 단단히 속아 잘못된 정보를 주변 사람에게 전파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진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창피하고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졌던지. 이 책 또한 가짜 뉴스의 폐해를 소개하는데, 나처럼 단순히 주위에 알리고 끝난 해프닝이 아닌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은 사건을 알려주며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뿐만 아니라 정치, 역사, 문화, 사회, 사상, 종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미신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많은 지식이 담겨 있지만 위에서도 썼듯 정말 재밌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그러나 결코 작가님 마음대로 대충 판단하고 쓰인 책이 아닌, 충분한 자료 수집과 사유를 거친 후 탄생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의 나처럼 '난 미신 같은 거 안 믿는 사람이야'라고 자신했던 사람이라면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우리는 다양한 미신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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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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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많은 이들이 정상과 비정상 사이의 금을 매우 쉽게 긋는다는 걸 깨달았다. ‘정상가족’ 내에서 허용하는 체벌과 ‘비정상가족’에서나 일어나는 학대. 두 가지는 서로 다르고 섞이지 않는다고들 생각한다. 마치 정상과 비정상이 매우 동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을 때리면 폭행죄로 처벌받지만 가족 안에서 이루어진 체벌은 왜 괜찮다고 용인되는 것일까? 김희경은 이러한 한국 사회 일반의 생각이 자녀를 소유물로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스케줄 관리부터 진로 설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부모의 태도나 부모가 자녀의 숨을 거두고 스스로 자살한 사건을 온정 어린 시선에서 ‘일가족 동반 자살’이라고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방식 또한 연장선에서 바라본다. 서로 다른 사건 같지만 자녀를 소유물로 여긴다는 점에서 둘은 맥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되거나 포장된 폭력들을 드러내고 그 기저에 한국의 가족주의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제도와 정책들이 가족 단위로 설계되고, 공적 영역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까지 가족이 짐을 떠안는 사회에서 모든 경쟁은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 지나치게 중요해진 이유이다.


(출판사 리뷰 중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아동 학대 기사를 보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기사 속 '계모', '가족 동반자살'과 같은 표현들이 달리 보였고, 이런 몰이해한 표현들이 우리에게 가족의 잘못된 개념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이 책의 93쪽에 나오는 중국 본토가 바라보는 '가족 동반자살'이다.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하는 사건을 같은 유교문화권 중 일본, 한국, 대만, 홍콩은 모두 '가족 동반자살'이라 부르며 가족 구성원 전체의 자발적 결정인 양 다루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윤리참극'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중국 본토에서는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함부로 부모가 그 생사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국가의 성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인 친구에게 한국에서는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을 '가족 동반자살'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하니 그는 바로 "그게 왜 자살이야? 그건 살인이지."라며 의아해했다. 그러게. 나는 왜 지금까지 명백한 살인을 '자살'로 치부해왔던 걸까.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이를 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말을 듣지 않아 체벌을 한 것이다', '어릴 땐 좀 때리면서 가르칠 수 있다' 등의 말에 쉽사리 반대 의견을 내놓지 못한 것은 근거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냥 당연히 안 되지."보다 상대를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 답을 알게 되었다.

 아직 사회엔 분명히 잘못된 것 같지만 우리 삶에 너무나도 깊숙이 퍼져있어 정확히 왜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학대가 일어나는지,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고 그렇다면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이 책은 모든 해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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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망고 아일랜드
이진화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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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엔 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무작정 찾아간 여행지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니는 자유를 느껴보고 싶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는 요즘,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는 알맞은 시기에 나에게 당도했다. 보라카이, 홍콩, 마카오, 방콕, 끄라비, 다낭, 호이안, 발리. 이름만 들어도 여행 욕구를 솟구치게 하는 이런 아름다운 곳들이 작가가 느낀 여행 당시의 감정과 함께 예쁜 사진으로 담긴 책이다.


이 8곳 중에서도 나의 1순위를 뽑을 수 있었고, 그곳은 바로 홍콩이었다. 90년대 홍콩 영화를 사랑해서 꼭 한 번 가고 싶은 여행지이자 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홍콩 곳곳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금 당장 홍콩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괜스레 상상해보게 되었다.


나 또한 작가님처럼 여행을 다니며 여행 스타일이 점차적으로 바뀌었다. 처음엔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했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음식은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였고, 뚜벅이 여행을 선호했기 때문에 나와 스타일이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의 여행 스타일은 '굳이 모든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되니, 같이 간 사람과 좋은 추억을 보내고 싶다', '계획이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즐기고 오자'이다.


그 시절 나의 여행 스타일이 나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고 한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질문은 '나는 그때의 나를, 또 지금의 나를 좋아하는가?'인 것 같다. 혼자 떠난 여행 도중 길을 잃을 때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어떻게든 찾아가고, 관광지까지 웬만하면 걸어가며 주위의 풍경을 만끽했던 그 시절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시했고, 나의 내면을 더욱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현재의 나는 이제 타인에게 내면을 드러낼 줄 알고, 그들의 내면까지도 함께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나를 꽤 좋아한다.


추억 여행을 떠나며 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나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던 그 시절과 그때의 내가 그립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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