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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믿습니다! - 별자리부터 가짜 뉴스까지 인류와 함께해온 미신의 역사
오후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월
평점 :
미신은 인류와 함께 존재해왔고, 세상을 바꿔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아마 둘 다겠지.
알렉산더 대왕, 『셜록 홈스』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 도널드 레이건, 명성황후, 삼성의 이병철 회장,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미신에 심취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점쟁이를 불러 자신의 손금을 보게 한 후 ‘세상을 제패할 손금인가?’라고 묻는다. 세상을 제패하기에는 손금이 다소 짧다고 점쟁이가 말하자 알렉산더 대왕은 그 자리에서 칼을 꺼내 손바닥을 그어 손금을 늘린다. 과학적 유물론자이자 철저한 회의론자인 캐릭터 ‘셜록 홈스’의 아버지인 아서 코난 도일 역시 실은 영매를 통해 영혼을 불러온다는 ‘강신술’의 열렬한 신봉자였다. 역사적으로 지도자들 뒤에는 늘 점쟁이나 점성술사가 있었다. 백악관을 좌지우지한 도널드 레이건의 점성술사 ‘조앤 퀴글리’와 명성황후를 미혹시킨 무당 ‘진령군’처럼 말이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무려 ‘관상’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뒤편에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미신’이 붙어 다녔다.
(출판사 리뷰 중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
'지식 스토리텔러'라는 작가님의 별명이 단번에 이해가 가는 책이었다. 내가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책을 읽기 전 걱정이 먼저 앞섰지만 한 장 한 장 쉽게 넘어갈 정도로 재밌고 경쾌한 필력 덕분에 무사히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미신을 잘 믿지 않는 성격이라고 줄곧 생각해왔다. 별자리든 타로든 그 어느 것 하나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니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사실은 미신의 일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보다 미신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침투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미신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는 가짜 뉴스의 경우, 나도 언젠가 가짜 뉴스에 단단히 속아 잘못된 정보를 주변 사람에게 전파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진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창피하고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졌던지. 이 책 또한 가짜 뉴스의 폐해를 소개하는데, 나처럼 단순히 주위에 알리고 끝난 해프닝이 아닌 수백만 명이 피해를 입은 사건을 알려주며 가짜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뿐만 아니라 정치, 역사, 문화, 사회, 사상, 종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미신을 분석하고 설명한다. 많은 지식이 담겨 있지만 위에서도 썼듯 정말 재밌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그러나 결코 작가님 마음대로 대충 판단하고 쓰인 책이 아닌, 충분한 자료 수집과 사유를 거친 후 탄생한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의 나처럼 '난 미신 같은 거 안 믿는 사람이야'라고 자신했던 사람이라면 속는 셈 치고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우리는 다양한 미신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