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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세렌디피티 - 준비된 청년에게 찾아오는 뜻밖의 즐거움, 기회 그리고 성공!
박현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뜻밖의 발견, 의도하지 않은 발견, 운 좋게 발견한 것’을 뜻하는, 이렇게 낭만적인 단어인 ’세렌디피티’가 ‘취업’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와 어울릴 줄 누가 알았을까.
▶불안에 점령당한 취준시절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뜻밖의 즐거움, 기회 그리고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취업과 세렌디피티』는 모든 불안에 떠는 취준생에게 위로와 용기, 확신을 준다.
내가 취준 당시 겪었던 불안의 종류는 여러 가지였는데, ‘내가 원하는 직무를 지원하기에는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 ‘내 자리는 없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회사에 간다면 우울할 것이다.’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한 번도 관심 가져본 적 없는 업종에 지원하기도 하고, 내 성격상 못 버틸 것을 알면서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원치 않던 직무에 도전하기도 하고. 당시 불안은 유튜브 영상 속 취업 전문가들의 조언을 모두 무시하고 무모한 도전을 하게 했고, 결국 조기 퇴사라는 결과를 낳았다.
▶또다시 취준생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다시 취준생 신분이 된 내게 이 책이 꼭 필요했던 이유는 생각보다 직장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어떻게든’ 취업을 하는 게 아니라 취업을 ‘잘’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채용 트렌드 파악, 면접 팁 등 실용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회사를 꾸준히 다닐 수 있는지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는 이 책에서 내가 큰 공감을 얻은 문장들이 있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주어진 일에 에너지를 쏟기 힘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어떤 목표의식이나 인생의 목적 등을 형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되면 자신에 대한 믿음인 자신감도 높아질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쓸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이전 회사에 합격해서 입사 날짜가 다가오던 중 나는 이 회사에 들어가는 게 맞을지 수십 번 고민했는데,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게 했던 조언은 “정 힘들면 1년만 참고 그만둬.”였다. 그때는 그게 정답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이제 안다. 나는 1년만 다니고 그만둘 회사를 찾고 있지 않다. 나는 후회 없는 1년, 5년, 10년을 보낼 회사를 찾고 있다.
한 회사를 꾸준히 다니기 위해서는 먼저 나와 맞는 직무와 업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을 파악하는 과정에는 자신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주류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쏟아붓는 작거나 큰 노력이 의미가 없지만은 않다는 것, 그 노력을 생각하며 조금 더 용기를 내도 된다는 것, 내가 그 회사에 적합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
자신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바탕으로 추구하는 인생의 목적과 자신에 대한 의구심을 바탕으로 추구하는 그것은 너무나도 다른 결과를 불러온다.
▶책이 가져다준 세렌디피티
한창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시기에 우연히 이 책을 만나게 된 것 또한 세렌디피티가 아닐까 싶다.
자신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노력이, 그리고 준비된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세렌디피티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믿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