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완성 수프 도시락 - 쉽고 간편한 수프 레시피 60가지
아리가 카오루 지음, 이은정 옮김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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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 아래 공원에서 먹는 것처럼 수프와 함께 하는 점심시간이 열심히 사는 이들에게 잠시 마음을 쉬어가는 시간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나에게 셀프케어란 온전히 나 자신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매일 1시간씩 걷기도 해보고,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전 무조건 씻고 스킨케어를 한 뒤 잠에 들곤 했다. 어제보다 더 건강해진 몸이 더 단단한 마음을 갖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믿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바뀌면 셀프케어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았다. 어느새 나도 직장인이 되어 있었고, 당시 점심은 거의 외식이었으며, 퇴사 후에는 무기력증이 찾아와 냉동식품에만 손이 갔다. 

당장의 큰 변화는 무리이지만 그래도 나를 포기할 순 없어서 다시 조금씩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가끔이지만 요리도 해보았다. 그러나 '요리'를 생각하는 순간 재료, 시간, 설거지 등에 대한 부담감이 함께 밀려와 어느새 인스턴트식품을 뜯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요즘, 이 책은 아주 알맞은 시기에 나에게 당도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인상 깊었던 것은 재료 가짓수가 대부분 5-6가지로 적었다는 것이다. 레시피를 찾아볼 때마다 재료 목록을 먼저 살펴보는 나이기에 이 점은 요리에 대한 압박감을 충분히 줄여주었다. 또한,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대부분의 레시피가 10분 이내로, 그만큼 빠르고 쉬운 레시피로 구성되어 있다. 만드는 방법이 단지 썰고 끓이기만 하면 끝이라 설거지거리도 적었다.


"음식 준비에 최소한 힘을 들이는 게 내 목표이다."(『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中)

언젠가 김영하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서 본 문장이었다. 요리에 너무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이는 대신 좀 더 가치 있는 일에 쓰자는 의미의 이 문장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났다. 

이제 나의 셀프케어 목록에 '빠르고 쉽게 든든한 한 끼를 만들어 먹는 것'이 추가되었다. 든든하게 먹고 가치 있는 일을 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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