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
이진화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11월
평점 :
"이담엔 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무작정 찾아간 여행지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니는 자유를 느껴보고 싶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는 요즘, 『로맨틱 망고 아일랜드』는 알맞은 시기에 나에게 당도했다. 보라카이, 홍콩, 마카오, 방콕, 끄라비, 다낭, 호이안, 발리. 이름만 들어도 여행 욕구를 솟구치게 하는 이런 아름다운 곳들이 작가가 느낀 여행 당시의 감정과 함께 예쁜 사진으로 담긴 책이다.
이 8곳 중에서도 나의 1순위를 뽑을 수 있었고, 그곳은 바로 홍콩이었다. 90년대 홍콩 영화를 사랑해서 꼭 한 번 가고 싶은 여행지이자 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렇게 홍콩 곳곳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자니 내가 지금 당장 홍콩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괜스레 상상해보게 되었다.
나 또한 작가님처럼 여행을 다니며 여행 스타일이 점차적으로 바뀌었다. 처음엔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했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음식은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였고, 뚜벅이 여행을 선호했기 때문에 나와 스타일이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지금의 여행 스타일은 '굳이 모든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되니, 같이 간 사람과 좋은 추억을 보내고 싶다', '계획이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즐기고 오자'이다.
그 시절 나의 여행 스타일이 나라는 사람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고 한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질문은 '나는 그때의 나를, 또 지금의 나를 좋아하는가?'인 것 같다. 혼자 떠난 여행 도중 길을 잃을 때면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어떻게든 찾아가고, 관광지까지 웬만하면 걸어가며 주위의 풍경을 만끽했던 그 시절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시했고, 나의 내면을 더욱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리고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함께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현재의 나는 이제 타인에게 내면을 드러낼 줄 알고, 그들의 내면까지도 함께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나를 꽤 좋아한다.
추억 여행을 떠나며 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던 책이다. 나처럼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던 그 시절과 그때의 내가 그립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