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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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대화의 밀도가 다르다. 지속적인 관계에서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는 같은 시간을 함께해도 대화의 밀도가 다릅니다. 그런 대화는 항상 그립고 목마릅니다.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처럼 . 좋은 사람들과 밀도 있는 대화가 차곡차곡 쌓이는 일상의 시간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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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언아, 내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인생은 진심을 많이 나눈 인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성공한 인생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서정적인 대답이 나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화를 나누며 서로 더 가까워지고 서로 더 자유로워진다. 누구도 누구를 지배하지 않고, 누구도 타자가 되지 않는, 나를 지키면서도 상대를 인정하는 연결의 대화가 바로 고래식 대화법이다.

 

고래는 공격하지 않지만. 아무도 고래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시간이 한참 흐른 다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입장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서있는 장소라는 뜻인데, 당시에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우연히 그 삶이 서 있던 장소에 서게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와 닿는 경우가 있다.

 

우주가 흔들리고 지구도 자전을 하는데 어떻게 자네라고 안 흔들리겠나. 흔들리니까 인간이고, 인간이라면 나도 자네도 끊임없이 흔들리지.”

 

하루의 대화가 평생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있는 경우도 있지만, 수십 년에 걸친 대화의 부재가 평생 차가운 응어리로 가슴을 짓누르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대화로 살고 대화로 죽는다.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단단한 자존감은, 언제라도 때가 되면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고 상대의 성장에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관계의 자존감으로 확장된다.

 

어떤 말을 할지도 중요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어떤 마음을 담아 전할지도 그만큼 중요하다. 진심이 담겨 있는지 여부가, 간섭의 말과 위로의 말을 구분 짓는다.

 

나는 누군가의 대화를 폭식하고 있지 않는가, 대화를 하며 일방적으로 내 욕구만 해소하고 있지 않는가. 혹시 내 소중한 지인 중 누군가는 나와의 대화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는가.

 

자의식 과잉에 빠진 자들이 하나라도 걸려라는 식으로 던져 대는 헛배를 채우는 대의 미끼 속에서 차라리 고요함이 그리웠다.

 

마음 같아선 내 시간도 당신만큼 아까우니, 이 시간 환불해달라고 외치고 나오고 싶지만, 그 감정을 꾹 참고 애써 태연한 척 대화를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냥 주어지는 좋은 대화는 없다. 좋은 대화는 노력의 산물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진실의 순간은 그 다음에 드러난다.

한사람의 인식과 자존감 상태, 그릇의 크기가 드러나는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사과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그 사람의 언어에 묻어나는 미묘한 뉘앙스를 이해하는 시간, 그 사람의 말이 내 귀에 거슬림 없이 익숙해지는 시간, 그 사람과 내 언어의 차이를 알고 이를 인정하는 시간, 그 사람과의 대화에 역린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시간.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숙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을 산다. 오늘도 만만치 않을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텐지만,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고, 스스로 떳떳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오늘을 살아간다.

 

무엇보다 책 선물의 가장 큰 장점은 선물 주고 싶은 지인과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사하다는 사실, 내게도 아무도 하지 않고 보낼 권리가 있다는 사실. 그런 하루를 보내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조금 덜 생산적이어도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

 

기억하고 싶은 장면, 분명히 그리워할 순간을 마주할 때, 나는 그 순간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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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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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이 위기의 시대에 재발견한 작가 조지오웰

 

이 책은 조지 오웰에 관한 또 한 권의 평전이 아니라, 조지 오웰이 심은 장미에서 출발해 뻗어나가는 일련의 탐구이자, 우리시대에 요구되는 저항 행위로서 기쁨과 희망을 말하는 탁월한 에세이다.

 

- 오웰에게 폭력, 거짓, 전체주의에 대한 저항의 원동력은 장미를 심고, 정원을 돌보는 구체적인 행위에서 비롯된다. 솔닛은 이런 오웰의 실천과 태도를 희망의 몸짓이라 일컫는다.

 

리베카 솔닛 :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다.

저서로는 그림자의 강, 멀고도 가까운,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야만의 꿈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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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전쟁과 정반대되는 것이 있다면 때로는 정원이 그에 해당할지 모른다. 사람들은 숲과 초원과 공원과 정원에서 독특한 평화를 누려왔다.

 

나는 30년도 더 전에 처음 읽은 그 에세이 속의 장미들에 대해 그다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장미라니, 오웰에 대하 내가 오래전부터 받아들이고 있었던 전통적인 시각을 접고, 그를 더 깊이 알아보라는 초대와도 같았다.

 

오웰은 이 다른 일에 대한 본능과 그 일에 필요한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그 는 < 1984 >를 쓰는데 열중하는 한편,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에서 정원을 가구는 데 막대한 시간과 힘과 상상력과 재력을 바쳤다.

 

1936년 봄, 한 남자가 장미를 심었다. 이런 식을 쓰면 그 남자가 주인공이 되지만, 실은 장미도 주인공이다.

 

오웰은 북부에 가서 일터 밖의 노동 계급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탄광에 내려가 석탄이라는 필수적인 원자재 및 그 채취에 대해 증언함으로써 그런 망각을 시정하고자 했다. 땅속으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며, 채굴하는 것은 과거를 현재로 끌고 오는 것이다.

 

갱도는 종종 무너졌고, 갱도 안의공기가 가스로 인해 폭발하기도 했으므로, 광부들은 깔려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산산 조각이 나거나 심한 화상을 입거나 땅 위 세상과 차단된 채 구조될 가능성이 없이 갇힐 수도 있었다.


빵은 육신의 양식이지만, 장미는 좀 더 섬세한 무엇의 단순한 마음만이 아니라, 상상력과 정신과 감각과 정체성 같은 것들의 양식이다.

 

오웰은 즉각적이고 특수한 것들에 대한 놀라움에 대해, 그것들이 얼마나 단정적인 사고를 약화하는 지에 대해 여러 번 썼다. 1931년 에세이 교수형에서 그는 한 버마인 죄수가 사향대로 걸어가면서 물웅덩이를 피하려고 옆으로 비키는 것을 보았다고 썼다.

 

에릭 불레어가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을 택했을 때, 그는 블레어 가문에 거리를 두는 동시에 자신을 영국적인 요소들로 두 번이나 감쌌던 셈이다.

 

이 석탄과 저 멀리 떨어져 있는 광산의 노동을 연결하는 것은 아주 드물고 일부러 정신적 노력을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오웰은 자신이 집에서 태우는 연료에 대해 쓴 적이 잇다. 장미를 그 온실들에서 이루어지는 노고와 연결하는 것은 한층 더 드문 일일 것이다. 그 온실들은 눈에 보이는 즐거움을 생산하는 보이지 않는 공장들이다.

 

오웰에게는 아름다움과 추함의 너무나 많은 것이 언어에 있었다. 그는 모든 계약의 핵심이 되는 계약으로서의 언어에 열정적으로 투신했다. 말들은 그것들이 묘사하는 것 그것이 사물이든 사건이든 이념이든 과의 신뢰할 만한 관계 속에 존재해야 했다.

 

그는 소진되어가고 있었다. 적어도, 그의 육신은 그랬다. 그의 문학 작품은 급속한 인기를 얻었다. 1945년에 출판한 우화 동물농장 : 어떤 동화는 그가 처음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오웰은 소설을 마칠 무렵 결핵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원스턴 스미스가 감옥에서 신체적으로 무섭게 피폐해져가는 것은 오웰 자신의 질병과 그에 대한 혹독한 치료를 반영한 것이라는 견해도 자주 제기되어 왔다. 말하자면 결핵 박테리아가 그이 폐를 정원으로 만들어, 마치 그이 폐의 부드러운 조직이 비옥한 토양이기나 한 듯이 그를 먹이로 삼고 번성하는 셈이었다.

 

오웰의 주목할 만한 성과는 전체주의가 자유와 인권뿐 아니라 언어와 의식에까지 위협된다는 사실을 다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적시하고 묘사한 것이었다.

 

그 성과를 더욱 풍부하고 심오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작업에 불을 지핀 연료, 즉 그의 이상주의와 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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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조지 오웰 (무선 보급판) 디 에센셜 에디션 1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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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에센셜 에디션시리즈 [디 에센셜 조지오웰] 민음사와 교보문고가 함께 기획한 디 에센셜은 세계적인 작가의 대표 소설과 에세이를 한권에 담아, 작가의 특징을 정의할 수 있게 큐레이션 한 결정판 시리즈다.

 

세계적인 작가 조지오웰 : 조지 오엘이이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에릭 아서 블레오

인도 제국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이자 언론인이다. 명료한 문체로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민주사회주의에 대한 지지를 표한 것으로 이름이 나있다.

 

작품 활동

동물 농장, 1984,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카탈로니아찬가, 타임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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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어쨌거나 완곡하게 진실을 말해야 하는 한, 그 발언은 계속 될 수 있을 것이다. 후대의 인간에게 남겨 줄 유산은 말을 들려주는 것보다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리라. 그는 책상으로 돌아가 펜에 잉크를 묻히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궁극적인 동기가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펜을 들고 글씨를 썼다.

 

설령 그들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더라도, 인간의 속마음까지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속마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그는 거의 설 수도 없을 정도로 얻어맞은 끝에 감방의 돌바닥에 감자 자루처럼 내팽겨쳐져 몇 시간 동안 정신을 잃고 있다가 의식을 회복하고 다시 끌려 나가서 얻어맞기도 했다. 회복 되는 시간은 갈수록 오래 걸렸다.

 

모든 건 자네한테 달려 있네.”라고 오브라이언은 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처형의 시기를 의식적으로 앞당길 수 없다는 것을 있었다. 그것이 십분 후일지, 십년 후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투쟁은 끝이 났다. 그는 자신과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에세이

- 교수형

죄수가 물구덩이를 피해 잠깐 옆걸음질을 하는 것을 보고서야 한창대인 사람의 목숨을 중간에 끊어 버리는 것은 이해가 힘든 일이고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된 일임을 깨달았다.

 

- 코끼리를 쏘다

방아쇠를 당겼을 때 나는 총성을 듣지 못했다. 총의 반동도 느끼지 못했다. 총알이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면 그렇게 된다. 대신 군중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악마 같은 환성만 들렸다.

 

-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

사회주의 사상은 예측을 하지만 어디가지나 넓은 관점에서 할 뿐이다. 그리고 종종 희미하게만 보이는 대상을 목표로 삼아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순간 세상은 전쟁 중이고 평화를 갈망한다.

 

- 문학을 지키는 예방책

분명하고 힘 있는 언어를 쓰려면 두려움 없이 사고해야 한다. 두려움 없이 사고한다면 정치적 정설이 될 수 없다. 지배적인 정설이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되고 그래서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인 믿음의 시대에는 달랐을 수 있다.

 

-정치와 영어

최근에 정치적인 글은 좋지 않은 글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대체로 사실이다.

 

- 나는 왜 쓰는가?

지난 십년 동안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었다. 내 출발점은 언제나 당파성, 즉 불의를 감지하는 데서 부터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쓸 때 나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고 말테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폭로하고 싶은 거짓과 관심을 둬야 할 사실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는 책을 쓴다.

 

-작가와 리바이던

작가의 글이 가치가 있는 한 그 글은 언제나 한층 온전한 자아의 산물이어야 할 것이다. 이 자아는 가까이에서 진행되는 일을 기록하고 그 일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속아서 그 일의 진정한 본성을 잘못 인식하기를 거부하는 자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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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일 명화 스캔들
양지열 지음 / 이론과실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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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M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최고의 인기코너 양지열 변호사의 살롱 드 지를 책으로 만나다!

양지열 변호사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을 명화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해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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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이는 데 소홀하기 쉽습니다. 미다스처럼 다른 사람의 말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한다면, 서로 존중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밀레는 <만종>을 비롯해 <이삭줍기> <씨뿌리는 사람>처럼 농촌의 일상을 담은 그림들로 유명한데요. <만종>은 어린 시절 그의 할머니가 일하다가도 교회 종이 울리면 잠시 멈춰 기도를 드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한 기도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농촌의 현실 또한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별한 정치적, 사회적 의도를 가지고 그린 건 아니지만 그가 즐겨 그린 농민의 일상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했습니다. 알다시피 멀리서 바라본 농촌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이지만 현실은 완전 딴판이거든요.

 

누구든지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남들 못지않게. 아니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망이 조금씩은 있을 겁니다. 그러려면 남들의 노력에 경이롭다는 탄성만 내뱉을 것이 아니라 남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도록 스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길에는 네이비게이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적지만 입력하고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걷고 뛰는 방법쯤이야 남이 얼마든지 가르쳐줄 수 있다 해도 자신의 길을 대신 걸어 줄 수는 결코 없는 법입니다.

 

진품이든 가품이든 이전보다 훨씬 풍성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데요. 볼거리가 많아진 만큼 그 가치를 어떻게 매기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비단 문화 예술의 영역에 그치는 얘기가 아닐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오던 방식을 고집하기 마련입니다. 그에 반해 현대사회는 굉장히 빨리 바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람직한 어른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곡 노인에게만 해당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요즘의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옛일을 자주 이야기하거나 구식 잣대를 꺼내면 곧바로 라떼는 마리야!”라는 농담 섞인 비난이 귀에 꽂히곤 하지요. 자꾸 그러다가는 나이에 상관없이 꼰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종교나 철학의 수행법에서 나온 관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다라는 뜻으로 정리하고 있는데요. 한 번쯤 스스로를 이런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아르침 볼트 <정원사>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이 작품을 단지 흥미로만 보지 않고, 그림 속에 내포된 철학적 의미를 곱씹어 보면 어떨까요? 얼핏 보면 풍성한 채소를 그린 작품 같지만 뒤집어보면 정원사인 사람의 모습이 나오잖아요. 이 때문에 그림을 어떻게 걸아야 위와 아래가 맞는 건지 논쟁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보더라도 같은 작품이라는 게 정답 아닐까 싶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왕의 총애를 받는 궁정화가이고 스스로도 높은 신분의 귀족이었지요. 그의 눈에는 모두가 평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 교황, 귀족분만 아니라 하인, 평민, 장애인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그가 위대한 예술가로 역사에 남은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

 

신화는 왜 하필 키클롭스라는 외눈박이 괴물을 스토커로 등장시켰을까요? 단지 흉측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외눈박이라는 상징성의 이면에는 편견을 가진 인간이 서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양쪽 눈으로 균형을 갖춘 것이 아니라 한쪽 눈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곳에만 시선을 모으는 것이지요. 그 결과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도 내 마음에 따라야 한다는 일방통행 식 사고에 갇힐 수밖에 없지요.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지는 이유는 통행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초록불이 들어온 곳으로 사람들이 질서 있게 오가도록 하기 위한 배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법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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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시간 -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뉴진스까지, 히스토리로 읽는 케이팝 이야기
태양비 지음 / 지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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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을 한층 더 재미있게 이해하며 즐기는 방법!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뉴진스가지, 히스토리로 읽는 케이팝 이야기

 

케이팝의 기원부터 전 세계적 열풍까지, 역사를 알면 케이팝이 더 재밌어진다!” 케이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이야기!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H.O.T, 젝스키스, S.E.S, 핑클 그리고 방탄 소년단까지

1세대 아이돌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읽으며 엄청 추억 돋더라고요. 그리고 그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싸이, 방탄 소년단 까지 반가운 이름들, 그리고 그들의 역사, 케이팝의 시간과 스토리를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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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가요계의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처음으로 방송사보다 우월한 가수가 되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가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단순히 인기가 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음악을 만들고, 자신들의 비주얼과 콘셉트를 정하며, 이를 통해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모든 의미에서 그들은 문화 대통령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지속력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활동은 기간은 4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활동 기간에 큰 도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내는 음악도 모두 크게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전 챕터에서 언급했던 시스템의 부재였습니다.

 

 <캔디> 활동은 그야말로 케이팝의 시작이라고 할 만합니다. -------- 팀 하나 안에 폭넓은 캐릭터 소비할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팀이 등장한 겁니다. 그야말로 진정한 케이팝 아이돌의 시작이었습니다.

 

박진영 등장은 지금까지의 케이팝 가수와는 또 다른 유형의 가수의 등장을 의미합니다. 그는 케이팝 아이돌이라기 보다는 신세대 댄스 가수에 가까웠습니다.

 

신인 작곡가를 수소문하던 박진영은 그중 한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바로 후에 방탄소년단을 제작하게 되는 방시혁입니다. 박진영과 방시혁의 만남은 가요계에 어떤 폭풍을 불러 일으켰을까요?

 

1세대 아이돌의 특징은 시스템주의로 요약됩니다. 시스템이라 하면 기획사의 시스템을 뜻합니다. 이 시절은 시스템이 없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신세대 댄스 가수를 보조하고, 심지어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절이었습니다.

 

 YG는 힙합과 알앤비 감성을 담은 케이팝 음악의 품질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았습니다. 흑인 음악 감성은 지금까지도 케이팝 음악의 주요 축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실을 쌓기 시작한 케이팝 2세대, 뮤지션주의에 이르러 케이팝 음악은 점차 세계의 내노라하는 음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음악이 되어 갔습니다. 아시아의 중심이던 일본 음악보다 더 뛰어난 음악이라는 평가를 얻기 시작했고요.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지금 봐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아이튠즈 1, 빌보드2위 그야말로 당시 기준으로 상식을 파괴하는 엄청난 성과였지요. 싸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월드스타로 활동했습니다.

 

아이돌 업계는 전문성은 놀랄 정도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뮤지션주의가 절정을 맞이했습니다.. 그 시작은 아이돌 이었지만 점차 자신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는 뮤지션으로 성장한 아이돌 출신 가수들도 많아졌지요.

 

<피 땀 눈물>로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최고의 아이돌이 됩니다. 한국보다 해외, 특히 남미와 동남아에서 인기가 더 굉장했던 그룹이 이제는 한국에서도 최고의 아이돌이 된 겁니다.

 

방탄소년단의 서사가 더욱 극적인 이유는 이 모든 일의 중심이 기존 미디어가 아닌 주주체적인 개인 팬덤에 이었기 때문입니다. 방탄소년단은 JYP의 핵심이었던 방시혁이 제작한 그룹이지만, 소위 ‘3대 기획사같은 대형 기획사 출신 그룹은 아니었습니다.

 

아이콘 주의는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아직 결실이 나오기 전이라는 거지요. 미래에 아이콘 주의가 어떻게 발전하고, 지금은 주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팬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 하나 확실한 사실이 있습니다. 케이팝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며 자신만의 사조를 만들려고 시도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는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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