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파일 명화 스캔들
양지열 지음 / 이론과실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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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M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최고의 인기코너 양지열 변호사의 살롱 드 지를 책으로 만나다!

양지열 변호사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을 명화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해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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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이는 데 소홀하기 쉽습니다. 미다스처럼 다른 사람의 말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한다면, 서로 존중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밀레는 <만종>을 비롯해 <이삭줍기> <씨뿌리는 사람>처럼 농촌의 일상을 담은 그림들로 유명한데요. <만종>은 어린 시절 그의 할머니가 일하다가도 교회 종이 울리면 잠시 멈춰 기도를 드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려운 사람들과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한 기도였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앞서 밝혔듯이 농촌의 현실 또한 그리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별한 정치적, 사회적 의도를 가지고 그린 건 아니지만 그가 즐겨 그린 농민의 일상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했습니다. 알다시피 멀리서 바라본 농촌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이지만 현실은 완전 딴판이거든요.

 

누구든지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남들 못지않게. 아니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욕망이 조금씩은 있을 겁니다. 그러려면 남들의 노력에 경이롭다는 탄성만 내뱉을 것이 아니라 남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도록 스스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길에는 네이비게이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목적지만 입력하고 그저 남이 시키는 대로 해서 도달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습니다. 걷고 뛰는 방법쯤이야 남이 얼마든지 가르쳐줄 수 있다 해도 자신의 길을 대신 걸어 줄 수는 결코 없는 법입니다.

 

진품이든 가품이든 이전보다 훨씬 풍성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데요. 볼거리가 많아진 만큼 그 가치를 어떻게 매기느냐가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은 비단 문화 예술의 영역에 그치는 얘기가 아닐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오던 방식을 고집하기 마련입니다. 그에 반해 현대사회는 굉장히 빨리 바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람직한 어른의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곡 노인에게만 해당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요즘의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 옛일을 자주 이야기하거나 구식 잣대를 꺼내면 곧바로 라떼는 마리야!”라는 농담 섞인 비난이 귀에 꽂히곤 하지요. 자꾸 그러다가는 나이에 상관없이 꼰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종교나 철학의 수행법에서 나온 관조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보다라는 뜻으로 정리하고 있는데요. 한 번쯤 스스로를 이런 관조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아르침 볼트 <정원사>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데요. 이 작품을 단지 흥미로만 보지 않고, 그림 속에 내포된 철학적 의미를 곱씹어 보면 어떨까요? 얼핏 보면 풍성한 채소를 그린 작품 같지만 뒤집어보면 정원사인 사람의 모습이 나오잖아요. 이 때문에 그림을 어떻게 걸아야 위와 아래가 맞는 건지 논쟁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어떻게 보더라도 같은 작품이라는 게 정답 아닐까 싶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왕의 총애를 받는 궁정화가이고 스스로도 높은 신분의 귀족이었지요. 그의 눈에는 모두가 평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 교황, 귀족분만 아니라 하인, 평민, 장애인 어느 누구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그가 위대한 예술가로 역사에 남은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

 

신화는 왜 하필 키클롭스라는 외눈박이 괴물을 스토커로 등장시켰을까요? 단지 흉측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외눈박이라는 상징성의 이면에는 편견을 가진 인간이 서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양쪽 눈으로 균형을 갖춘 것이 아니라 한쪽 눈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곳에만 시선을 모으는 것이지요. 그 결과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도 내 마음에 따라야 한다는 일방통행 식 사고에 갇힐 수밖에 없지요.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지는 이유는 통행을 금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초록불이 들어온 곳으로 사람들이 질서 있게 오가도록 하기 위한 배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법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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