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원태연 필사시집
원태연 지음, 히조 삽화, 배정애 캘리그래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00만부의 국내 시집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작가이자, 태연의 <>, 백지영 <그 여자> 작가사 원태연시인의 시

내 마음을 다 드러내는 게 수치이자 사치로 느껴지는 요즘, 사랑의 모든 감정이 민낯 그래도 담겨 있어 더욱 빛나는 원태연의 시

감성적인 캘리그라피와 삽화로 시에 흠뻑 취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만나보자

 

---

 

내가 욕한다고 해서 같이 욕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욕먹고 살 사람 아닙니다.

 

나야 속사하니까, 하도 속이 상해 이제 욕밖에 안 나와 이러는 가지

어느 누구도 그 사람 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안녕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 도 나 그래

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

우린 아마

기억하지 않아도 늘 생각나는 사람들이 될 거야

그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잖아

생각하면 웃고 있거나 울게 되거나..

그래서 미안하고감사하고 그래

사랑해

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

 

그냥 좋은 것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젠가 같을 수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 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별히 끌린느 부분도 없을 수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사랑이란

거꾸로 들고

끝에서부터 읽는 책

 

사랑해요

문득 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

입김 나오는 겨울 새벽 두꺼운 겨울 잠바를 입고 있지 않아도

가슴만 따듯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 그 얼굴을 떠올리면

이렇게 문득 살아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보고싶은 얼굴

나는 지금 그대에게 전호라를 걸아

커피를 함께 마시자고 할 생각입니다.

 

어쩌죠

까맣게 잊었더니

하얗게 떠오르는 건.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속으로는 조용히 울고 있다는 것을

그대는 모르게 하는 일.

 

이별

그림자 밟고 걷다 갈 길을 잃어버리고

사랑 참 못됐구나, 마음도 잃어버렸다.

 

진짜가짜

남들에게 모든 걸 이해받으려고 하지마

다른 사람의 평가로 마음을 채우려는 인간은

그 순간밖에 행복할 수 없어.

 

익사

자살이라뇨

저는 그럴 용기 낼 주제도 못되는 걸요

그저

생각이 좀 넘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뿐이에요.

 

경험담2

혼자만 사랑하다 둘이서 사랑하게 되면

외로웠던 시간들이 남 일인 듯 느껴지고

둘이서 사랑하다 혼자만 사랑하게 되면

행복했던 시간들이 꿈인 듯 생소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선정작. 정보라 소설집 <저주토끼> 전면 개정판

2022년 한국 소설장에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던 소설가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 저주토끼는 냉혹한 현실과 기괴한 환상을 자유자재로 겹쳐, 독자들의 익숙한 일상 속 낯선 공간으로 초대한다.

 

---

 

저주토끼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전등은 매우 귀여웠다. 토끼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나무 부분은 그다지 사실적이지 않았지만, 토끼는 한껏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전등은 할아버지의 친구를 위한 것이었다.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가업으로 만든 물건을 개인적인 저주에 사용해서도 안 된다. 대대로 저주 용품을 만드는 우리 집안의 불문율이다. 토끼는 단 한번 예외였다.

 

사장의 손자가 토끼 전등 옆 침대에 누워 천천히 죽어가는 동안에 해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다. 사장의 회사에서 생산하는 싸구려 술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던 힘 있는 사람들이 그 힘과 지위를 잃었다. 그리고 회사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세무조사라는 것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인 용도로 저주 용품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가업으로 만든 물건을 개인적인 저주에 사용해서도 안 된다. 분문율에는 이유가 있다.

남을 저주하면 무덤이 두 개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고 한다. 타인을 저주하면 결국 자신도 무덤에 들어가게 된 다는 뜻이다.

 

할아버지의 경우에는 무덤이 새 개라고 해야 하나. 할아버지가 저주했던 사장, 사장의 아들, 사장의 손자는 모두 죽었다. 할아버지의 무덤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할아버지는 어느 날 그냥 집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분노와 슬픔과 원한이 넘치는 세상에서 타인에게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다. 돈과 권력이 정의이고 폭력이 합리적이자 상식인 사회에서 상처 입고 짓밟힌 사람들이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찾아오는 마지막 해결책이 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은 어느 때보다 끔찍하고 비참한 곳이 되어 가고 있으며, 그 덕에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차가운 손가락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이곳이 어디인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가느다란 목소리에는 자신과 똑같은 불안감이 스며있고, 그녀의 왼손을 단단히 움켜쥔 손가락은 의지가 된다. 그래서 그녀는 목소리와 손가락을 믿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푹푹 꺼져가는 땅을 한 걸음씩 밟으며 알 수 없는 곳으로 나아갔다.

 

흉터

소년은 동굴 안으로 끌려갔다. 이유는 모른다. 자신을 끌고 들어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사실 소년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확실히 몰랐다.

 

자신이 어떻게 해서 아직도 살아 있는지 그는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부러진 나뭇가지와 나뭇잎, 들풀과 덤불 속에 파묻혀 그는 여전히 숨이 붙어 있었다.

 

즐거운 나의 집

그녀는 하얀 그림자 아이를 품에 꼭 껴안으며 말했다. “엄마하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자.” 속삭이며 그녀는 아이의 희끄무레한 이마에 입 맞추었다. 어두운 콘크리트 건물의 검은 지하실에서 오랫동안 엄마를 기다렸던 조그만 아이의 흔적이 드디어 찾아낸 그녀를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바람과 모래의 지배자

그들이 저주에 걸린 이유는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평선 위로부터 태양과 달까지 이르는 허공은 어차피 인간이 지배할 수 없는 곳이다. 나의 배는 시간의 시작부터 평화롭게 그 허공을 유랑했다. 황금에 눈이 멀어 먼저 무기를 든 것은 사막의 왕이다.”

 

재회

.... 소원을 빌수 있다면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나는 그의 목을 풀고 이어서 손을 풀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라스틱 해결사 1 - 틴딤, 빨간 풍선을 띄워라 책이 좋아 2단계 32
샐리 가드너 지음, 리디아 코리 그림, 이은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의 쓰레기가 내일의 보물!” 플라스틱 섬을 위한 작은 틴팀들의 당찬 모험이야기

카네기상, 코스타 도서상, 네슬레 금상 수장 작가 샐리 가드너와 가디언지 선정 최우수 도서상 수상 작가인 리디아 코리가 선보이는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유머가 돋보이는 환경 동화입니다.

 

---

 

인간들보다 훨씬 작은 틴딤들은 인간들 긴다리’, 아이들을 꼬마 긴다리라고 불렀다.

 

얼마 전 스키틀의 아빠 스푼 선장은 바다에서 큼지막한 비닐봉지를 건졌다. 그 안에서 폭죽 세트라고 적힌 축축한 상자 다섯 개가 들어 있었다.

 

스푼 선장은 폭죽 세트 안에 들어 있던 플라스틱 잡동사니로 조명을 만들어 식탁 위에 걸었다. 이 집 식탁은 떠내려 온 나무로, 의자는 플라스틱 컵으로 만들어졌다.

 

틴딤들은 재활용 전문가였다. 재활용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휠씬 전부터 재활용을 해 왔다. 틴딤의 역사는 바이킹만큼이나 오래됐는데. 그 정도면 아주 아주 오래된 거였다.

 

긴 다리들은 틴딤에 대해 전혀 몰랐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유리와 나무 대신 모양과 크기가 각기 다른 플라스틱이 떠내려 왔다. 틴딤들은 자기들에게 쓸모 있는 모든 것이 긴 다리들에게는 쓰레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의 쓰레기가 내일의 보물이라는 말을 구호로 삼고 계속 재활용을 했다.

 

요즘 보닛 대장과 스푼 선장의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는 플라스틱병이었다. 플라스틱병이 너무너무 많이 떠내려 오는데, 안에 편지는 없고 겉면에 이해 안 되는 글자들만 적혀 있었다. ‘먹는이라는 단어 뒤에 샘물이라는 어리둥절하기 짝이 없는 단어가 붙어 있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섬에 전기를 공급하는 기계도 떠내려온 쓰레기로 만들어졌다. 기관실은 스푼 선장의 조타실과 길쭉한 관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둘은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렇게 플라스틱 섬에 오게 된 물고기는 물고기병원의 라라블라에게로, 병은 플리슽익명으로 만든 산을 거쳐 따개비 선생에게로 넘겨졌다.

 

스키틀이 만능 갈로리로 스물한 번째 병은 건지며 말했다. “생각해 봤는데요, 긴 다리들한테 연락해서 바다에 플라스틱병 좀 그만 던지라고 얘기해야겠어요, 지금까지 우리 쪽에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는 거 알지만, 이제는 말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내 생각에는 이 샘물 같은 친구가 얼른 기운을 차릴 수 잇게 여기 두는 게 좋겠어. 그동안 우리는 플라스틱 병에 갇힌 다른 물고기들을 구하자!” 라라블라가 말했다.

 

따개비 선생은 눈이 내리면 신나고 좋기는 하지만, 사실 섬이 이 먼 북쪽까지 떠밀려 와서 이렇게 추운 바다로 들어오면 안 되는 거라고 말했다.

 

이제 쨍한 바다 축제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눈을 맞으며 그 축제를 벌인다니,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았다. 틴딤들은 스푼 선장이 햇볕이 비추는 곳으로 섬을 이동시킬 수 있게 도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맞아요! 좀 멋지게 생긴 빨간 풍선이에요. 이제 풍선을 띄울 수 있게 그 안에 뜨겅누 공기를 넣을 방법을 찾아야 해요. 스티키가 저그를 풍선에 묶을 거예요. 그러면 저그는 풍선을 타고 플라스틱 산의 꼭대기를 넘어가서 선장한테 섬을 어느 쪽으로 이동시키면 되는 지 알려주는 거죠. 어때요, 그리니? 이보다 더 좋은 생각 있어요?”

플라스틱 섬이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라라블라는 눈을 감고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라라블라의 노래를 들으려고 작은 물고기들만 떼 지어 모여든 게 아니었다. 돌고래들도 파도를 넘나들면 뛰어올랐다.

 

틴딤들은 부지런하고 성실했다. 모두들 사이가 좋은 이우도 그 때문이었다. 서로 유머코드가 잘 맞았고, 작은 일에도 잘 웃었다.

 

쨍한 바다 축제의 날이 밝았다. 플라스틱섬에서 꽃들이 활짝피었다. 나무들도 꽃을 피웠고 식물들도 파릇파릇하게 자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오늘은 팀딘들이 물고기 코스튬을 만들며 바다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날이었다. 팀딘들은 각자 긴 다리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모두 잘자, 내일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네!” 핀치가 대답했다. “한가지는 확실해. 오늘하고는 다를 거라는 거, 어쩌면 내일은 우리가 긴 다리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거!” 스키틀이 말했다. “그건 그, 진짜 진짜로!” 핀치가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80년대생 학부모, 당신은 누구십니까 -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세대 발견, 더 하이퍼리얼 보고서
이은경 지음 / 아워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절판


자녀교육 베스트셀러 저자, 80년생 이은경의 80년대생 학부모 고찰기.

1980년 생 99학번 이은경 작가. 유튜버, 강연가, 교육 사업 등 다양한 부캐로 현실 세계를 종횡무진 하며 80년대생 초등 학부모의 멘토로 불린다.

이책은 가정, 학교 회사에서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는 80년대생 학부모에 관한 개성적인트렌드 보고서다.

 

---

 

나이로 보다 경력으로 보나 지금 대한민국은 80년대생이 사회 전반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다. 딱 그럴 때다.

 

낮아진 출산율로 인해 한둘밖에 되지 않는 자녀는 더욱 귀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 80년대생 부모의 소비활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오히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너 명의 자녀에게 쓸 돈을 한 둘에게 쏟아부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바로 80년대생 학부모를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다.

 

알파 세대란 낯선 이름을 굳이 붙여가며 세대를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세대를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는 분명 있다. 어느 시대든 기성세대는 새로운 세대의 성장을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려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초등학교 문해력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아이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교과서의 기본 어휘의 뜻을 물어올 때마다 당황스럽다. 그런 아이의 사정을 알고 있는 80년대생 부모의 걱정도 비슷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는 학교 내의 변화 중 하나는 종이 형태였던 가정통신문을 앱 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다양한 관릴 앱 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학교도 학부모도 학생도 스마트 통신문에 적응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스마트 통신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해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에 관한 궁금한 키워드를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 검색창에 입력하는 것이 요즘 학부모다. 궁금한 것들을 조목조목 설명해주는 영상 속 교육 전문가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게 가능해졌다. 댓글로 질문을 남길 수도 있다. 지나가던 선배 엄마가 꿀 같은 답을 달아주는 일도 유튜브의 세계에 흔한 풍경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모두 옛날 야기다. 전 세계 어디서든 디지털 세상에 접속하는 것으로 육아는 가능하다.

디지털 세상의 도움 없이, 육아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공부를 시작하고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가 통과해야 할 첫 번째 장애물은 부모다. 자녀의 인생을 두고 부모가 정해놓은 최소한의 기준은 그래도 나보다는 잘 되는 것이다.’ 가장 낮은 장애물이다. 적어도 이건 넘어줘야 한다고 모두가 욕망한다.

 

누구도 본업과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챈 80년대생들은 곧 닥칠 은퇴 이후의 긴 노년을 위한 준비를 N잡으로 시작한다. 어떻게든 현업에 남아 가늘고 길게 버티는 것이 미덕이었던 이전 시대와는 달라졌다.

 

앞서 언급했듯, 80년대 생 학부모는 어떤 교육 채널을 구독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교육관을 짐작하고, 어떤 인플루언서를 팔루우 하느냐에 따라 취향, 가치관을 파악한다.

 

놀부는 부자였지만, 동생 흥부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부자는 심술궂고 못된 아저씨를 뜻하는 줄로만 알고 자라온 80년대생들은 학부모가 된 지금, 그 누구보다 부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

 

덕질을 해본 최초의 부모 세대인 80년대생들은 자녀의 덕질을 부추기거나 장력하지는 않아도 최소한 이해는 한다. 그래서 콘서트 티켓 예매에 아빠가 나선다.

이들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아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믿고 기대한다. 덕질은 해본 자만이 아는 사실이다.

 

이전 세대의 육아가 희생이었다면 요즘 육아는 다르다. 카워드는 역활이다. ‘라는 존재가 가진 여러 역활중 하나, 내게 주어지고 내가 선택한 모든 역활중 하나로 나를 규정할 수 있을 뿐이다.

 

학부모가 되면, 그러니까 어리던 자녀가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성정하는 자녀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을 하게 된다. 부모의 행동, 생각, 말투, 습관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흡수하고, 나아가 그런 부모를 평가하기 시작한 자녀로 인해 부모의 행동과 결정이 변화한다는 의미다.

 

아이는 이제 겨우 초등학생이고, 본격적인 자기계발은 이제 막 시작 단계일 것예요. 그러나 너무 잘 하려고, 대단한 성공을 이루려고 애쓰지 않았으면 해요. 내일은 오늘보다 아주 조금만 더 새롭고 활기찬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그 변화는 아주 작아 보이지만 점차 쌓여서 단단한 힘이 되어줄 거예요. 그 변화에서 우러나오는 밝고 좋은 에너지가 가족과 주변에 전해지는 순간을 기대하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비한 지식 백화점 : 경제 신비한 지식 시리즈
김일옥 지음, 달상 그림, 지식나무교사모임 감수 / 그린애플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든 일상이경제와 통한다고? 신비한 백화점에서 경제 문제를 해결해 보자.

주인공 최우주가 신비한 백화점을 찾아가, 가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경제 공부를 처음 하는 아이들에게 일상의 경제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도록 인도한다.

 

---

 

우주야, 이번 주말에도 바빠?” “. 그게... 미안.”

 

미안해, 네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야. 사실 요즘 나 아르바이트해 그래서 진짜로 놀 시간이 없어.’ 물론 부모님이 운영하는 우주당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니까. 미리 말만 하면 부모님은 친구들이랑 놀다 오라고 말씀하실 거다. 하지만 바쁜 주말에 내가 일을 빠지면 우리 가게가 큰 손해다.

 

야옹!” 이런, 까미가 또 찾아왔다! 까미는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다. 나는 종종 까미에게 밥을 챙겨 주는데, 가끔 아주 맛있는 소고기를 주기도 했다.

 

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고양이야. 이번 쥐꼬리 사건은 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오해를 샀으니 보상받을 기회를 주는 것뿐이야.

분명 까미의 말이었다. 앙크라는 막대기를 쥐고 있으면 까미의 말이 들렸다.

이 앙크를 갖고 있다고 바스테트에게 연락해 봐,’

 

안타깝게도 앙크는 널 부자로 만들어 주는 암탉이 아니야, 그건 그냥 오래된 막대기일 뿐이란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선 자본이 황금알을 낳는 암탉이지. 공장을 갖고 있으면 물건을 만들어 팔아서 부자가 될 수 있잖아? 아니면 그 물건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서 황금알을 나눠 받을 수도 있고.”

 

바스테트는 메뉴판의 가격표를 슥 흝어보더니 한마디 내뱉었다. “.... 비싸네..”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 무척 당황스러웠다. 유명한 백화점의 사장이면서 경영 컨설턴트인 바스테트가 하는 말에는 큰 힘이 있다. 다른 손님들이 바스테트가 무슨 말을 할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데. 이런 말을 하다다!

햄버그스테이크 1인분에 15,000원은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에요. 적절한 가격이죠. 가게 임대료, 고기와 채소 등 재료값, 요리와 서빙하는 노동력에 대한 값, 거기에 약간의 이윤을 보텐 거예요.”

 

여기 오면서 보니까 건너편에 레스토랑이 두 군데나 있던 걸. 거기는 햄버그스테이크 가격이 13,000원이던데. 그래서 비싸다는 거야. 가격 경쟁력이 없잖아. 이렇게 해서 가게가 잘 운영될까?” 역시 바스테트였다.

 

우리 우주당의 경영이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내가 눈을 빛내며 묻자. 바스테트는 이제야 바로 짚었다는 듯 손가락의 탁 튕겼다.

공급 과잉이지, 그건 우주당의 문제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문제이기도 하단다.”

 

여러 가게들이 함께 떡볶이 재료를 저럼하게 많이 사서 나눌 수 있으니,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잖아. 게다가 가게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니 더 많은 소비자가 찾아와 매출이 증ᄀᆞ지. 이런 걸 집적 경제 효과라고 해.”

 

어렵게 생각하지 마. 부를 얻으려면 딱 세가지만 생각해. 잘벌고, 잘쓰고, 잘 투자한다. 그런데 너는 지금 너무 잘 쓰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물론 비용을 줄이는 게 잘 쓰는 일이지만, 비용은 이미 줄인 만큼 줄였잖니. 일잔 잘 벌어야만 잘 쓰고, 잘 투자할 수도 있는 거야.”

 

그러니까 까미, 너는 바스테트의 딸이니까.. 너도 풍요의 신인 거야?” 나는 확실히 아기 위해 물었다. ‘그래, 하지만 풍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선 엄마와 생각이 달라.’

풍요로워지는 방법이 하나가 아니야?”

 

일해서 벌어들이는 근로 소득보다 이미 가진 재산에서 발생하는 자본 소득이 훨씬 많기 때문이야. 그래서 백화점에서 물건을 파는 노동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 열심히 일해도 백화점 주인보다 부자가 될 수 없지. 이게 올바른 일인 거 같아?

 

사람들이 왜 기본 소득을 싫어하지?” 나라에서 공자로 돈을 주면 좋지 않나?“ ‘공짜는 아니지. 결국 그게 다 우리 모두의 돈이니까. 세금을 걷거나. 공용으로 수익을 얻는 자원이 있어야 기본 소득을 줄 큰돈을 마련하겠지.’

 

며칠 후 우리 학교는 어린이 기본 소득 시범 학교로 지정되었다. 바스테트 백화점에서 어린이들이 기본 소득을 체험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기본 소득 기금을 학교에 기부했다.

 

우주당은 걱정 마, 바스테트의 상담과 네 조언 덕분에 잘 벌고, 잘 쓰고, 잘 투자하고 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