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김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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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의 공동대표 김영옥씨의 책이 출간되었다. 농부, 주거복지, 서비스 관리자, 요양보호사, 예술가, 환경운동연구가, 장애여성이자 장애여성 단체 대표, 인권운동과 빈곤 운동의 활동가, 트렌스젠더이자 퀴어 아카이빙 활동가, 생애구술사 작가등 각계 열한 사람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노인’, ‘늙음’, ‘나이듦에 두드러진 두려움과 혐오의 정동을 걷어내고, 서로 기대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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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력이라는 달력이 있다. 양평의 두물머리 활짝 협동조합팀이 기획해서 만든 달력이다.

할매력은 농사짓는 것을 비롯해 촌 살이에 꼭 필요한 절기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그러나 할매력은 무엇보다 활짝 멤버들이 발견한 양평 부용리 할매들의 매력을 강조한다. 할매들의 매력! 줄여서 할매력이다.

 

귀촌한 여성 농부와, 그에게 밭을 빌려준 할머니, 그와 술친구가 된 또 다른 할머니는 입에 침이 마루도록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존중하는 사이가 되었다. 김현숙 농부도 이제 60대에 들어섰다. 그는 자신보다 20년 넘게 인생을 더 산 어르신들과 자신보다 30여년 어린 청년들 모두와 우정을 쌓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서로 호혜적으로 연대하는 삶에 예 하나를 만들고 있다. 꽤 괜찮은 예다.

 

독거노인이라지만 여성이냐 남성이냐에 따라 생활공간의 상태나 집 고쳐주는 청년들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다르다. 할머니들은 독거하고 있지만 집 밖 활동이 많아서 고립이나 외로움에 덜 고통 받는다. 몸이 웬만한 할머니들은 복지관이나 공원 나들이가 잦고 친구들과 만나 노니는 일이 빈번하다.

 

지금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그와 헤어지며, ‘사람이 장소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살던 곳에서 늙어간다는 건. 무엇보다 사람 사이에서 늙어간다는 것, 그리고 위해 관계 가꾸기를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요양보호사 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은주가 요양보호사가 되겠다고 결정한 데에는 매우 사적인 동기가 있다. 미래의 자신과 어머니가 의탁할 곳이 궁금해서,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립고 그리워서 할머니 닮은 분들 곁에 있고 싶어서, 이은주는 요양보호사가 되었다.

 

요양원에서 일하는 일에는 늘 죽음을 느끼고 의식하는 일이 포함된다. 그것은 어쩌면 죽음과 함께 삶과 함께 죽음을 살아내는 노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씨앗 지킴이 할머니들에게 토종 옥수수들을 심고, 토종 밀들을 심고, 토종 콩들을 심는 것은 단순히 돈이 되는 생산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종류 하나 하나를 그 특성에 따라 구별하고 지키는 태도는 씨앗 지킴이에게 필수다. /생명을 대하는 충실함과 대단한 영민함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밥 먹을 때다. “쌀 한 톨의 무게는 생명의 무게, 평화의 무게, 농부의 무게, 세월의 무게, 우주의 무게, 노래를 온몸, 온 마음으로 부른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고령이나 장애로의 이행을 특정한 유형의 신체 손상이나 인지 손상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가시적인 신체.인지 손상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노년기에 어떤 손상이 정상적인 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가와 상관되는 문제. 즉 문화의 문제다.

 

장애인인 저 사람이 뭘 할 수 있겠어, 라고 하지만 제가 아는 나이 든 장애여성들은 정말 자기만의 삶의 방식, 노하우가 많아요. 장애가 있는 몸으로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내 몸 사용법을 너무나 잘 아는 거죠. 그 삶의 방식, 노하우는 상상을 초월해요, 잘 살고 있는 거예요.

 

권태롭지 않은, 의미가 가치가 있는 노년기를 보내려면 사회 활동을 멈추지 말라고 제언들을 한다. 나는 인권활동가들에게 후원을 하고, 지지와 격려를 보낸 다는 것을 썩 괜찮은 사회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더 나은, 찬란하지 않더라도 변혁의 꿈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는 사회를 위해 어떤 제안을 하는 지, 이들이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동행하는 일은 후원자들에게도 호기심과 열정과 기대감을 선사한다.

 

돌봄받는 위치에 자신을 두는 건 여전히 훈련하고 배워야 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사실은이라는 부사어와 함께 자신의 보부상 정체성으로 화제를 넘겼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그 자리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다니는 보부상.

 

나이듦의 의식은 시간의 의식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의 사이는 공간이나 장소보다는 시간의 문제로 지각된다. 지금 이 자리에서 과거에 살아낸 삶과 어떻게 다시 마주할 것인가. 미래에 내 삶은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

쌓이는 건 측량 가능한 자신이고, 이것이 의미 있는 나이듦의 징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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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PASSIONATE ABOUT PENGUINS 애니멀 클래식 8
오웬 데이비 지음, 김민식 옮김 / 타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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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친구 펭귄의 모든 것!

우리 주변에 사는 펭귄도 있고 머나먼 남극에서도 사는 펭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펭귄은 조류지만 하늘을 날지는 못합니다.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펭귄의 경우 헤엄치기 좋은 체형으로 진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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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어떤 동물일까요?

펭귄은 육지와 바다를 오가지만 날지 못하는 새예요. 펭귄의 생김새는 통통한 몸과 짧은 다리, 지느러미 역할을 하는 짧은 날개가 특징이에요.

펭귄은 육지에서 뒤뚱거리며 천천히 헤엄쳐요. 생활학자에 따라 펭귄을 적게는 17종 많게는 20종으로 나누는데, 크게 6개의 속으로 나뉠 수 있어요.

 

냠냠

펭귄은 다른 동물들 사냥하는 육식 동물이에요. 생선을 가장 좋아해요. 바다 속을 누비며 오징어나 가재, , 장어, 해파리, 해마, 크릴새우를 잡아먹어요.

 

깃털은 중요해요.

새를 덮고 있는 털을 일컬어 깃털이라고 불러요. 이 깃털은 사람의 머리카락과 손톱처럼 케라틴이란 성분으로 되어 있어요. 펭귄의 깃털은 저마다 고유한 모양새와 쓰임새가 있어요.

 

뒤뚱거리지만 민첩해요.

펭귄은 물속에서 우아하게 헤엄치고, 육지에는 몸을 펴고 뒤뚱거리며 걸어요. 펭귄이 육지에서 걸어다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봐요.

 

먹이를 구하는 놀라운 방법

펭귄은 서식지 주변 바다에서 사냥을 해요. 하지만 먼 바다까지 사냥을 나가는 펭귄도 있어요. 먹이를 갖기 위해 수백 미터까지도 이동하지요.

 

잽싸게 낚아요.

펭귄은 재빠른 수영 실력 덕분에 바닷속에서 홀로 떨어진 물고기를 잘 낚아채요. 펭귄은 보통의 물고기보다 깊이 잠수한 뒤 해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오며 물고기를 낚아요.

 

추운 곳도 더운 곳도 괜찮아

펭귄은 영상 40도가지 오르는 적도부터 영하 60도가지 내려가는 남극에서까지 서식하는 새예요. 무려 100도의 차이지요! 극한 상황에서 펭귄이 어떻게 살아 남는지 살펴봐요

 

추위를 견뎌요.

남극은 지구상에서 가장 따뜻한 해안가의 온도도 0도예요. 하지만 걱정말아요. 펭귄은 남극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며 살 수 있으니까요.

 

사랑하는 짝을 찾아서

수컷 펭귄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며 짝을 찾아요. 이런 경우에는 둥지에 많은 돌을 모아 둔 수컷 펭귄이 짝으로 선택되는 경우도 있어요. 짝을 찾는 과정을 일컬어 구애라고 해요.

 

다양한 의사소통

펭귄은 매우 사회적인 동물이에요. 대부분 펭귄은 거대한 번식지에서 함께 지내요. 각 번식지에서는 수십만 마리의 펭귄이 서식할 수 있지만 종은 모두 같아요. 번식지는 구애하는 펭귄들로 가득 차 시끄럽고 분주해요. 그리고 온갖 분비물로 인해 악취가 나요.

 

펭귄을 지켜요!

무분별한 포획과 개발로 인해 여러 펭귄이 멸종 위기에 놓였어요. 우리가 함께 구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구가 아프지 않고 멸종 위기 동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요. 정부는 동물 서식지 보호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기업은 환경에 보다 나은 상품이나 행동 지침을 꾸려야 해요. 만일 이들이 이익에만 몰두해 무분별 개발만 한다면, 그땐 정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그래서 우리는 지구 환경과 생명체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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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굿모닝 - 어쩌면 당신이 꿈꾸었던 여행의 순간들
신미정 지음 / BOOKERS(북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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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꿈꾸었던 여행의 순간들

정규직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자발적 방황 중인 어쩌다 여행 작가 심미정.

여행을 하며 꿈같은 시간의 찰나들을 담아냈다. 여행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에 때로는 엉망이지만 그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빛나는 여행의 순간들, 사소하지만 어쩌면 누군가의 오랜 꿈이었지도 모르는 여행의 순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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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더 없이 새파란 하늘 아래 야자수는 형형색색의 전구를 걸치고 있었다. 오아후 타운 호놀룰루 할레 주변의 크리스마스 조형물들이 나를 반긴다. 검은 부츠도 벗고 가슴팍이 훤히 드러날 정도로 앞섶을 열었다. 루돌프는 눈썰매 대신 서핑보드를 끈다.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는 매미 소리도 좋고 땀으로 끈적해진 피부를 차갑게 식히는 에어컨 바람도 좋다. 여름을 예찬하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인중에 맺힌 땀방울을 쓰윽 훔치며 나를 축복한다. 메리크리스마스!

 

뜬다. 어둠 사이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들고 세상을 밝힌다. 떠오르는 태양을 응시하며 밝아오는 아침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순간, 피곤과 올라올 때의 힘듦 따위는 이내 잊혀진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아궁산과 아방산, 린자니산의 풍경에 한 번, 분화구에서 신기루처럼 피어오르는 열기와 용암류들에 또 한번 놀라고, 기적처럼 오늘도 내게 와준 이 하루에 주책없이 눈물이 난다.

 

그러고 보면, 나 제법 열심히 살았다. 눈떠보니 다시 스무 살이 되어있다 할지라도 나는 아마 변하지 않을 것 같아. 적당히 재미없고 지루하고 애쓰는 하루하루, 그러니까 더 소중하고 놀라웠는지도 모르지. 여행지에 맞는 일탈 같은 밤 말이야.

 

여기는 그리스의 작은 섬 로도스. 나는 떠나온 사람, 여행지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간다. 지중해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 게을러지기로 했다. ‘올리브처럼 작고 동그랗게 살 거야라는 마음

 

남은 여행에서도, 아니 서울에 돌아가서도 종종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불펜과 종이만 있으면 안보이던 게 보이고 새로운 걸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란비아의 교차로, 솔 광광장, 알무테나 대성당은 여전히 선명하게 떠오른다.

 

사막과 하늘, 그리고 그곳에 떠 있는 달과 별의 찬란함과 위대함을 칭송하다가, 오늘 인공의 도시에 돌아오니 도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졌다. 그 편리함이, 그 안락이, 그 휘황함이 사막과 하늘과 달과 별보다 달고 달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좋은 공기란 뜻이란다. 이 공기엔 미량의 이산화질소라도 들어있는 게 아닐까. 웃음 가스를 들이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던데, 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내내 너그럽고 단순하다.

 

세상의 끝에 슬픔을 버리고 올 수 있다면,

세상의 끝이라는 수식어는 꽤 문학적이다. 지구의 끝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을 텐데 세상의 끝이라니. 모든 게 소멸해 버릴 듯 한 기분, 세상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곳은 없는 데 끝은 존재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뭐랄까 그곳에 가면 뭐라도 이해받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마음.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곳, 아르헨티나의 티에라델푸에고의 주도 우수아이아.

 

희다 못해 푸른빛이 도는 세상. 가뜩이나 흰 세상위로 강렬한 햇살이 내린다. 눈이 부셔. 콧등에 걸쳐진 선글라스를 다시금 고쳐 쓴다. 온통 하얀 세상 위로 을 방해는 하는 건 우리뿐.

 

계획이 딱히 있었던 건 아니었다. 바다처럼 드넓은 호수가 에메랄드 빛으로 펼쳐진 작은 마을, 바칼라르. 어쩌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이라는 문구에 혹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가볼 테다 하는 마음이었던 게지.

이 조용한 마을은 상상이상으로 아름답다.

 

넘실거림,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생경함, 취기, 말똥냄새, 부서지는 것들, 고양이, 자전거, 반짝거림.

 

이상 길리에서 내가 기록한 것들. 부유하는 것이 하는 것이 좋아서 자꾸만 여행을 택하는 사람이 되었나보다. 지금 이 장면, 여름을 담은 1월의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겠구나. 가끔 그리워 할 순간이 되겠구나. 눈으로 찍어 어딘가에 박제해두었다가 팍팍하고 지겨운 일상의 어느 틈에 꺼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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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보면 웅진 모두의 그림책 49
김지안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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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처에서 꿋꿋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김지안 작가 식의 응원가이다.

뚜고 씨는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맑은 하늘을 마주 합니다. 줄줄이 늘어선 차들은 색도 종류도 다르지만, 뚜고 씨를 비롯해 차에 탄 이들의 표정에는 조바심과 무료함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 그때 마침 뚜고 씨는 새로운 경로를 안내한다는 내비게이션 기계음을 따라 한적한 길로 접어듭니다. 꿈인 듯 현실인 듯 몽롱한 가운데 시작된 드라이브를 통해 위로와 반짝이는 응원의 여정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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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더 피곤한 뚜고 씨의 출근 길.

 

오전 750. 도로 위의 자동차들은 움직일 생각조차 없어 보입니다.

 

새로운 경로로 안내합니다.

 

내비게이션이 먹통이 되더니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난 노별리 네비게이셔누스라고 해. 간단하게 노별이라고 불러 줘. 넌 이름이 뭐야? . 뚜고... . 반가워 뚜고 씨, 으흣, 길은 내가 안내할게 자. 직진!

 

근데 회사라는 곳 말이야. 거의 매일 가는 것 같던데. 왜 가는 거야?

왜 가긴. 일하고 돈 벌러 가지. 일은 왜 하고 돈은 왜 벌어야 하는데?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거지.

! 그럼 뚜고 씨는 엄청 잘 머고 잘 살겠다. , 그런데로.....

 

터널 밖은 쏟아지는 햇살에 눈이 부십니다. 뚜고씨는 아무래도 이상한 길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가 보리고 해요.

 

꽃들이 우리를 따라오면서 피는 것 같은데... 그럴리는 없겠지.. 근데 진짜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이렇게 계속 달릴 수만은 없잖아.

 

. 저어기 앞에서 스톱 (구름 졸음 쉼터)

마침! 피곤해 보였는데 잘됐다. 우아아아. 엄청난 구름이야. 졸음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데... 한잠 자고 가자고.

안 졸린데... 그나저나 회산느 이미 늦어 버렸다. 어쩌지.. 보내야 할 서류도 있고, 지각한 건 뭐라고 핑계를 댈까? 그보다 병원부터 가 봐야하나... 자꾸만 이렇게 헛것이 보이고 말이야. 피곤하다 피곤해.

 

뚜고 씨의 눈꺼풀이 무거워집니다. 포근한 구름 침대 덕분일까요? 뚜고씨는 아주 깊게 잠이 들었어요. 이런저런 걱정 없이. 꿈도 꾸지 않고 말이에요.

 

! 언제 잠들었지? 안 졸리다더니. 코까지 골면서 자던데?

 

뚜고씨는 날아갈 듯 가벼운 몸으로 다시 시동을 겁니다.

 

휴게소는 아주 조용했습니다. ‘그저 평범한 휴게소잖아.’ 뚜고씨는 살짝 실망했지만 노별 씨의 말대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도시락이잖아. 맛이 어때?

뚜고씨, 갑자기 왜 울어? 그냥..... 엄마 밥 같아.

 

완전 배불러! 오늘 저녁엔 엄마한테 전화해야겠다.

 

이제 그만 가볼까? 뚜고 씨가 달랍니다. 구불구불 낯선 길이지만 달리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바다야.... ... 분홍 바다.. 쏴아아아 쏴아아아

 

크하하 차갑다! 차가운데 기분이.. 좋아졌어.

 

고마워, 노별씨. 바다로 안내해줘서. , 나 조금은 알 것 같아. 가끔은 잠깐 멈춰도 괜찮다는 걸.

 

이제. 어디로 갈까? 뚜고씨는 천천히 엑셀을 밟아요. 어디로 갈지 묻는 노별 씨에게 싱긋 웃음으로 답을 대신합니다.

 

어느 새 노별씨는 보이지 않아요. 뚜고 씨는 작별 인사도 못해서 아쉽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달리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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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빛날 거야 - 싱글 커리어 우먼의 뇌출혈 후유증 극복기
이린다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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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커리어 우먼의 뇌출혈 후유증 극복기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평상시와 같은 맑고 상쾌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불안함을 느낀 저자가 병원을 돌아다니며 알아낸 병명은 해면상 혈관 기형’. 뇌출혈 재발로 몸 한쪽이 마비되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희망을 품고 재활을 하였다.

천 번, 만 번의 좌절을 넘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치열한 여정을 담담히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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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은 아니고 뇌출혈이라고 했다. 둘 다 충격적이기는 어차피 매한 가지였다.

선생님. 아무리 선천적으로 혈관 기형이 있다 해도 이제까지 아무 일 없이 잘 살다가 왜 지금 갑자기 이런 출혈이 생기는 건가요? 이유가 뭔가요?

 

이 혈관 기형은 평생 출혈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고,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그냥 갑자기 생겨요.”

 

... 뭐가 이래...’

 

일반 병실로 나온 첫날, 나는 자을 자려다가 문제가 한 가지 더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도무지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엄마는 잠을 못 자서 괴로워하는 나를 휠체어에 태우고 병원 복도와 밖을 하염없이 돌아다녔다. 마치 잠투정하는 갓난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어려웠다.

나는 큰 사람이 돼야 한다. 이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래도 좀 억울했다. 내 주변에는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내 주변의 주변에서도 본 적 없다. 그렇다면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꽤 낮은 확률일 텐데 왜 그게 나일까? 하늘이 원망스럽다’.

 

사타구니를 찢는 이유는 몸의 혈관 중 하나인 대퇴동맥이 지나가는 자리가 거기 있어서라고 했다. 주치의는 혈관 조영술은 끝나고 나서 지혈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몸에 있는 큰 동맥을 뚫었기 때문에 지혈이 잘 되지 않으면 큰 출혈이 생길 수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담당 운동 치료사는 내 다리의 움직임을 평가하고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며 용기를 주었다. 또한, 회복에는 최소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나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자가 넘쳤다.

 

나는 생각했다.

물론요. 얼마든지요. 의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사후에 내 뇌도 기증하고 싶네요. 다른 사람들이 저처럼 잘 살다가 이런 황당한 경험을 겪지 않게 꼭 연구를 해주세요.’

 

중환자실 간호사는 나에게 머리에서 통증이 느껴질 때 누르라며 목걸이처럼 거는 진통제가 자동 발사되는 기계를 주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몸속으로 진통제를 투여하게 하는 시스템을 가진 기계에 묘한 거부감이 들어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물론 참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도 없었다.

 

수술은 끝이 났고 나는 바보가 되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드디어 보조기가 도착한 날, 나는 선생님과 지금까지 가장 편안한 게이트(보행)를 했다. 보조기를 착용하니 더는 발이 뒤집히지 않아 발을 들어 땅에 놓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며 끙끙대지 않았다. 나를 보는 병원 내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다.

 

걷는 연습을 할 때는 나는 완전히 치유되었다. 나는 잘 걷기를 선택했다.’ 라는 두 문장 중 하나를 반드시 속으로 되뇌면서 걸었다. 3주 정도 지나니 발목이 조금씩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막연하게만 하던 운동들이 걸음걸이에 직접 반영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동하는 데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이제 발병한 지 1년이 가까워지니 조바심이 났다. 발병 직후에 후유증에 대해서 잘 몰랐을 때는 막연히 ‘6개월이 지나면 잘 걷겠지. 1년이 지나면 다 돌아오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내 모습과 현재 모습에의 간극은 너무 컸다.

 

나는 시야 장애 진단 이후부터 글자를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전자책 어플을 자주 열기 시작했다.

 

낙관주의자인 나에게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한 것이 재활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희망이 있는 한, 이것도 꽤 특별하지만 할 말한 다른 일 중 하나가 된다.

나는 오늘도 묵묵히 잔잔하게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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