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운명 같았던 만남과 기다림.

디어존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강성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이런 계절이면 누군가와 나란히 손을 잡고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계절. 어디론가 정처 없이 무작정 떠나가고 싶은 그런 계절이 다가왔다. 이런 계절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정말 아무나 붙잡고 나의 연인이 되어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랑 이야기가 가득한 한 권의 책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영화 "노트북"의 원작자의 신간이 영화로도 만들어진 디어 존이었다. 아직 "노트북"이라는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몇 년 전 아는 동생으로부터 이 영화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다. 로맨스 영화지만, 괜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은 봐야지 하고는 지금까지 보지는 못했는데 이렇게 영화가 아닌 그의 신작을 소설로 읽게 되었다.

항상 틀에 짜인 생활을 반복하던 아버지에게 화가나 반항을 하던 그는 몇 년의 반항을 끝내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군에 자원입대한다. 그리고 이 년이 지나고 나서 2주 동안 휴가차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히 한 여자를 보게 되고 이상하게 그녀에게 계속 눈길이 가는 자신을 알 수가 없다. 그녀의 가방이 물에 빠져 존이 건져주는 사건으로 그와 그녀 사바나는 서로 통성명을 하게 된다. 둘이 강한 이끌림에 2주 후면 다시 그곳을 떠나 군으로 가야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르고 떠난 뒤에도 편지와 통화로 이어가지만, 갑자기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그들의 사랑도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조금 난 그녀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 때문에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사랑할 수 있었다지만, 2년만 더 기다리면 그가 돌아올 텐데 그것을 못 기다리고 떠나버린 그녀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런 그녀를 끝까지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가 그녀를 도와주는 그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남자의 시선으로만 적혀 있어 그녀의 감정이 표현되지 않아 내가 주인공인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일 수도 있다.

단 2주 만에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것보다 그 2주 동안의 사랑에 몇 년을 기다렸던 그녀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녀가 끝까지 기다려서 행복한 결말을 맺었더라면 더 대단했을 것 같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도 그녀를 잊고 새로운 사랑을 찾았으면 좋겠고 그녀도 그를 버렸다는 죄책감을 잊고 새로운 사랑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예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세상에 사는 우리.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책을 우연히 신간 코너에서 보게 되었고 난 이 작가의 책을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 관심도 보이지 않았었다. 그저 새로운 책이 또 나왔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카페를 가도 읽고 싶은 책 목록이나 새로 산 책에 항상 이 책이 올라왔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도 이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고 책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그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도 모르게 덜컥 이 책을 샀다. 사고 나서 아무런 줄거리도 모르고 그저 소문으로만 산 나 자신에게 많은 질책과 혹시 잘못 산 거는 아닌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 책을 미루고 미루다가 인제야 읽었다. 그런 나의 걱정은 다 부질없었고 책을 덮으면 맺혀 있던 눈물을 닦아내야 했다.

두 남녀가 첫눈 내리는 겨울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게 된다. 서로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 같은데 두 남녀는 어색하고 서먹하게 만나 어느 레스토랑에 밥을 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마신다. 눈이 그치고 그곳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은 아쉬운 발걸음으로 서로 헤어진다. 도대체 그 두 남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궁금하던 찰나에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학을 가지 못해 재수하게 된 주인공 남자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을 가진 아버지의 아들이다. 그러나 막상 연기자로 성공하면서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버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해서인지 영혼을 잃어버린 것 같이 멍하니 앉아 있는 어머니를 치유하기 위해 강릉으로 내려가고 자신 혼자만 그 집에서 살고 있다. 그렇게 무료한 생활하는 그에게 친구의 추천으로 백화점 주차장에서 근무하게 되고 우연히 그곳에서 그녀를 보며 우뚝 멈춰 서고 만다. 매우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너무 못생겨서이다. 주위 사람들과 동떨어져 사는 그녀를 보며 그는 연민인지 동정인지 모를 관심을 두게 되고 자신과 같이 일하는 요한 선배의 충고에도 둘은 연인 사이가 되면서 두 남녀의 사랑이 시작된다.

친구와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 연인을 보게 되면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분명히 여자 쪽에서 돈이 많아서 남자가 붙어 있는 거야. 라는 질투 어린 시선과 함께 그 연인을 비웃으면 그곳을 스쳐 지나가거나 개그 소재로도 많이 나오는 그런 연인들을 보면서 그 사람의 고통은 알지 못하고 그저 재미있다고 웃기에 바쁘다. 나도 솔직히 그렇게 예쁘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저들보다는 내가 조금은 더 낮다는 위안을 삼으면서 말이다. 정녕 그들의 속사정을 모르면서 말이다.

예쁘지도 않았고 평범하지도 못한 그녀의 삶이 얼마나 아팠을지 난 상상도 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조차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일이라며 포기하고 살아가던 그녀에게 그는 구원과도 같은 한 줄기 빛이었을 것이다. 난 그녀가 그 빛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만약 이게 소설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아가는 현실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할 수 있었을지 라는 의문과 아마도 응원보다는 책에서 나온 소녀들처럼 깔깔 웃으면 지나갔을 것 같다. 그런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답답하고 이제부터라도 노력하고 싶지만, 나란 인간을 싹 다 뜯어서 고치는 않는 한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을 것만 같아 슬프다. 지금은 그저 나의 말로 상처받았을 그 연인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용서를 구하고 싶다.

재산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 사건들.

이누가미 일족 ㅣ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몇 년 전 한창 뉴스에서 유산 상속으로 가족들끼리 불화가 생기는 이야기를 자주 봤었다. 그놈의 돈이 무엇인지 형제, 자매인데도 그 유산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 참 살기 어렵다는 생각과 나는 굳이 자식을 위해 돈을 남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내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된 책이 있다. 상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누가미 일족의 살인 사건을 다룬 바로 이 책이다. 소설이라지만, 정말로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일이라서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한 푼도 없이 자신의 힘만으로 자수성가한 이누가미 사헤 옹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의 곁에는 자신의 딸 셋과 두 명의 사위,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과 너무나 아름다운 모든 사람의 눈을 붙잡는 한 여인이 앉아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그의 유언을 듣기 위해 모여 있지만, 그러나는 그는 그것을 모른 척 웃으며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의 죽음 확인한 변호사는 전쟁에 참석하여 이 자리에 없는 첫째 딸의 자식인 스케키요가 돌아오는 대로 유언장을 공개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렇게 모든 사람이 그를 기다렸고 기다리던 그가 돌아왔지만, 그는 얼굴에 고무 가면을 쓰고 있다. 그렇게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서서히 그 일족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밝혀진 엄청난 유언장. 그 유언장으로 말미암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 이야기에 우연히 탐정이 등장하게 된다. 그 탐정이 바로 김전일의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이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이미 앞의 소설에서 이 탐정이 계속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난 처음이라 솔직히 이 탐정의 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긴장하면 머리를 벅벅 긁는 버릇이라던지 말을 더듬는 탐정이라니 항상 멋있고 깔끔한 탐정만 생각한 나로서는 순간 너무 놀랐었다.

그러나 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긴이이치 탐정의 수사가 너무 더디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모의 여성인 다마요의 의해 사건의 실마리를 얻게 되는 그를 보며 더욱더 믿음직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세 번째 사건과 스케키요의 등장으로 그는 모든 사건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거의 마지막에 되어서야 모든 사건이 밝혀졌다. 하지만, 솔직히 난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탐정 같지 않은 탐정의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특히 내가 알아챈 하나의 속임수를 알아차리지 못한 탐정의 모습에 더 실망했던 것이다.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산 책이라서 그런지 추리소설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지만, 그런 나와는 맞지 않았다. 계속 질질 끄는 지루함도 그리고 페이지 수를 조금 남겨놓고 사건을 풀이하는 것까지. 그러나 범인은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이라서 그 부분에서 놀랬고 우연한 연속으로 일어난 사건의 풀이를 읽을 때는 작가의 기발한 생각에 재미있었지만, 거기까지일 뿐 그 외의 이야기는 나와는 맞지 않는 소설이었다.

책이 되어버린 남자의 여행.

책이 되어버린 남자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지음, 남문희 옮김, 무슨 그림 / 비채 / 2009년 10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독특한 책 제목에 반하게 되었다. 왜 책 제목처럼 주인공 남자는 책이 되어버린 것인지. 그리고 책이 되어버린 남자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부분이 궁금했고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이 책은 나의 손에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우연히 중고를 파는 곳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바로 이 책을 사버렸다. 그렇게 내 손에 떨어진 이 책은 한동안 다른 책들에 밀려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었다.

난 책을 많이 아끼는 편이다. 책에 낙서도 하지 않고 접지도 않으면 책에 상처가 날까 봐 쫙 펴서 읽지도 못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책을 함부로 다루는 것도 싫어해 책을 함부로 하는 친구에게는 책을 빌려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오히려 아끼지 말고 손때를 묻히라는 것이 책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 외에도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많이 쌓여 있는데도 새로운 책이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올 때면 난 어김없이 책을 사들였고 한동안 읽지도 않고 그 책들을 읽으면 아깝다는 이유로 버려두고 있었다. 난 그것이 책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벼룩시장 앞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은 여인이 발견된다. 그 길을 우연히 지나가던 한 남자는 테이블 위에 놓인 한 권의 책을 보게 되고 그 책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지게 된다. 그는 바로 책을 사랑하는 남자 비블리 씨였다. 그 책의 주인을 알 수 없어 옆 고서점에 물어봤지만, 그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게 되면 연락을 주겠다며 연락처를 맡기고 가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냥 그곳을 나와버린다. 다른 곳으로 가던 그는 그 책이 너무 가지고 싶어 그곳으로 돌아가고 자신도 모르게 그 책을 훔친다. 그렇게 그와 그 책은 서로 만나게 되며 남자는 점점 그 책으로 빨려 들어가며 책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여행이 시작된다.

책으로 변한 그의 여행을 보면서 모든 사람이 책을 사랑하는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고에 쌓아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좋아해서 좋은 부분을 가위로 잘라 보관하는 사람, 책을 읽으며 항상 비평만 하는 사람, 잘 나가는 작가지만, 남의 책을 읽으며 비웃는 사람 등 여기에는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아마 그 중 어디에 내 모습도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아낀다는 이유로 읽지 않고 먼지만 쌓이게 내버려두는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 요즘은 1년 안에 100권을 읽자는 생각으로 한번 읽었던 책은 다시 손에 잡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도착한 수많은 책은 책꽂이 고이 꽂혀 있으며 다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 책들은 내가 다시는 자신을 잡지 않을 거라는 것을 모른다. 이제는 정말 더는 책을 사지 말고 책꽂이에서 나를 기다리는 책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한번 읽고는 다시는 잡지 않을 책들은 다른 누군가의 손에 넘겨줘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 책이 다른 사람의 손때를 묻히며 또 다른 사람에게로 여행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어진다.

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책을 만나서 좋았다. 아직도 그 책은 어디에선가 여러 사람을 책으로 만들어 버리고 여행하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경고하고 있을 것 같다. 그 무서운 책이 나에게 오지 못하도록 내가 가진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겠다.

링고가 주는 환상적이고 정성스러운 요리들.

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2월

어느 날 우연히 파스타라는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녀의 꿈은 자신의 가게를 열어 딱 한 테이블만 놓고 장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녀의 꿈이 참 독특해 나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그 드라마를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연히 '달팽이 식당'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고 책의 간략한 줄거리를 보며 많이 놀랐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그녀가 말한 꿈을 책 속의 주인공인 링고는 이미 현실로 이룬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더 흥미가 생기며 주인공의 링고는 그 독특한 꿈을 어떻게 실현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아르바이틀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링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텅 빈 자신의 집과 마주하게 된다. 세상에 어떻게 그런 모진 인간이 있는지 그냥 돈만 들고 도망가면 될 것을 그녀가 애지중지하게 여긴 살림살이까지 몽땅 다 챙겨 도망간 애인 때문에 그녀는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충격으로 목소리까지 나오지 않게 된 링고는 10년 전에 가출한 자신의 집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된다. 할머니의 유품인 겨된장절임 항아리를 꼭 끌어 앉고서.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인 자신만의 가게 "달팽이 식당"을 연 것이다.

식당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밥을 먹는 곳으로 생각하게 된다. 나도 이때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딱 한 테이블에 손님도 하루에 딱 한 팀. 사전에 손님의 인품과 취향을 미리 철저히 조사해서 그 손님 입맛에 맞게 요리를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하루에 딱 한팀을 위해 신선한 재료와 정성어린 음식을 내놓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는 주인공을 보며 그렇게 장사를 하면 돈을 언제 벌지 그렇게 장사를 하고 이익이 남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링고는 돈은 신경을 쓰지 않고 요리하는 것이 행복해 한 팀 한 팀 정성을 다해 요리한다.

요리로 말미암아 그녀는 실연의 슬픔에서 행복을 다시 찾게 되지만,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꼭 같이 오는 것인지 그녀에게 불행이 닥친다. 그러나 그녀는 그 불행을 요리라는 행복으로 불행을 떨치면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과 다시 찾은 목소리를 통해 그녀의 불행에 가슴 졸이며 같이 아파했던 나의 가슴이 다시 안정을 찾는 것을 보며 책을 덮었다. 그리고 그녀가 요리했던 수많은 요리가 아직 밥을 먹지 않았던 나에게 너무나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만약 우리 동네에도 링고가 연 가게가 생기면 그날 바로 그곳으로 달려가 다음날로 예약하고 돌아와 그녀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요리를 맛보며 다른 사람이 요리를 먹으며 느꼈던 행복한 마음을 같이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