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은, 전쟁이 벌어졌을 때 가족과 함께 용감히 싸우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애초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릎이라도 꿇겠다는 마음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연히 맞서길 부르짖는 이들은 불가피한 희생을 전제한다. 자신은 아닌, 다른 누군가의 희생말이다. - P166

우리에게 필요하고도 가능한 일은, ‘평상시‘에 누군가의 사랑이 다른 누군가의 사랑보다 덜 고귀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유사시에‘ 돈도 힘도 없는 이들의 사랑이 돈 많고 힘있는 이들의 사랑을 지키는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그리하여 ‘언제나’ 우리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그러니까 평화를 함께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이런 것도 애국이라면, 애국자가 될 용의가 있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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