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어떤 존엄함이 있었다. 외톨이로서의 고독, 심지어는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큰 간격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인간은 존중해야 한다고, 남편이 문을 여는 것을 바라보면서, 클러리서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인간은 스스로 그것과 갈라설 수가 없었다. 혹은 남편의 의지를 거역하고 그에게서 그것을 빼앗을 수도 없었다. 자신의 독립성이든지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든지 - 무엇이든지 여하튼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 - 를 잃지 않고는 말이다. -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