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수사학 - 군자의 리더십과 인성론
안성재 지음 / 어문학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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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수사학(修辭學)

 

이 책의 주제는 저자 스스로 이렇게 밝히고 있다.

 

공자의 수사학이란 참된 지도자인 군자가 갖춰야 할 인성론과 리더십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들을 밝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우리가 갖는 공자의 유교는 혼탁한 춘추전국시대상황에서 윤리와 도덕대신 오직 힘이나 속임수로 점철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군자라고 이르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고 특히 지도자는 군자여야 한다고 알고 있다.

 

훌륭한 정치인은 지혜로운 자이어야 하며 이는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사람이어야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일정한 정치공동체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사람이 정치를 통해 나라와 인간을 다스려야 그 공동체가 잘 살게 된다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공자의 정치에 대한 수사학 내지 힘은 권위의 정치학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다스리는 자가 인격적으로 완벽한 권위를 갖게 되며 그 권위를 통해 통치받는자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서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이런 정치행위를 하여야 하는가를 저자는 수사(修辭) , 말로 표현하는 것은 실천하는 것에 비하여 매우 가볍다고 말한다. 또한 이는 사람을 움직이게 다시 말해서 믿고 따르게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한 내용은 어떤 실천을 어떻게 하여야 할까.

 

저자는 이를 공자의 사상 전체를 통틀어서 하나하나의 철학적 의미가 있는 단어 여러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인()이란 사회에 나아가 자기의 임금을 진심으로 섬기고 따르는 것, ()는 신분과 계급상의 서열을 명확하게 하고 그 서열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를 목숨 걸고 지키는 것, ()는 조화를 위한 절제와 통제를 하는 것, ()은 조화로움을 위한 온유함이 되는 것, 4가지에서 인과 의는 내용이 되고 예와 악은 형식이 된다고 한다.

 

이런 내용에 대하여 사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전근대의 사고방식 아니겠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무릇 모든 사상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자의 수사학은 당시 춘추시대의 혼란상에서 자식이 아비를 죽이고 신하가 군주를 죽이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고 사회도덕과 윤리가 힘과 탐욕에 의해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대임을 감안하면 공자의 수사학에서 저자가 말하는 바가 지금과 맞지 않다고 폄훼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시대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한 2500년전의 공자같이 이 시대에도 우리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저자의 이 책을 읽는다면 고루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더 생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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