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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쓰는 법 - 짧은 문장으로 익히는 글쓰기의 기본
벌린 클링켄보그 지음, 박민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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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쓰는 법> 벌린 클링켄보그 ️이 책은 지금까지 자신도 모르게 굳어져 있던 글쓰기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누군가에겐 장황하게 또 누군가에겐 섬세하게 얘기해준다 어쩌면 내가 아직 글을 잘 쓰지 못하는 탓에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책 한 권을 읽고 바로 글을 쉽게 쓰게 된다면 그게 더 거짓말이 아닐까 그럼에도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다른 글쓰기 책을 읽어보신 분들도 한 번쯤은 읽어봐도 좋은 책 같다. -- 이 책에서 말하는 짧게 쓰는 법은 ’알아차림‘그리고 ‘흐름’을 경계하는 것이다. 문장 사이의 리듬감을 알아차리고 문장에 없어도 되는 단어를 알아차리고 나의 관심사를 알아차려야 한다. 알아차려야 하지만 그것에 너무 매몰되면 안 된다. 언제나 알아차릴 것들은 있고 몇 개를 버려도 될 만큼 문장은 충분하기에 말을 더하지 말고 사라지게 두어야 한다. 참을성 있게 다음에 알아차릴 것을 기다려야 한다 ‘흐름’은 감정의 토로 즉, 문장을 정제하지 않고 방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수로 쓴 모호한 문장을 식별해 내지 못하는 경우 서두름과 충동의 흔적이 되기도 하기에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 교유서가 @gyoy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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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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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손홍규 309p/ 내가 느끼는 슬픔, 기쁨, 괴로움, 외로움 등은 나의 것이기에 누구보다 절절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상태에서 나의 감정에 몰두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위로의 말에 고맙다거나 괜찮다고 대답해줘야하고 내 감정을 타인이 부담스러워할까봐 억눌러야 할 때도 있다. 이 모든 감정은 설령 이미 존재했다 해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실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정과 감정에 대한 반응에도 시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때로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독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을 모른 척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감정이란 사적인 것이기에 박탈당할 수 없다고 여긴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을 순수하게 홀로 소유할 수 없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감정만은 오롯이 내 것이라 믿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것마저 온전한 내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늘어버린 게 고작 억눌림이라니 최근에 본 ’인사이드 아웃 2‘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어른이 된다는 건, 기쁨이 줄어드는 건가 봐.” 기쁨이 줄어든다고 표현한 건 어쩌면 기쁨을 주는 무언가가 줄어든다기보단 온전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줄어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다 보면 내 감정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감정 또한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고, 그 사실을 무시한 채 내 감정만을 우선시할 수는 없기에 자연스레 억누르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온전히 내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 교유서가 @gyoy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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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박지음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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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않고 계속 찾아줘서 고마워“ 7년 전 우주선 폭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의 환영이었다. 사고 이후 신율은 언니를 포기하지 못한 채 멈춘 시간 속에서 살아갔다. 사람들은 그 우주선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대로 잊어야 한다고 했다. 과연 자기 일이었다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_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가? 요즘은 어렵지 않게 매체를 통해 타인의 고통은 접할 수 있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들, 범죄의 대상이 되어 다치게 된 사람들과 같이 어쩌면 나 자신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사건·사고들을 말이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 한구석에는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잔인한 이기심이 숨어있다. 무의식 속에 있던 마음은 어찌할 수는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럼에도 그런 무의식을 깨고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고통의 당사자나 가족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말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그만큼을 더 사는 거니까.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 교유서가 @gyoy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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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황시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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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황시운

올해가 내가 병을 가진채 살아간 지 10년째이다.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후천적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다른 점이라고 하면은 정확한 원인이 없다는 것이다.

원인이 없다는 건 원망할 것도 없다는 뜻이다.
어디에든 화내고 탓하고 싶은데 탓할 곳이 없었다.
그저 마음 한구석에 억울함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왜 하필 나지?“. 그 물음은 나의 15살을 집어삼킨 질문이었다.

익숙해지길 바라지만 통증은 언제나 고통스럽고 외롭다.
유일한 위안은 세상이 내게만 잔혹한 것은 아니라는 정도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여봐도 여전히 다른 누구의 짐보다
내가 짊어진 짐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산문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어 종종 눈물을 흘렸다.
가끔은 내가 아프면서 느끼는 감정에 확신이 없어
스스로를 의심하는 날들이 있었다.
나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의 글을 읽고 있자니
내가 그 순간들에 느꼈던 감정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나의 병을 드러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원하지 않는 배려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내 병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 있는건 사실이니까.
내 고통에 매몰되어 있을 땐 최대한 숨기고 싶어 했다.
매몰되었던 그 시간에서 빠져나오자 비로소 사람들이 보였다.
날 배려해 주는 사람들이 보였다.
날 지켜주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제야 보였다.

마지막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다.
’사는 게 비명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온통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삶에도 온기가 돌고 웃음이 깃들거든요.‘

온통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닌 삶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네요.
덕분에 제가 가진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 글이 작가님께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_

p.51/ 흉터로 남은 상처는 더이상 아프지 않다. 다만 상처를 기억하는 매개가 되어줄 뿐이다. 나는 내가 그날의 나를 잊지 않은 덕에 조금이나마 나아갈 수 있었다고 믿는다. 그것이 무엇이든 잊지 않는 일은, 그래서 무척 중요하다.

p.179/ 사람들은 종종 감사해야 할 일을 잊고 살아간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는 잊은 채 남이 가진 것에만 눈을 반짝이는 것이다. 그것이 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가진 소중한 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더 나은 것을 이룰 수 있을까.

p.195/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지게 마련이어서 반쪽뿐인 삶일망정 내 나름대로 꾸려가고 있다. 아직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가끔 나를 위해 주문을 외워볼 만큼은 치유가 되었다.

p.222/ 그렇게, 겨우 반쪽 남은 몸의 감각을 한껏 동원해 연필을 깎던 어느 날 생각했다. 뿌리 뽑힌 나무도 이렇게 그윽한 향을 내뿜고 다이아몬드가 되지 못한 흑연도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발하는데, 나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이 꼭 두 다리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p.271/ 고통이 일상이 되다보면 어지간한 고통쯤은 미처 감지하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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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어서 구원 - 교유서가 소설
채기성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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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제목에 있는 ’구원‘이라는 말이었다.

구원? 종교적인 책인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종교적 구원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었다.

어쩌면 개인의 성장을 위한 한걸음의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1️⃣수아에게

- 잘 지냈어?

- 너는 잘 지내나 봐.

 한수아는, 잘 있어?

 너희들은 그러고도 잘들 사네

생각지 못했던 오래전 기억의 조각이 차츰 선명해졌다.

집요하고 지속적인 괴롭힘. 그건 누구 한 명의 일이 아니었다.

한 명을 실컷 괴롭히고 나면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물색했다.

나 다음은 연우였다.


아이들 사이 비좁은 틈으로 보인 연우의 눈빛은

’너도 가해자야.‘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수아야 연우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우리는 애써 그 애에 대한 기억을 잊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p.196/ 둘 사이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모순과 고통을 그들은 굳이 숨기려 하거나 금기시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어. 오히려 그 사실을 모른 척하거나 언급하지 않으려 할수록 진실은 더 완고하고 비뚤어진 형태로 그들 사이에 남는다 여긴 것 같더라.

_


2️⃣  소리 만들기

나는 게임 개발 작업에서 소리를 입히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 소리와 상관없어지고 싶다고 했을 때,

정우는 네 인생에 소리 없이 존재 했던 순간이 있기나 했냐며 쓸데없는 얘기 취급하기 일쑤였다.


그는 항상 그렇게 단정 지어 말하며 날 속박했다.

어느 날 그는 날 바닥에 내동댕이친 채 한 번도 듣지 못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 이후엔 더 이상 나에게 질문하지 않은 채 멋대로 내 일상에 침투했다

그와 나의 사이는 자연스럽게 좁혀졌다긴 보단 그렇게 일방적으로 물리적 간격이 좁혀졌다


내가 그를 허락하는 대신 나의 반경은 그의 목소리로 채워져 갔다.

내 자신을 비워가는 만큼 그가, 그의 목소리가 내 안으로 들어왔던 것이었다. (78p)


p.99/ 맞는 소리가 어디 있어. 소리면 다 각자 저 나름의 소리가 있는 거지. 꽃에 벌레가 앉는 소리, 컵 안의 얼음이 흔들리는 소리,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나는 그런 걸 만들어내고 싶어. 나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소리, 울림.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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