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박지음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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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않고 계속 찾아줘서 고마워“ 7년 전 우주선 폭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의 환영이었다. 사고 이후 신율은 언니를 포기하지 못한 채 멈춘 시간 속에서 살아갔다. 사람들은 그 우주선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했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대로 잊어야 한다고 했다. 과연 자기 일이었다면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_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가? 요즘은 어렵지 않게 매체를 통해 타인의 고통은 접할 수 있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들, 범죄의 대상이 되어 다치게 된 사람들과 같이 어쩌면 나 자신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사건·사고들을 말이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 한구석에는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잔인한 이기심이 숨어있다. 무의식 속에 있던 마음은 어찌할 수는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럼에도 그런 무의식을 깨고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고통의 당사자나 가족들만큼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공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말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그만큼을 더 사는 거니까. •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 교유서가 @gyoyu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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