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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 큰돈을 벌어라
사이 하딩 지음, 형선호 옮김 / 사과나무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IMF 외환 위기를 겪은 이후에 국내 주식 시장의 한 가지 변화를 들자면, 외국인의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국내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패턴이나 경향을 소개하고 분석하는 책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 책도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매우 특이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 보유 투자 방식'을 잘못된 것으로 꼬집고 있다. 유명한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가 조차도 필요할 때마다 단기 거래를 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무조건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는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점매수'하고 '고점매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단순한 기계적 시스템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겨울에 주식 시세가 오르고 여름에 내린다는 장기적인 통계를 이용해서 거래를 할 경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국내 증시에 직접 관련된 내용은 아니겠지만, 무조건적으로 시세를 따라 움직이기 보다는 종목의 특성에 따라 투자하거나 전망이 좋은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의,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대세 하락기와 상승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거의 10년에 한번 정도씩 오는 하락기를 잘 파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등락이 반복되는 주식 시장에서 짧은 기간 동안의 단기 등락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등락을 살펴보고, 그것이 하락 추세일 때에는 현금을 보유하여 상승 추세로 접어들기 전에 바닥에서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보여주지는 않지만, 주식 시장에 어떤 방법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고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말 그대로, 하락장에서 살아남고 상승장을 대비하는 것만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