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김재경 옮김 / 미래의창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두 가지 이야기.

첫째. 주인과 개. 둘은 함께 산책을 한다. 주인을 따라나선 개는 때로는 주인을 뒤따르고 때로는 주인을 앞지르면서 같은 방향으로 진행한다. 도중에 개는 주인을 너무 앞질러 진행한 것을 알고는 뒤돌아와서 주인의 뒤로 간다. 그리고는 다시 주인과 같은 방향으로 앞질러 간다. 이렇게 주인이 움직일 때 개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때로는 주인과 같은 방향으로, 때로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결국 둘은 목적지에 도달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변화가 많다. 이것이 바로 경제와 주가의 움직임이다. 주인은 경제이고 주가는 개다. 경제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어떤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때 주가는 때로는 상승하고 하락하면서 일정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인다.

둘째. 어떤 뉴스에 의해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게 될 때 팔려는 사람에 비해서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은 오르게 된다. 남들보다 먼저 사야 하기에 더 높은 가격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승은 계속적인 상승을 불러오고, 먼저 산 사람들은 더 높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되팔 수 있다. 한참을 오르던 주가는, 더이상 살 사람들이 없음을 알고 좀 더 싼 가격에 되팔리기 시작한다. 이제 사려는 사람은 별로 없고 조금이라도 손해를 덜 보고 팔려는 사람들로 넘친다. 그렇게 해서 주가는 점점 더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 하락세는 더 급격해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라는 비유로 설명되는 이 흐름은 과매수와 과매도 상태를 가리킨다.

코스톨라니의 글은 일단 재미가 있다. 투자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돈을 벌고 잃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많은데,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서 때로 웃을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전혀 내용이 없는 글은 아니다. 수십년에 걸쳐 투자의 세계에서 생존해온 그의 경험과 날카로운 관찰력은 결코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경험들이다.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돈많은 부자의 여유가 아니라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만의 자신감과 함께 읽는 이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느껴진다. 투자에서 실패하고 낙심해있는 분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새로운 활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글 속에 담긴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자신만의 새로운 전략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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