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주식투자의 원칙
이종우 지음 / 무한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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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주식 투자에 관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최근에는 특히 차트 분석을 통한 초단기 매매에 관한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내일의 주가를 예측할 수 없고 변동성이 너무 큰 현재의 시장에서 생존하려는 투자자(또는 투기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의 주식 관련 서적들 역시 단기적인 추세, 패턴, 차트, 봉 등의 기술적 분석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주식 투자에서 이런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내용만으로 살아남으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외국의 유명한 투자가들은 단편적인 기술적 분석만으로 단기 매매를 할 경우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생종하는 것은 어렵다고도 한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기본적 분석과 장기적인 안목이다.

이 책은 보기 드물게 장기적인 시각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최근 10여년 동안의 시장 변화와 경제 전반의 관련 분석을 통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주식 시장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글쓴이는 국내 증권계에서도 유명한 분석가(애널리스트)인데, 그런 유명세를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이 책의 내용은 초단기 매매 위주의 현재 흐름을 벗어나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환율, 금리, 산업 투자, 해외 동향 등과 관련해서 그동안 국내 시장이 어떤 변화를 보였고, 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지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 모든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응용해서 투자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제안은 매우 중요한 조언이다.

아쉬운 점은 출간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후반부에 실은 코스닥 분석과 종목 추천이 현재의 시장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개정판에서는 이 부분을 차라리 제외시키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한다. 가능하다면 최근 자료를 포함시키는 것도 필요하겠다.

주식 초보자가 보기에는 좀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본적인 개념과 용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수준의 독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장기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경제 분야를 포함하여 다양한 지식을 쌓고자 하는 시도에서 책 읽기를 시작한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주식 투자 관련서 중에서 손꼽을만한 추천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소 얇은 것에 비해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은 책을 잃은 후에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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