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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다르지 않다 ㅣ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5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1. 소개
이 책, "진리는 다르지 않다"는 인물로 읽는 한국사 시리즈 중에서 다섯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다. 책 이름이 다소 철학적으로 되어 있어 어렵게 느껴지는 감이 있지만, 읽어보면 전혀 어려운 책이 아닌,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역사 인물 이야기다. 글쓴이의 머리말에는 여섯번째 인물 역사서라고 썼지만, 이 책은 분명 5권이고, 그 숫자에 착오가 있었는지 시리즈의 출간 순서가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글쓴이 이이화는 "한국사 이야기"라는 책으로 유명한 역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느껴지듯이 민족사관에 입각해서 바른 역사를 대중에게 쉽게 풀어서 소개하자는, 즉 역사는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역사책을 집필하고 역사 연구에 집중하는 분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종교, 불교, 도교, 천주교, 기독교, 민족종교(동학/천도교, 단군교, 증산도/대순진리회)의 주요 인물들을 한 사람씩 소개하고 그들의 업적과 일생, 종교 활동, 종교의 탄생과 변화 등에 대해 편안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290여쪽의 작은 판형에 널찍한 편집 덕분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 인물 시리즈이므로 역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고자 한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라 하겠다.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 링크로 미룬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4900056
2. 느낌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시대순으로 사건을 이해해가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일생 동안의 사건과 역사의 변화를 되짚어보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글쓴이의 다른 저서가 시간순에 따른 우리 나라의 역사를 정리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역사 속의 주요 인물들을, 그 주제에 따라 분류하여 일생을 함께 지나면서 역사를 이해하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에는 거리감을 느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심오한 의미가 책 속에도 그대로 담겨 있어 과연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할 것인가 하는, 책을 읽으면서 가져서는 안되는 부담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 서적임을 알고는, 특히 글쓴이가 역사를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이 책의 제목이 왜 이렇게 지어졌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글쓴이는 불교, 도교, 천주교와 기독교, 민족종교를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각 종교별로 역사 속에서 유명했던 분들의 일생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종교가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와 함께 각 종교가 지향하는 바가 결국은 하나임을 깨닫고 그 답을 글쓴이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정리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특히 함석현 편에서 "종교는 하나이고 이단은 없다"는 말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분들이지만 글쓴이는 그들의 일생을 통해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힘쓰고, 종교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는 대중을 위한 삶을 살았던 이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면서, 결국 종교가 추구하는 진리란 것은 국가와 민족이 모두 평안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데 있음을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3. 평가
글쓴이는 현재 다양한 역사 연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동학 관련 활동도 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에서는 동학에 관한 인물의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더구나 오래전이 아닌 근대 역사의 한 축을 차지하는 동학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많은 자료와 함께 할 말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글쓴이의 역사책이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올바른 역사를 쉽고 편하게 전달하는데 있는 것이라면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에 치우치기 보다는 다양한 종교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진리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쪽으로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오래 전의 과거에 발생한 일들을, 때론 전설같고 때론 신화 같은 인물들의 거짓말같은 행적을 있는 그대로 옮겨 적은 부분이 보이는데,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그러한 배경이 등장하게 되었던 당시의 상황과 배경까지도 자세히 넣을 수 있었다면 더 없이 좋은 역사의 이해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역사 시간에 배우는 딱딱한 이론과 무조건 암기하듯이 이해해왔던 우리 나라의 역사를,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역사 속의 인물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함께 그들이 역사의 한 축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과 사건을 인물의 일생을 통해 이해함으로써 우리 역사를 좀 더 정확하고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 나라의 여러 종교들이 어떠한 배경과 역사를 가지고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분명 역사와 종교를 하나로 묶어 이해시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을만 하다.
끝으로, 후반부에서는 몇 개의 오자로 보이는 내용이 눈에 띄는데, 오자의 수정이나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233쪽 셋째줄 생시는 틈 -> 생기는 틈
270쪽 마지막줄 손병희은 -> 손병희는
273쪽 밑에서 아홉째줄 대신산 -> 대신사
275쪽 다섯째줄 의아해 -> 의아해 하는
275쪽 여덟째줄 일체 -> 일절
275쪽 열다섯째줄 롤스로이 -> 롤스로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