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가 늙어 고치가 되고, 고치가 풀려 나비가 되고, 그 나비가 알을 낳는 것을 보고 내지식은 완성되었다. 그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의 순환이었다. 나는 항상 그런 어린아이다운 경탄을 품고 내 주위를 바라보고 싶었다. 사람들은 많은 것에 익숙해 지면서 그야말로 흔히 보아온 것이라는 듯 무심코 지나쳐버리지만, 생각해보면 해마다 봄이면 눈뜨는 새싹은 해가 갈수록 다시금 새롭게 우리를 놀라게 할 일이리라. 만일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작은 누에고치에 감싸인 정도의 아주 조금의 일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