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의 짐을 벗어버리기로 결심한 사람의 기분이 어떠한지 상상해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죠. 왜냐하면 우리는 공감하는 한에 있어서만 어떤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니까요. 인간의 본성은 말입니다."

내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네.

"한계가 있어요. 인간의 본성은 기쁨, 번뇌, 고통을 어느 정도까지는 견디다가 그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파멸하고 말아요. 그러니까 여기 서는 사람이 약한가 강한가의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이 고통의 한도를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그게 도덕적인 것이든, 아니면 육체 적인 것이든 말이에요. 그리고 악성 열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적 절한 것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을 비겁하다고 부르는 것 역시 말이 안 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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