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물자체가 아니라 현상만 인식한다"는 칸트의 주장은 일견 인간 인식의 한계를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논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상을 구성하는 자는 인간 자신이다. 현상을 구성하는 자가 인간 자신이라는 것은 곧 인간은 인식형식에 의해 제약되는 현상에 국한된 존재가 아니라 현상 너머의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물자체는 결국 인간 자신이며, 이는 바로 인간이 현상 너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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