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감 프레임 - 몸으로 생각하라
로렌스 D. 로젠블룸 지음, 김은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과연 의식속에서 사는 것일까? 아니면 무의식 속에서 사는 것일까? 생각해보니 의식속에서 사는 것이 아닌 아마도 무의식 속에서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는것 같다. 왜냐? 학생들은 매일같이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시간에 수업을 들으며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살아가고 있고, 사회인들도 마찬가지로 항상 같은 출퇴근길 , 같은 업무 ,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 과연 우리가 우리의 몸을 의식적으로 조종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 조금은 의문이다.(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지만 아마도 극소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생활들은 뇌의 노화를 빠르게 촉진시킨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직,간접적인 경험들은 뇌에 상당한 이로움을 준다. 그 이로움이라는 것이 많은 티가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냥 단순히 출퇴근길만 바꾸어도 우리의 뇌는 조금씩 젊어지거나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항상 반복적인 패턴은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오감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이다. 그리고 요즘에 화자되고 있는 다중감각과 예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는 공감각이라는 것도 있다. 우리는 과연 사람을 볼 때 어디를 제일먼저 볼까? 여러가지 답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사람은 사람을 볼 때 얼굴을 제일 먼저 얼굴을 쳐다본다. 그리고 극히 짧은 순간에 우리는 우리가 아는 사람인지,첫인상은 어떤지, 성격은 어떨거 같다든지 등등. 순식간에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우리는 눈을 통하여 보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본다는 것 만으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을까?
최근에 많이 화자되고 있는 이론 중에서 감각보상(청각장애가 일어나면 청각에 관련된 뇌의 부분은 다른곳으로 통합되는 것)은 감각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서 일어난다는 증거가 최근에 밝혀졌는데 이 증거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신경가소성' 이라는 광범위한 개념을 뒷받침해준다. 즉 우리의 뇌 영역과 뇌세포들이 우리가 겪는 경험에 따라서 그 기능이 변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극히 최근까지만 해도 단일감각 기능이라고 간주되었던 능력들이 실은 다중감각을 이용하는 능력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뇌는 다중감각적 정보를 다루도록 설계되었다는 새로운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 7p -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뇌의 구조를 변화시길 수 있는 것이다. 60세가 넘으신 분들 중에서도 몸짱이 있듯이 우리의 뇌도 몸을 단련하는것 처럼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준다면 우리도 몸짱과 같은 '뇌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한 아주 특별한 지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것과 이 능력을 의식하게 하고 그 능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게 함으로써 그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다.
1. 청각
보통 일상생활에서 시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보면 다른 감각들이 보통사람들 보다 더 민감해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시각을 담당하는 뇌세포들이 다른 감각으로 통합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시작장애를 가진 사람들 간에도 많은 차이가 있고 또한 그 중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반향정위' 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어떠한 소리를 듣고(자신이 소리를 내어 돌아오는 반사음을 듣고) 사물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아주 특별한 능력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도 연습을 하면 할 수 있다고 한다.
2.후각
'식역하' 란 냄새가 너무 약해서 의식역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의 후각은 우리가 어떤 냄새를 감지했다고 의식할 때 우리의 뇌는 그보다 먼저 활동을 시작한다. 이 식역하의 냄새는 우리의 행동에 미묘하게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어떠한 공간에 의식에 닿지 않을 정도로 소량의 세척제 냄새를 풍기게 해둔다면 우리는 청소에 관계된 단어들을 훨씬 빨리 인식할 수 있거나 하루 일과의 계획에 청소에 관계된 활동을 넣을 확률이 많다.
정리해보면 식역하의 냄새는 우리의 학습과 게획,행동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또한 이것은 우리가 잠을 잘 때에도 일어난다. 이 외에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냄새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많은 활동을 한다.
3. 미각
예전에 TV에서도 방송된 적이 있었던 일명 암흑 레스토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레스토랑에서 보이지도 않는 음식들을 먹어야 하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 어떨것 같은가? 나는 보이지 않을 뿐 다른 것에는 그렇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음식도 맛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나도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단지 시각만 차단되었을 뿐이지만 그것은 우리의 미각이나 청각등 다른 감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주위에서 사람들의 대화소리는 무슨소리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었고 음식도 생각보다는 맛이 별로였다고 한다.(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맛이 괜찮았을 것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에는 미각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우리의 입맛은 시각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도 음식 맛이 얼마나 신선하고 좋은가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오감을 사용해 음식의 맛을 판별하거나 어떠한 경험 또는 음식에 대한 사전지식, 기대감 등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정말 빠른 속도로 음식의 맛이 결정되는 것이다.
촉각,시각,다중감각,공감각등 다른 여러가지 감각들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감각만이 활성화가 되는것이 아닌 다른 감각들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여 분석 또는 처리한다.
이번에 이 책에서 평소 잘 모르거나 그냥 느낌만으로 알고 있었던 지식을 알 수 있어서 아주 고마운 책이었다. 다시한번 우리의 신체와 두뇌는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1. 감각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책.
2. 두뇌의 신비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만들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