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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크
김국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헤겔과 마르크스의 '양질전환의 법칙' 이란 것이 있다. 양이 차지 않으면 질적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리학에서의 상전이(相轉移)도 마찬가지다. 얼음에서 물, 물에서 수증기로 물성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어느 단계를 넘어서는 그 순간이다. 아무리 데워도 뜨거워 지기만 하더라, 아무리 얼리려 해도 차가워지기만 하더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변화의 직전까지다. 일어나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않은 것이니 믿어지지 않는 것이다.
- 126p-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억지도 갖다 붙이기도 하는 느낌이 있지만 나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를 일찍부터 깨달았었던것 같다. 그 한 예가 당구인데 당구에 처음 입문하게 되면 정확하게 자기자신이 지속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또는 시간대비 실력이 많이 향상되게 된다. 그 때문에 당구에 대한 재미를 붙이게 된다. 그 이후 실력이 늘지 않게 되는 시기가 있다.(경험상 150). 말 그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항상 제자리걸음인 경우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서 주저앉게 되거나 꽤 오랜 시간이 지나가도 만년 150 또는 200이다. 참고 참고 또 참아 이 벽을 넘어서면 그 때부터는 조금 달라진다. 시간투자대비 실력이 늘지 않을 뿐더러 그 순간을 또 참고 전진하다 보면 또다시 두번째 벽에 막히게 된다. 이때쯤 되면 대학생이거나 사회인이거나 다른 여러가지 일들로 당구에만 시간을 투자할 수 없게 된다. 이제 우선숭위에서 밀리게 되어 두번째 벽을 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게 된다.(난 솔직히 두번째에서 멈추었다).
이 부분에서 또 아이러니 한 것이 첫번째 벽을 넘지 못한 사람들은 당구를 치지 않으면 실력이 제자리가 아닌 줄어든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도전하려 하지만 또다시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벽을 한번 넘었던 사람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그 실력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며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도 금새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두번째 벽을 넘은 사람은 어떨까?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벽을 넘은 극소수의 사람들은 아마도 성공의 기로에 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상황들이 이 상황과 비슷하게 돌아간다. 공부 , 연애 , 게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을 투자하고 또 그만큼 참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투자한 만큼 나에게 보상이 돌아오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인생의 중요한 개념을 다시 상기시켜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OECD에 의하면 한국 근로자는 어느 나라 근로자들보다도 오래 일하지만 노동생산성은 호원국들 중 22위로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쉽게 생각하면 근로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에따른 생산성은 높아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오히려 많은 노동시간은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적게 일하고 많이 쉬는 것보다 생산성을 떨어트리게 된다. 결국은 양보다는 질의 문제 , 더 근본적으로 업무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정말로 이 일에 마음이 있느냐' 의 문제일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자신의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3가지를 이야기 한다.
첫째 , 당장 마음이 가는 일을 찾거나 둘째 , 당장 현재의 일을 재설계할 수 있는 중심부로 옮기거나 셋째 , 당장 일에서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라고 이야기한다.
스마트 워크란 클라우드 , 소셜 , 모바일 시대에 맞는 스마트한 업무스킬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얼마나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급변하는 IT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출퇴근 시간에 멍하니 있거나 피곤하다고 자지말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트위터를 하거나 독서를 해보도록 하자. 누구나 동등하게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금은 정이 없어보인다. 그렇게 딱딱하게 살아서 뭐하느냐고.. 하지만 본인의 모습을 보라. 승진 또는 성공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날마다 근태에 신경써야 하고 매일 업무에 치이며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어야 하는삶.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삶의 의미는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만 있고 정작 나 자신의 삶은 없어지게 되는 그런 삶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일과 가정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집에서는 회사일을 하고 회사에서는 집안걱정을 하며 결국에는 일과 가정 두가지를 다 놓쳐버린 경험도 있지는 않은가?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말 슬프지만 그래도 일을 해야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어짜피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위에서 말한 세가지 중 한가지만 골라서 제대로 실천 한다면 최소한 일에 대한 의미는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근면성실 하다고 해서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 받는 시대는 지났다. 어떻게 하면 정보의 홍수속에서 알토란 같은 정보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그 정보를 창의적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갑자기 바꾸려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만 차곡차곡 실행하면 된다. 어렵겠지만 우리모두 힘을 내자. 화이팅!!
후기 - 이게 슬픈 책이 아닌데 왠지 씁쓸하게 글을 쓴 것 같다.^^;
1) 스마트폰이 없으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책.
2)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만들어준 책.
3) 항상 책을 읽을 때 마다 느끼지만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전 실천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