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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 ㅣ 그래 책이야 44
고수산나 지음,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9월
평점 :

가족을 잃은 슬픔은 어떨까?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난 가족을 잃어본적이 있어서 슈퍼히어로가 있다 선호의 마음을 너무나 잘 파악이 되고 아이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를 여의거나 형제자매를 불의의 사고로 잃거나...
사람이 살다보면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가족이 다 함께 희노애락하면서 사는게 얼마나 즐거운지....
노년이 되어도 가족이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금은 내 가족이 있어도 당연하다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해주는 기본적인 의식주.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학교를 어려움없이 가장의 무게가 아닌 아이의 본 모습에서 다니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 시기이기도 하다.

선호는 아버지의 단 둘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마저 잃게 된다.
자식 잃은 슬픔...
자식을 먼저 묻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지...안다.
선호는 그래서 슈퍼히어로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고 싶은건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고모가 영화를 보라며 틀어준 장면 이후로 그 때부터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선호.

'나는 내가 좋아하는 슈퍼히어로 영화를 검색해서 보았다.
스파이더맨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고 아이언맨이 멋진 슈프톨 갈아입고 날았다.
나는 장례식 내내 영화에 빠져 있었다.
그러면 그 순간에는 시끄러운 것도, 사람들이 나를 불쌍한 표정으로 보는 것도 모르 척할 수 있었다.
............
한 손으로도 그 무거운 것들을 번쩍 들어 올려 아빠를 구했을 테니까'
장례식장에서 아빠를 잃고 어른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선호의 마음.
그 마음에서도 가장 컸던 게 아버지의 부재.
슈퍼 히어로는 아버지를 구출해줄 수 있었을텐데...
아이의 마음이 엿보이는 대목였다.
감정 이입이 되어 아이가 너무 불쌍하고 슬펐다.


그 후로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지만
그 때도 늘 슈퍼히어로에 빠져 살았다.
그 좋아하던 술도 손주를 돌보기 위해 끊기도 했던 할아버지.
자식을 먼저 떠나 보냈지만
핏줄마저 져버리지 못했던 할아버지.
손주를 볼 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슈퍼히어로고 풍뎅이 보고 놀라니
아이들이 놀릴 수 밖에...
그렇지만 무서운 걸 어떡해..!
부모님이 계셨다면
아이의 속상했던 마음을 달래줬을텐데....
잠자리에 들기전에 아이들은
학교에서 속상했던 이야기
즐거웠던 이야기를
주절주절해주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이해한다.
하지만, 선호는 그렇게 말동무가 되어 줄 사람이 없으니
자기의 영웅을 찾는게 아닐까??!
아이고 이 녀석아~~~~
할애비 너 먹여 살리느라 뼈 빠지게 일하시는디....
한사코 강아지를 키우겠단다. ㅠ ㅠ
할아버지도 짠하고...
선호도 짠하고..
진정 그 마음이 전해져왔다.

선호의 할아버지가 슈퍼히어로가 되었다!!!!
어떤 일이 있었던거지??!
우리 반에 슈퍼히어로가 있다는 내 가정
내 이웃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다.
그 속에 살아 남은 자
살아야만 하는 아이들의 마음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사회적 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오늘 텔레비전을 보면서
효녀, 효자에 관해서 시사 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린 시절에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그 가정에서 지탱하던 부.모 중에서 쓰러지니
소년소녀 가장이 되어
생계+병원비를 새벽까지 벌어야 했다.
반백년을 병수발하다 부.모가 돌아가시니
나에게 남는 건 빚....
사회적 제도의 헛점이 절실히 들어났던 내용들이라
그 아이들이 청년이 되고 중년이 되어도
돌봐줄 사람이 없음에 마음이 씁쓸했다.
선호처럼
할아버지처럼
사각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히어로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우리가 히어로가 되어 손을 잘 내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