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카락을 뽑아라 저학년은 책이 좋아 13
김경미 지음, 이주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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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할머니 밑에 자란 나는

늘 맞벌이에 부재중인 부모님 대신에 할머니께서 나를 애지중지 키우셨다.

할머니라 잔소리는 안하셨지만,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거나

군것질거리를 사주지 않을때면

찬장에서 그릇을 꺼내놓고

일렬로 나열해

깨버리겠다며 협박?으름장?을 놓았다.

외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씩씩하고 무럭무럭하게 자라

어느덧 성인이 되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었다.

나도 내 아이에게 잔소리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나

동생과 싸우고 있으면

자꾸 잔소리가 나가게 된다.


늘상 우리집에 있는 광경이다.

편식이 심한 큰 아이가 골고루 먹지 않아 매일 잔소리에

아침은 굶는다는 아이.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머리가 컸다고 해야 하나?

자기 주장이 강해져서 나의 머리카락엔 어느덧

수북히 흰머리가 눈처럼 내리고 있다.



내 마음대로 하루종일 티비 보면서 뒹굴뒹굴거리고 싶고,

스마트폰 종일하면서 하루종일 놀고 싶고.

학원 빠지고 싶고,

부모에게 거짓말하고 싶은 마루.

내 아이와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

어제.그제도 스마트폰을 5~6시간 해도 시간이 더 부족하다며

더 달라고 하고,

스마트폰 시간이 종료되면

텔레비전 보는게 일상이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의해 불안해하는 것 같다.

불안하니깐 잔소리를 하는 것이고.

마루처럼 내 아이도 나의 잔소리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또 잔소리?"

이제는 아예 대놓고 잔소리하냐며 얘기도 한다.

엄마 잔소리가 듣기 싫어 놀이터에서 놀던 마루 앞에 웬 할머님께서 나타나셨다.

엄마의 흰머리카락을 뽑으면 잔소리가 없어진다는...

혹시나 해서 밤에 엄마가 자는 사이에 흰머리카락을 뽑았지만..

이런 이런..

뿌리까지 송두리째 뽑힌게 아니라 반만 뽑혀서

조금더 강려크한 잔소리가 몰려 온다고 한다.

이 위기를 마루는 잘 견뎌내고 해결할 수 있을까??


하루도 잔소리 없는 곳에서 살고 싶은 아이들....

내 아이도 마찬가지....

잔소리를 안하고 싶지만,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 부모.

어느 시점에서 타협점을 얻어야 할까???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의 잔소리는 또 뿜어져 나오겠지?

무관심하면 부모가 아이들에게 잔소리 하겠는가?

그걸 알아주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육아하고, 설거지하고 ,맞벌이하면서 독박육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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