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지음 / 김영사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은 2015년에 나왔는데, 나는 작년에야 읽었다. 작가의 세 번째 책이 나왔을 때, 지인이 권해서 읽게 되었다. 평소 가벼운 책보다 깊이 있는 책을 즐겨 읽고, 소장가치가 있는 책을 사서 읽는 습관이 있다. 그래서 선뜻 손이 가지 않은 책 제목이었다. 망설이는 동안에 알라딘 중고 매장에 들러 작가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이보다 앞서 나온 책이 하나 있었다.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였다.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작가의 유쾌한 필력에 끌렸고, 집에 와서 당장 주문해서 읽게 된 책이다. 그 후 작가를 좋아해서 세 번째 책 <힘빼기의 기술>과 <15도>까지 사 읽었다.

 작가는 차례에 앞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글자로 되어 있다. 물론 나의 어설픈 그림도 있지만...글자를 다 읽은 뒤엔 다 잊어버려도 좋다. 내가 이책을 통해 진짜로 하고 싶은 얘기는 글자가 아니라 문단과 문단 사이에 있다...내 한 줌 지식을 이리저리 연결해 보면서 나는 교양이 아니라 유연성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좋은 농담은 언제나 무언가를 부순다. 관습과 인과관계의 벽으로 둘러쳐진 상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곳으로 미끄러진다. 게다가 우리를 웃게 한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요약할 수는 없다. 독후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유쾌했다. 그렇다고 시시껄렁하지 않고 참신하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농담은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농담이 통하지 않거나 농담을 알아먹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 답답한 일도 없다. 이 책은 굳이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가 없다. 손가기 쉬운 곳에 두고 짜투리 시간에 아무 곳이나 펼쳐서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