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툴라 - 밥 딜런 소설
밥 딜런 지음,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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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에 나와있기를, ‘타란둘라는 원실젖거미아목 대형열대거미과에 속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미류로 독성을 가지고 있다. ‘타란툴라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와 에스파냐 등의 남유럽에 서식하는 유럽늑대거미로부터 유래하는데, 이탈리아 남부 도시 타란토의 사람들이 유럽늑대거미를 타란툴라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유럽늑대거미와 타란툴라는 서로 다른 종의 거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1370년부터 타란툴라와 비슷하게 몸이 털이 나 있는 유럽늑대거미에 물리면 걸린다고 여겨지는 병을 타란티즘이라 하고, 병에 걸린 사람을 타란타티라고 불렀다. 증세는 물린 곳이 통증과 함께 붓고 심장이 울렁거리며, 심하면 정신착란 상태에 빠지고 토하다가 우울증처럼 되어 죽는다고 생각하였다.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고, 오직 타란텔라라는 춤을 추면서 땀을 많이 흘러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은 500년이나 계속되었고, 나중에 에스파냐에서도 유행하였다고 한다.

  밥 딜런이 왜 소설 제목을 타란툴라라고 지었는지, 책장을 넘기면서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출판한 <맥밀런 출판사> 편집자 로버트 마첼의 서문에 의하면, 이 소설은 1966년에 출판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밥 딜런의 오토바이 사고러 미루어져 1971년에야 출판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 사이 사람들의 출판 독촉에도 밥 딜런의 의사를 존중해 출판을 미루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시인과 작가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느꼈는지를 말함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대변한다.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할 방법을 찾는다. 그들은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거짓을 말할 때도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왔다. 문장은 기존의 방식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끝나지 않은 문장들이 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어떤 글은 자리에 이 대신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이상 시를 읽는 , 딱 그 느낌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비트박스에 맞춰 랩을 하듯이 읽혀진다는 것이었다. 내 성격상 책을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야 직성이 풀리지만, 따로 줄거리나 이야기가 있어 보이지 않아 앞부분의 작은 제목 네 개 정도는 인내력을 가지고 읽었지만, 뒷부분은 작은 제목 있는 부분을 찾아 그 아래 몇 줄을 읽는 식으로 책을 훑어보았다. 혹시라도 보편적인 문장과 이야기 형태의 글이 나오면 제대로 읽어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그만 웃음이 나왔다. 글 대부분이 난해시 같은데, 따로 ‘<사슬고리 40>()’로 표시된 글이 나와서이다. 그는 시와 소설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타란툴라의 독침에 물려 타란텔라 춤을 추면서 땀을 흘릴 때 어쩌면 이 책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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