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보급판 문고본)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 이마고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면서 읽게 된 책의 장르는 아주 다양해졌다. 그러다가 읽게 된 책이다. 오래 전 이 책이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오를 때,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그저 제목이 가볍게 여겨져 지나갔다가 별 기대없이 사서 읽었다.

 '들어가는 말' 첫문장부터 확 끌렸다.

 "파스칼이 말했듯이 "책을 쓸 때 가장 마지막에 결정해야 하는 것은 처음에 무엇을 쓸 것인가이다."

긜고 이어서 말하고 있다.

 "병은 인간이 처한 본질적인 조건이다. 동물도 질병에 걸리기는 하지만, 병에 빠지는 것은 인간뿐이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4부로 나뉘져 있다.

 1부 '상실'에서" 신경학과 신경심리학의 역사는 좌반구 연구의 역사라고 해도 그리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라고 하면서, "...우반구에 원인을 가진 증후군이 나타나면 그것을 특이하고 기묘한 현상으로 간주했다."고 했다. 또 이어서 말하고 있는

 "그러나 먼저 이것만은 못박아두고 싶다. 즉 병이란 결코 상실이나 과잉만이 아니다. 병에 걸린 생명체, 다시 말해서 개인은 항상 반발하고 다시 일어서고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주체성을 지키려고 한다. 혹은 잃어버린 주체성을 되찾으려고 하고 아주 기묘한 수단을 동원하면서까지 반드시 반응한다"는 부분에서 그 옆에다 쪽지글을 썼다. '글쓰기의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책은 놀라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아주 신비로운 현상들에 대해 임상사례를 통해 소설보다 더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책 읽는 내내 책의 앞뒤 여백에 수시로 메모를 했다. 책 내용과는 무관한, 그러나 결코 다르지 않는 내 이야기들을.

어젯밤,  다른 경로로 소개받고 산 책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서문'을 읽다가 어투가 익숙해서 확인해보니 올리버 색스가 써준 서문이다. 막 펼치기 시작한 책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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