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삶과 죽음, 꿈과 미신에 대한 이야기들로 전반적인 틀을 구성한다
두 주인공 그림을 그리는 현식과 스님같지 않은 스님 용범은 609특공부대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이야기하고 현실의 삶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특이한 화법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주인공들의 상황만 봐도 그렇다. 스님이 된 용범과 그림을 그리는 현식, 저자는 이 둘을 통해 아무것도 덧칠해져있지 않은 인간들의 본성과 욕망을 드러내고자 가장 현실과 거리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인 스님과 화가를, 그리고 그들의 전혀 스님과 화가같지 않은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가장 더러운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다 라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고 경쟁하고 협력하는 등의 모든 일들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사람의 이기심, 즉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욕망으로 인해 우리는 누군가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만 그 많은 일들은 협력, 거래, 도움 등의 사회에 통용될 수 있는 언어들로 재포장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정말 착한사람의 기준이란 무엇일까. 좋은 것이란. 맛있는 음식이란. 그러한 판단의 기준은 타의가 아닌 오롯이 자신의 잣대로만
평가되고 있는 것인가. 우리가 너무도 쉽게 이야기하고 정해버리는 많은 세상의 일들은 과연 어떤 기준으로 정의된 것일까.
나 스스로 또래에 비해 꽤 많은 독서량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그로 인해 이해력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쉽게 넘어가지
않은 책이었다... 아직은 내가 어려서, 삶과 죽음에 관해 더 진지한 고찰을 해보지 않아서 인지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깊게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 훗날 다시 읽을때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