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문학 트렌드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김시천 기획.대담, 박석준 외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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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이란 인간의 근원 문제, 즉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 조금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 학문적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같이 살기 어려운 시대에 천대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경험적이고 가시적인 접근법을 사용하는 과학적 접근법이 요구되는 시대에서 어떻게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을 말할 수 있을까.


  역설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삶이 한결 편해졌음에도 마음 한편에 공허함이 자리 잡게 되어버렸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의 삶 모든 부분에 '생각할 거리'들이 많기에 더욱더 중심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요즘 들어 마음의 공허가 더 커지는 기분이다. 회사에서 바쁘게 일하고 난 후의 퇴근길에는 분명 어떤 후련함이 있어야 함에도 미처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한 불안함이 자리 잡아 있고 퇴근 후에도 쉬느라 바빠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렇게 하루, 일주일을 보내다 보면 약간 멍 한 상태의 무기력감과 공허함이 자리 잡게 되고 발전 없이 하루하루 소진되어 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내 생활이 어쩌면 나 자신의 삶에 의문점을 가지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인문학 책이라고 해서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각각의 주제에 맞게 꼭지를 잘 잡아서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더 쉽게 읽힌다는 생각이 든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우리가 조금 더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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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시천, 박석준|박은미|...
출판
아날로그...
발매
20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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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고프다
다니엘 뒤푸르 지음, 함수씨 그림, 이정은 옮김, 이기은 감수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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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혼자일 때, 그리고 혼자가 아닐 때도 고독과 공허함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드러내고 보이는 것이 중요하고 세상이 외적인 것에 치중하도록 프로세스화되는 동안 우리 모두의 내면은 점점 더 메말라지고 고독해진다. 소외되고 외롭고 공허한 마음은 중세 시대, 아니 그 이전의 원시시대에도 존재했을 것이지만, 그때는 그런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느껴볼 겨를도 없이 자연에게, 왕에게, 자신의 주인에게 복속되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쁜 시절이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산다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에게는 성장해오면서 형성된 각자의 '멘탈'이 있다. 그 '멘탈'은 각각 달라서 누군가는 작은 상처에도 큰 여풍이 불 수 있는 것이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 데미지가 크던 작던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작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자신을 억누르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 작은 상처가 벌린 틈을 통해 멘탈이 공격받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은 웬만큼 나이를 먹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부족한 자기 자신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의 결점과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그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꼭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조금의 시간을 내어 자신의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헤아려보고 자신의 하루하루를 돌아보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우리는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어지러운 시대에 우리 자신을 이해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나도 지금보다 조금 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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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다니엘 뒤푸르
 
출판
 
MBC씨앤아이
 
발매
 
20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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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노마드 - 당신이 미처 몰랐던 그곳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다
김무환 글.사진 / 책과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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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땅으로 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내가 평소에 느끼지 못 했던 이질적인 부분들을 느끼는 것은 인생에서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나는 여행지에 가면 철저히 그 나라의 음식과 분위기를 즐기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와 생활하다 보면, 문득 고향에 대한 향수처럼 내가 갔었던 나라의 냄새와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렇게 어딘가에 마음의 고향을 만드는 것,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다.


  그렇지만 나는 저자처럼 혈혈단신으로 중앙아시아를 여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난 겁이 많고 혼자 하는 여행보다는 함께하는 여행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럽기도 하다. 이렇게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이 감정을 혼자서 오롯이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책으로나마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정말 친절하게도 책에는 단순히 여행 감상기가 아니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사진들과 지도, 그 나라에 대한 설명까지 보태어 한층 더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저자의 말처럼, 아니 故 김광석의 말처럼 인생에서 2년여의 시간이 결코 길지는 않을 것이다. 나도 마흔즈음 되었을 때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하고 나 자신에게 묻지만 현실이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라는 걸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적어도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을 때도 지금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면 작은 도전이라도 그것이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언젠간 언덕 위의 유목민이 되어 예쁜 소녀와 사진 찍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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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무환
 
출판
 
책과나무
 
발매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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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나라의 우울한 사람들 -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지 않은 당신을 위한 현실 심리학
가타다 다마미 지음, 전경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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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우울하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집에 혼자 있으면 사회와 동떨어진 것 같은 소외감에 우울하고, 많은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어있으면 그 속에서 공허한 마음에 우울하다. 대부분의 우울하다는 감정은 무기력함으로부터 생겨나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현대인들은 때때로 맞닥뜨려지는 무기력과 싸워나가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 무기력이 지금의 사회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늘 위기라 말하는 경제상황과 오르지 않는 급여, 경쟁의 심화로 고등학교부터 취직까지 매 순간 내 또래의 아이들과 경쟁상황, 그리고 대중매체에 나오는 화려하고 좋은 모습과는 다른 현실 등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우울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몸의 방어기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선조들께서 이런 모습을 본다면 혀를 끌끌 차겠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도 많은 정신적 탄압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그 탄압은 외부적 요소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부분도 있다.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은 우리 안에 내재된 에너지를 조금 더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바깥의 풍파를 꿋꿋하게 견뎌내는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어쩌면 우리는 배부르기 때문에 더 우울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조금은 덜 채우기도 하고, 비워내기도 하면서 면역력을 키워나가는 작업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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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타다 다마미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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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웨어 - 생각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리처드 니스벳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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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니스벳이나 말콤 글래드웰과 같은 사회심리학자들의 책은 항상 나를 조금 더 유식하고 자각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아웃라이어, 블링크가 그랬고 생각의지도나 인텔리전스가 그랬다. 문제는 그 자각을 통해 나 자신을 스텝업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데 나라는 인간은 그저 책을 읽고는 "아~~~" 또는 "오~~~" 하고 만다는 것이다. 내 책장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책들을 보면 내가 공부 깨나 하는 이 시대의 지성으로 볼 수 있겠지만 난 그저 그런 일반 사람이란 것이지.


  역시나 사회심리학의 대가답게 내용이 무척 알차다. 가장 인상깊게 읽은 대목은 4장의 인과관계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실 우리가 겪게되는 많은 상황들, 가령 신체의 건강에 관한것이라던가 자격증 시험에 관한 것은 그 인과관계가 명확하다. 내가 몸에 좋지 않은 음주, 흡연을 했을 경우 건강이 나빠질 수 있는것이고, 평소에 공부를 소홀하게 하여 자격증 시험에 떨어지는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부분은 그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그 인과관계의 애매모호함이 가중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는 영문을 모른채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통계적기법이나 고찰을 통해 우리 주변의 일들에 대한 복잡다단한 인과관계를 명확히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는 더 효과적으로 행동하고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세상 또한 그리 호락호락하지않다. 우리가 김유신처럼 말의 목을 칠만큼의 결단력과 의지가 있는것도 아니기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는 일들(내일 아침일찍 출근인데도 밤늦게 술을 먹는다던지, 매운걸 먹으면 배가 아프면서도 매운걸 찾게 된다던지하는)에서조차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바로 인생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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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처드 니스벳
 
출판
 
김영사
 
발매
 
201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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