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레몽 드파르동 지음, 정진국 옮김 / 포토넷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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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이란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을 말하는데, 책에서 앙리 그리부아 박사는 방랑을 인간의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한다. 무슨 의미일까. 항상 목적을 향하고 발전하려 하는 성향을 가진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방랑은 필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장거리 운전에서 휴게소를 들르듯 우리의 긴 인생에서 방랑의 시간은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게 아닐까.


  나에게 방랑의 시간은 언제였을까. 아마도 나의 방랑은 시험을 준비하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 분명 열심히 공부하였지만 글자들이 머리를 겉돌고 구체화되지 않는 단어들을 구체화하려 노력하던, 하지만 결국은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없었던 그 순간들이 조금은 아쉽고 후회스럽기도 하지만 그때의 방랑이 있어 지금의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방랑을 하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곤 한다.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간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가고, 경험을 쌓고,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전문가가 되고, 속박에서 벗어나기 좋아하게 되고 결국 완전히 박차고 나온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방랑이란 모든 것에 손을 놓고 있는 행동이 아니다. 장거리 운전의 휴게소처럼 목표를 향한 그 움직임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목표로 가는 길 위에서 잠시 쉬는 것이다. 우리는 방랑을 하고 있나? 아니면 그저 시간을 낭비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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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레몽 드파르동
출판
포토넷
발매
201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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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심리학 - 3배 더 느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지피지기 시리즈 17
시부야 쇼조 지음, 신주혜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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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낌이 좋은 사람 이란 말은 약간 추상적일 수 있다. 느낌이라는 것은 말로 설명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직관의 영역으로써 불확실하다고 여겨지지만 그 불확실함과는 정반대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꽤 중요하게 작용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그 '느낌'이라는 것은 사람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실제로도 그 '느낌'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느낌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단순히 생각해보면 추상적인 것 같지만 느낌이 좋다는 것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행동이나 몸짓, 말투에서 드러나는 종합적인 것들에서 느껴지는 것으로 작은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느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느낌이 좋다고 상대가 느끼게 만드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위하는 진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세상이 개인화되고 많이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의 에너지가 상대방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상대를 진심으로 생각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작아지고, 어쩌면 당연한 인간의 성장 과업 중 하나인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어려워하게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본다. 옛날에는 어른을 공경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서로 돕는 그런 훈육과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이 일상화되어 남을 배려하는 행동이 자칫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기는 행동으로 비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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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시부야 쇼조
출판
지식여행
발매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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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 - 건강검진도 알아채지 못한 내 건강의 비밀
이경미 지음 / 북뱅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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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비싸고 멋진 옷이어도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옷과 마찬가지로 음식도 아무리 좋은 음식일지라도 먹는 사람과의 궁합이 맞아야 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어느 의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인들이 겪는 대부분의 질병은 '먹는 것'으로 인해서 발생한다고 한다.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에는 배를 채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고 오히려 굶주림으로 인한 질병을 겪었다면 현대는 너무나 많은 영양과 먹을거리와 조리법들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그들을 살찌우고 배부르게 만들고 있다.


  나도 예전에는 속 쓰림과 배앓이를 많이 했는데 내가 위와 장이 약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내 식습관에 문제가 많았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했던 난 자주 매운 음식을 먹었고 또 음주도 즐겼다. 그래서 항상 아침에 화장실로 인해 고생하고 늘 어디 가서도 화장실을 찾는 등 배앓이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 요즘은 입맛이 바뀌었는지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잘 찾지 않게 되었는데 자연히 나를 오랫동안 괴롭히던 배앓이도 거의 사라졌다. 음식만 조심하면 해결될 간단한 문제였음에도 내 입맛이 당긴다는 이유로 그 오랜 고통을 겪었던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인간이란 참 원초적이고 단순한 것 같다.


 


 

 


"아플 걸 알면서도 인간들은 먹고 마신다"




  "음식 치료는 동서고금의 지혜이기도 하지만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의료 시스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는 만성 난치성 질환들에 대한 해답을 주는 미래 의료의 방향일지도 모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책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게 되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식재료를 통한 건강을 이야기한다.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소화제를 먹는 우리 현주소를 볼 때,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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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경미
출판
북뱅
발매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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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이기는 대화의 기술
최인호 지음 / 다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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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라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같은 내용의 말을 하더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있고, 적으로도 만들 수도 있는 것이 말이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옛날부터 사람 간의 대화가 중요시되었다는 것은 지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옆 사람과 대화하기보다는 자신의 손바닥에 놓인 작은 기기와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많은 아르바이트와 경험을 통해 사람과의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난,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심지어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서로의 표정과 억양을 읽으며 소통하는 것과는 달리 넷상에서는 표정과 억양이 배제된 단 방향 소통을 하게 되고, 그러한 단 방향 소통에 익숙해져버린 요즘 사람들에게는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잠깐의 대화에도 불편해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진심이 담긴 대화는 서로를 기쁘게 한다"



  책에서는 소통을 위해선 자신을 먼저 알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을 이해하고 있어야 상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소통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말에는 인격이 묻어나게 마련이다. 내 안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에 따라 나의 인격이 결정된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상대방과 진심 어린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먼저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글을 배우고, 숫자를 배우고, 젓가락질을 배우는 것과 같이 상대방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도 배워야 할 기술이다. 물론 좋은 대화를 위한 많은 기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상대를 보면서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맞장구쳐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멋지게 이기는 대화의 기술 리뷰보기

작가
최인호
출판
다연
발매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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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델핀 쿨랭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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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제목이 잘 생각나지 않는 어느 예능 프로를 보다가 그 프로에 나오는 진중권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굉장히 평등한 국가이고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독일에서도 이주노동자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소리치는 등의 '차별'이 존재한다고. 사실 어느 나라에서든 차별이란 것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로 인해 차별을 받게 되는데 다른 나라의 사람이라면 오죽할까. 요즘 우리나라도 많은 외국인들의 유입으로 쉽게 거리에서 많은 외국인들을 마주칠 수 있다. 물론 그들에게 어떤 적대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웰컴, 삼바>는 그런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과는 정반대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서 그들의 울렁거리는 현실을 약간의 위트를 곁들여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준다.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갈수록 임금의 상승과 출산율의 하락으로 인해 타국에서 노동자의 유입이 더 필요해진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말을 피부로 느끼는 게, 밖에 나가서 조금만 돌아다녀 봐도 쉽게 동남아계 외국인들을 마주할 수 있고 외국인이 국회의원이 되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단과 가깝고 작은 공장들이 밀집해있는 우리 동네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 그 동남아인들을 위한 상점도 종종 보이곤 한다. 안산역의 다문화거리나 가리봉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09년 통계에 의하면 프랑스 전체 인구 대비 외국계 이민자의 비중이 10%라고 한다. 프랑스의 인구가 7천만이 조금 안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10%라는 것은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많은 수의 외국계 이민자들이 국가의 노동력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인 프랑스에서도 이런 차별과 힘든 모습들이 존재하는데, 비단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도 이 문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 습관처럼 쓰던 세계화라는 말이 현실이 된 지금 과연 우리가 주구장창 외치던 세계화에 걸맞은 준비를 했는지는 의문이다. 이 책은 <언터처블, 1%의 우정>이라는 영화를 연출한 올리비에르 나카체 감독이 영화화하여 곧 개봉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의 흑인 호스피스 역을 맡았던 오마 사이가 삼바를 연기한다. 원래도 이 영화가 나온다고 하여 기대가 되었지만 책을 읽으니 더 기대를 하게 된다. 작고 가벼운 책이었지만 그 내용만큼은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범죄자 취급을 받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도 모르게 범죄자가 되고 말아 - 115p.』, 우리가 혹시 우리 주변의 이주민들에게 이런 시선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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