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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 - 소아과 의사가 들려주는 지친 마음을 위한 명화 처방전
장주희 지음 / 영진미디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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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그림 상담소』는 엄마로서 부족했다는 자책을 다독여 준 책이다. 자녀를 키우며 품었던 고민들이 명화와 함께 펼쳐진다. 책에 실린 그림은 쉽게 이름 붙이지 못했던 감정을 오래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되어 준다. 아이가 사랑스러우면서도 버겁고, 잘해 주고 싶을수록 스스로가 부족해 보이는 마음. 저자는 그 복잡함을 부모의 실패로 단정하지 않는다. 의학적 지식과 미술 이야기, 자신의 경험을 고르게 엮어 부모의 마음부터 보살핀다.

아이에게 좋은 세상이 되어 주려면 부모에게도 최소한의 행복이 필요하다는 용기를 얻는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오늘도 전전긍긍하는 이들에게 숨을 고를 틈을 내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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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명장면 100 - 그라운드 위에 새겨진 우리가 사랑한 순간들
이석재 지음 / 북오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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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문 pd님이 풀어 주는 kbo 100대 명장면이라는 제목에 끌려 읽었다. 경기마다 배경을 자세히 풀어준 필력 덕에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너머 한편 한편의 서사에 감동을 느꼈다. 또 내가 의외로 많은 경기를 알고 있으며 그 장면들과 함께 성장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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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생활 - 지구를 지키는 소심발랄 용기 여사의
김효숙 지음 / 더블: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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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멀리 가는 변화라는 사실을 배운다. 작은 실천은 사소한 취미가 아니라, 공동체가 미래를 포기하지 않는 방식이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희망을 아끼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바뀌면 집의 표정이 바뀌고, 동네의 풍경이 아주 조금 달라진다. 용기는 대단한 선언보다 "한번 해볼까" 하며 가방 속에 통 하나를 넣는 손에서 시작된다. 작가님의 다정한 용기에 응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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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뜻밖의 여정
선우 지음 / 푸른사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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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위에 하얀 크림을 얹은 콘파나를 사랑하던 작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 세계를 해석하던 질문은 어느새 단 한 사람을 향한다. <정원, 뜻밖의 여정>은 그 질문이 바뀌는 과정을 따라가는 기록이다.


이 책은 자폐 스펙트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난담도, 감동을 앞세운 이야기 또한 아니다. 대신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 내려놓은 언어와 새로 익힌 태도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이의 속도를 앞서 판단하지 않고, 그 보폭에 자신의 하루를 맞추는 선택. 가드닝과 돌봄이 겹쳐지는 장면들 속에서 기다림은 수동이 아니라 관계의 방식이 된다.


작가는 삶을 비극의 서사로 배열하지 않는다. 제도와 현실 앞에서 마주하는 장면들을 차분히 놓아두며, 책임이 개인에게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질문을 남긴다. <정원, 뜻밖의 여정>은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이자, 삶의 속도를 다시 배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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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빵은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박수진 외 지음 / SISO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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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이야기하지만, 실은 삶을 풀어내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빵과 함께 저장돼 있던 기억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릴 적 손에 쥐고 먹던 소보로 빵, 비닐봉지에 눌려 모양이 흐트러졌던 땅콩샌드, 겨울 길모퉁이에서 만났던 붕어빵, 달콤한 향이 오래 남던 모카빵까지. 아홉 명의 작가가 써 내려간 문장을 따라가다 보니 남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감각보다, 내 시간을 훑고 있다는 기분이 앞섰다. 기억이 겹쳐질 때마다 마음의 결도 함께 풀어졌다.

기분이 가라앉아 있던 날, 달고 부드러운 빵을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몸 안에 고여 있던 감정이 느슨해지는 경험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육아로 지쳐 있던 시절, 아이 머리 위로 시나몬 가루를 흘리며 허니브레드를 먹던 장면에서는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그 한 컷만으로도 당시의 공기와 체온이 충분히 전해진다. 책이 건네는 이 평범한 장면들이 유독 선명하게 다가온 이유는, 비슷한 결의 시간이 내 삶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위로를 앞세우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신 각자의 빵과 얽힌 기억을 담백한 문장으로 놓아둔다. 읽는 이는 그 곁을 지나며 저마다의 장면을 꺼내 보게 된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글을 쓰고, 그 글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기획 자체가 신선하다. 빵은 언제나 삶의 가장 낮은 지점에서 작고 확실한 기쁨의 역할을 해왔다. 책을 덮고 나면 그 사실이 또렷해진다. 제목을 다시 읽게 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빵은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 책 속 이야기와, 그와 겹쳐 떠오른 나의 기억들이 그 문장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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