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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인 가구 생활 -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토끼.핫도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8월
평점 :
띠지에 흥미로운 글이 있었다.
앞 띠지에는
월 200 벌면서 월 500 모으기
매일 재테크 일기 쓰기
재테크 스터디 하기
돈 주고 체력 만들기
1년 동안 400권 책 읽기
제철 식자재로 요리하기
뒷 띠지에는
실용서와 에세이를 넘나드는, 현대 여성의 필독서
* 여자 둘이 같이 살면서 잘 먹고, 잘 벌고, 잘 사는 이야기
띠지를 보자마자 '흠... 이 책 왠지 잘 읽히겠군...' 하는 시그널이 왔다!
그리고 목차 다음 장을 펼치니, 토끼와 핫도그의 프로필이 나오는데,
'적게 일하고 많이이 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와
'청소에 누구보다 진심이기에 화장실 타일에 낀 물 때는 드릴로 청소한다.'라는 꽂히는 문구와 기대감을 한껏 갖고
독서를 시작했다. 읽을 수록 '이 콤비 너무 환상적이잖아.' '너무 내 로망이다.' 추임새를 넣으며 읽었다. 깔끔하고, 유머러스한 문체역시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무엇보다 그녀들이 내가 고민하고, 늘 생각하고 있던 사랑, 경제, 결혼, 직업을 포함한 '의식주' 를 나눌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어 좋았다. 나만의 고민이 아니고, 내가 유별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함께 살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부터 감동이었다. 단점이나 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점이 되기도 하고, 나의 강점이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좀 더 좋은 상황이 되게 하는 것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그것이 가능한 건 '이해를 통한 인정'이란 생각이 든다.
인정하고 공유하며, 좀 더 나은 삶을 '함께' 지향하며 사는 삶. 이 두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삶이 아닌가 싶다.
소파 옮기기 에피소드에서는 두 작가는 나에게 세상을 구하는 어벤져스만큼 멋있고, 자매애가 빛났다. 홀로 있었다면 겁내고, 그냥 묵혀두거나 외주에 의뢰했을 일을 '둘'이기에 "뭐 어때! 우리가 하지 뭐!!"하는 거침없는 결정과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기타 등등 어떤 사회적 조건으로 못할 일을 없다. 서툴수도 있고, 실패할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음'이 생기는거니까. 가능성을 봤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소울 메이트'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울 메이트'란 서로에게 적극적인 공감, 공유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거나 금방 눈치채기 어려운 '빛'을 발견하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빛'에 감동받아 자기 스스로 그 빛을 '발화'하게 하는 것.... 그것이 소울메이트가 서로에게 주는 선물 또는 삶의 자양토라고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은 객관적인 정보도 부지런하게 채웠다. 내 집 찾기 정보라든가, 그녀들의 재테크 시작 이야기는 격한 공감과 함께 나에게 어떻게 경제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지에 팁 또는 실마리를 주었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던 '진짜 이야기'들이다. 그런 이야기를 유경험자에게 들으니, 정말 '진짜'다 하며 나의 마음을 정신없이 난타했다.
이 책을 다 읽기 전서부터 '이 책은 주변사람들에게 무조건 강추 책이야.'란 생각을 했다. 다 읽고나서 그 마음은 더 커졌다. 여성2인가구생활에 대한 직접 경험에서 나온 책이지만, 굳이 여성2인가구생활에 한정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요즘 왜 이렇게 멍하게 있었는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길 원했는지, 선명해지고 명료해졌다. 정체모를 것을 어떻게 규정해야하지 못했던 것이 실체가 드러나고, 더군다나 아주 분명하게 보이니 얼마나 속시원하던지, 우울하고 묵직했던 심신이 나아졌다. 나는 항상 말이나 글로 '여성연대'를 주창했지만, 그 방법은 몰랐다. 나를 포함하는 신뢰할 수 있는 모임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그 속에서 지지, 격려를 주고 받기도 하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지식, 정보를 나누기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 책을 통해 내 위치에 대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나 약점에 대해서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이 책에 대한 짧은(이번에 짧지 않다^^;;;) 평은,
'여성2인가구생활은 생생하게 생활을 드러내면서 우리에게 현재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현실(&정체성) 인식, 관계의 기본 태도나 자세, 신뢰할 수 있는 관계(모임이나 친구... ),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과 제어가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브레이크,,, 이것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나가는 책! 술 한잔 놓고 밤새 떠들고 헤어질 때, 마음이 깨~~~끗해지며서 뭔가를 하고 싶어지는 욕망을 꿈틀대게 해주는 친구이자, 헤어지는 동시에 다음 만날 날을 기대해보는 친구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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