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 - 암을 지나며 배운 삶과 사랑의 방식
양선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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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몸과 마음이 피곤한데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고 느낄 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막을 목마른채 걸어가다가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코로나 확진후 심하게 아프고 나서는 기억력도 감퇴되고 피로감도 훨씬 더 빨리 크게 느끼는 요즘, 내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들 속에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면서 나는 몸 하나 누일 정도의 좁은 방에서 푸르른 풍경이 보이는 넓은 방으로 옮겨 누워있는 기분이다.

나는 늘 인복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그런 말을 자주 하는데, 요즘은 거기에 더불어 책복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의 위기의 순간, 책이 다가왔다.

그리고 꽉 막혀있던 나의 시선과 생각들에 숨통을 트게 해주었고 묵혀있던 공기를 순환시켜주었다. 묵직했던 기운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독서는 나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님에게도 독서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힘과 희망과 의지를 갖게 해주는 주문. 또 다른 독서의 힘이다. 그리고 책이 주는 지식의 힘으로, 감정적 위로와 공감의 연대를 통한 든든한 격려와 응원으로 우리는 오늘하루도 보내고 있고, 내일을 맞이하고 있다.

항암의 과정이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기보다는 삶의 고비고비마다 그 고비를 넘어가는 한 사람의 경험담 같아서 친숙했고, 교감을 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나도 예전에 많이 아파본 경험이 있고, 제주올레 길을 걷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다 보면 아파서 걷기 시작했다는 분들도 많다. 희한한 것이 무언가 잃어버리면 우리는 그것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절감하고 변화한다. 인간이 고통을 단지 고통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고통을 또 다른 기회를 여는 순간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그리고 다시금 인간이 참 아름다운 존재라고 느낀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하는 존재이기도 하기에,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던 것을 잊고 또 자신을 그렇게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한다.

그러나 그 순간 운명과도 같은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독서가 나를 되살려주는 순간이다.

행간 속에 숨겨진 나의 인생필름이 글과 함께 흐른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 빛나는 나의 일상을 느끼고 감사해하며, 또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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