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섬세하고, 깊고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선명한 글은 문학의 힘을 강력하게 느끼게 해준다. 그만큼 작가에게 문학은 생명을 이어가는 힘이자, 삶을 풍성하고 힘있게 살아가는 원동력이며, 작가의 삶 중심부에 살아 숨쉬는 세포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17살에 읽었던 책들은 나 역시 잃었던 그리고 지금도 읽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작가의 글에 공감하고, 공유하기도 하며, 나도 읽은 책인데도 이렇게 읽어내고,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고, 놀라워하기도 한다. 특히 작가와 함께 읽어내려가다보니, 내 내면이, 그리고 그 스토리가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섬세하고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가의 글은 또 다른 희열과 감동을 느끼며 물러지고, 건조해져가는 나의 감성을 회복시켜 주었다. 작가의 소리는 무게감이 있고, 아름답다. 그래서 필사하여 오래 두고 싶은 글들이 많다. 지금 나처럼 물러지고, 건조해져서 삶의 무게감이 지나치게 묵직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읽는 내내 힘있게 흘러가는 강물이 빛에 쪼개져 빛나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