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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명애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잠시 후 기차가 출발합니다.
즐거운 휴가가 되길 바랍니다.
이명애 2021. 7. 7 '
(덜컹덜컹덜컹)
이 글이 날개부분에 작가님의 자필로 그림과 함께 적혀있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작년부터 휴가없이 그냥 지냈다.
그런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말 같아서...
그리고 이 책을 정말 선물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받게 되었고,
비닐을 뜯어 책을 펼치는 순간 정말 기뻐서 더 울컥했던 거 같다.
첫 장에 두뚬한 패딩을 입고 하늘을 보며 긴 숨을 '휴~'하고 내쉬는데,
지금의 나를 답답하게 하는 상황들에서부터 잠시나마 탈출할 수 있는 입구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기차안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 싱그럽고 설레이는 풍경이 다가온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구경, 풍경을 둘러보며 걷기도 하고,
'홀로' '낯선' 곳에 있는 자유로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길 가던 고양이에게서 시선을 두고, 아는 척을 하는 여유도 준다.
야생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고 교감하며 해방감을 느낀다.
빡빡하기만 했던 마음 속 짐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어느새 뒹굴뒹굴댈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방은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