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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 경성 모던라이프 - 경성 사계절의 일상
오숙진 지음 / 이야기나무 / 2021년 9월
평점 :
이 책은 처음 서평단 신청할 때 참신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했는데,
책을 받아봤을 때 처음에 크기에 압도당했고, 책장을 펼쳤을 때에는 그 그림스타일과 구성에 정말 오랜만에 색다른 재미를 맛봤다.
정말 금파리와 함께 경성에서 1년살이한 기분이었다.
그 시대의 의식주, 장소, 교통수단, 랜드마크인 건물들, 직업, 유행, 사건... 정말 다채롭게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다가 그 구성은 변사(금파리)의 독백같은 시작글과 하루 일정표, 인터뷰 등등 구성스타일도 재미있다.
이렇게 풍부한 내용을 다루려면 참조자료가 많아야겠다 했는데,
역시나 마지막 장에 열거된 출처를 보니, 작가가 이 책 한권을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을지 대략 짐작이 갔다.
텍스트로 구성된 그 시대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그래픽) 펼쳐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란 생각이 든다. 그 한 장에 배경과 사람들의 모습에 섬세하게 배치하거나 구성요소를 담아내야 하는 것이 생각외로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물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 장면들을 구성하려 한다면 더욱 더 머리를 싸매고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덕분에 독자인 나는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경성의 사계절과 곳곳의 명소와 사람들과 몇몇의 사건까지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