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테임드 - 나는 길들지 않겠다 뒤란에서 에세이 읽기 2
글레넌 도일 지음, 이진경 옮김 / 뒤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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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번 '나는 길들지 않겠다' 는 나의 가슴을 깊고, 크게 울렸다. 일상고통사 속에 본래의 나를 찾아가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그녀의 글에 빠져들게 하고, 그 글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지는 내 자신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선명해지는 내 자신에게 나오는 에너지를 느꼈다.

그녀가 '나는 완전히 나 자신을 놓아버린 적은 없었다. 불꽃은 항상 내 속에서 이글거리고 있었다.'라는 말처럼 나 역시 나 자신을 놓아버린 적이 없었다. 그러기에는 나라는 사람이 가진 에너지와 영감은 부글부글 끓어올랐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를 느끼고 연대의 동지를 만나게 해준 것이 '페미니즘'이었다.
우리를 길들여지지 않게 하고,
순응하지 않게 하며,
우리 본연의 에너지를 발현시키게 해주어
폭력과 혐오, 그로 인해 가지는 두려움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결에는 차별이 없다.
결에는 경계가 없다.

결에 차별을 두고 경계를 두고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여 내 아래로 두어 순종하고 '원래' 세상의 서사는 '이렇다' 라고 말하는 것에 우리는 의심하고, 제기하고, 저항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그녀의 딸과의 나눈 '대화'를 보자.
어떤 상황에 대해 감정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관습이나 편협하거나 왜곡된 사고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지혜로 '사실'을 바라보자 한다. 그리고 우리의 평등함을 위해 여유롭고 유연한 시선과 소화력을 가져야한다는 것까지도... 이는 이 세상에 '착한아이되기'로 세뇌당한 우리에게 어렵기도 하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일상에서 스스로 훈련하고, 견지해야한다.

이 책은 글래넌 도일 그 자신의 부활로부터 물꼬를 텄지만, 그녀주변을 둘러싼 사랑하는 여인들(연인, 엄마, 딸, 친구, 동료, 독자....)과의 연대와 사랑, 존중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자신이 되면 된다. 자신을 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상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은 내가 확신은 있었지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랐던 '말'이자, 마음 속에서 뿌옇고 흐릿하게 가려져 있어서 찾고자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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