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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
배재현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처음 심리학을 복수전공하겠다 결정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잘 몰라서 알고 싶어서
심리학을 공부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이해하고,
지금 나를 위해 하나하나 실천하고 있는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는거 같아
뿌듯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케이스 하나하나가 낯설지 않습니다.
나의 모습 또는 내 주변에서 볼 수 있거나 들을
수 있는 상황들입니다.
우리는 그만큼 일반화된 단절과 폭력을 느끼며
커 왔습니다.
이제 어른이 되었고, 그 단절과 폭력을 끊기 위해
뭐든 시도하지만 잘 모르겠더라구요.
왜냐하면 제 스스로 그 시절을 타자화하고,
회피했거든요.
마주하기에 무섭고 두려웠어요.
그리고 후에 마주하고부터는 그 시절을 말하는
순간만큼은 폭력적인 내가 되었답니다.
그 시절을 내 언어로 차분하게 말하고
떠나보내고 싶은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책처럼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들과 다양한 학설을 공부하며 실제 나
자신을 대상으로 시도해보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그 과정 속에서 부딪치고, 회피하고, 갈등하는 등
거칠게 마주하기도 하고, 정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도 '책' 속에서 위안을 받고, 다시
시작해보자며 내미는 손에 용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그런지 이 책에서는 공감이 많이 되고,
마음에 남는 구절도 많았습니다.
책 속에 작가님과 대화합니다
작가님이 책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다정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는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드러내듯 글을 통해 경청과 공감을 통해
인정해주고,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있음을 자분자분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하기' 라는 코너를 마련해준 것은
요즘 제 일상에 소소하게 또 크게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낍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치유의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더 자유롭고, 건강해지는 자신을 느낍니다.
즉, 자연스럽게 순환하는 '자신'을 마주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