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를 탈출하다
데버라 펠드먼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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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왜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을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것이 나였을 뿐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밝힌 '밖으로 나온 이유' 였다.

저자는 자신이 침묵을 강요당하고, 도구로서 이용당하고, 자신의 심신이 종교와 공동체의 규율로 인해 억압당하고, 제단 당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있었고, 그 저항의 방식은 다양했다.(각종 작은 규율을 반복적으로 어긴다든지, 아무도 없을 때 깃을 느슨하게 푼다든지, 책을 몰래 읽는다든지...)

그리고 권위에 무조건 복종하기를 멈추고 내가 속한 이 세상에 관해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난과 탄압은 늘 있다.
그 어려움과 고통에 대항할 수 있었는 것은 스스로에겐 '독서'와 '글쓰기'였고
외부적으로는 엄마, 할머니, 고조할머니, 폴리, 그리고 빨강머리앤, 제인에어 등의 책 속의 여성들이 함께였다.
그들은 그녀를 지지하고, 그녀의 잠재적인 힘에 대해 주지시켰으며 그 길에 묵묵히 함께하며 지혜와 언제가 꼭 그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그래서 저자는 독립하게 되었다. 자신을 옭아매었던 낡은 자아를 철저하게 살해하고 태어났다.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힘으로 만든 '자신'으로...

그 길은 조용하게, 하지만 한번의 흔들림도 없이 조금조금 이루어졌으며 마침내 '자신'으로 섰을 때 그녀는 가장 힘있는 무기를 가지게 되었다. 바로 '언어'였다.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고, 거기에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바를 구하는...

책을 읽는 내내 차분하였지만, 내 포스트잇은 맹렬한 속도로 붙여졌으며 나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 중 전도력이 뛰어나며, 내 가슴을 가장 강력하게 두드리고, 뛰게 한 책이라 단언코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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