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족의 티스푼은 몇 개가 적당한가 - 딩크로운 삶
김나현 지음 / 뜻밖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작가님의 글을 한문장, 한문장 읽으며 격하게 공감하며 읽었다.
(네!!! 한문장 한문장 읽으며 더 가까워졌어요!!!!!)
읽으면서 어떤 부분의 사유도 비슷하지만 그보다 더 소스라치게 놀란 건 '취향'이었다.

나도 보라색을 좋아하고, 먹는 복 있다는 말도 자주 들으며 아이를 아~~주 좋아하지만, 나 자신의 출산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NO!!!다.
하물며 작가님의 어머님이 작가님에게 했던 말도 복사기로 복사한것마냥 우리 엄마가 나에게 하는 말과 똑같아(p.142) 깜짝 놀랐다.

다른 독자들도 나처럼 작가님과 비슷한게 많아 놀라면서 읽으셨을지 궁금하다.

읽는다기보다 동네언니랑 카페에서 "내가 니 형부를 어떻게 만났냐하면...." 으로 시작해서 "사는게 다 비슷하지만 나는 말이야~~"라는 삶의 신조나 소신을 얘기하다가 "너도 너의 길이 있어. 지금까지 잘 걸어왔잖아. 그럼 앞으로는 어디로 가고싶니?" 하고 나에게도 의미있는 질문을 해주는거 같다.
그러다보면 마시는 차는 바닥을 보이고, 목소리도 갈라지고, 카페주인의 분주한 마감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야~~오늘 진짜 재밌다. 사는 얘기가 이리 재밌어. 그치? 우리 다음에 만나면 또 무슨 얘기 나눌지 궁금해진다"하고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우리는 각자의 모습을 존중하며 자신도 존중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다수와 다른 모습이면 배척되거나 비난받거나 비아냥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위축되고 나의 존재마저 부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나만이 아니고, '우리'의 존재를 알게 되면 조금 더 용기를 갖게 된다. 함께 이야기나누며 공감하고, 또 이야기를 넘어 변화를 함께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책'이 바로 그 이야기의 시작인 것이다. 작가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있게 드러내주셨기에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었다.
'딩크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또 한 사람에게는 다채로운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게이면서 한 가정 안에서는 누군가의 아들이며, 어느 직장의 간부일 수 있다.
배우지만 누군가의 아내이기도 하고 엄마일 수 있다.
신부님이지만 까칠하고 화를 잘 내지만, 꼼꼼하고 글을 잘 쓸 수 있다.
이처럼 한 사람에게 다양한 모습이 있을 수 있다

또,
청렴한 사람이 식탐이 있을 수 있으며,
내성적인 사람이 대중 앞에서 노래부르기를 좋아할 수 있으며,
수영은 못하지만 물을 좋아할 수 있다.
또 맑은 날에 벼락이 칠 수 있고,
비가 오는데 해가 쨍쨍 뜰 수 있다.
그 모습 속에 '모순' 또는 빗나가고 어긋나는 부분도 존재한다.

가능성은 늘 존재하며,
'다름'에 다양한 반응과 느낌을 가질수는 있지만 그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원래' 그런 것과 '대체로'의 범주에서 벗어난다고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존재하고 있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다름'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