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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드 - 대실 해밋 단편집 ㅣ 틴 하드 1
대실 해밋 지음, 김다은 외 옮김 / 린틴틴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표지와 같이 중절모를 쓰고, 입에 담배를 물고 트렌치코트와 넥타이가 바람에 날리는지도 모르게 어디론가 뛰어가고 있는 새뮤얼 스페이드(샘)... 과연 소설 속 그의 모습도 그런가? 그것보다는 좀 더 스타일리쉬하며 고전미가 철철 넘친다. 그리고 그의 치명적인 단타성 대사는 그는 멋있게도, 귀엽게도 느끼게 한다.
이 소설에서는 '전화'가 아주 중요하다. '전화'가 사건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고, 결정적 단서가 되기도 하고, 사건을 마무리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덮을 때 내 머리 속엔 우렁찬 '따르릉' 전화벨소리가 남았다. 그리고 중절모, 트렌치코트, 잎담배, 초록색드레스와 같이 그 시대 여성들의 낭만적인 드레스 등등은 그 시대의 시각적 멋스러움 역시 행간을 쫓아가다보면 눈에서 그려지면서 소설을 좀 더 풍부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문체는 깔끔하고 리드미컬하면서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범인은 쉽게 잡을 수 없다. 이 여름은 앞뒤책장을 뒤지며 '범인찾기' 재미에 빠져보면 어떨지...^^ 그리고 범인을 찾게되면 새뮤얼 스페이드(샘)처럼 멋지게 한마디하면 어떨지...
"난 상관없습니다. 당신은 궁지에 몰린 것 같군요. 하지만 난 협박범을 좋아하지 않아요. 일라이가 그 책에서 그들에게 꽤 잘 어울리는 묘비명을 쓴 것 같군요. '너무 많은 자가 살아 있다.'" 라고....
그리고 또 다른 사건이 생겨 사무실을 떠날 때는 시크하게 에피 페린(비서)에게 "퇴근시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그냥 가." 라고 말하는것처럼 잠깐의 멋부림을 흉내 내보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