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천문학자들은 막연한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하여 그 우주공간이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더 '우주'를 알고 싶어졌던 거 아닐까? 그리고 알면 알수록 그 우주가 우리의 삶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내면서 더욱 더 '우주'에 빠져들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우주는 우리가 알고 싶다고 알 수 있을 정도보다 더욱 더 광활하고, 의문스럽고 신기한 것 투성이며, 어렵다.
저자가 표현하듯 후추열매가 지구라면 태양은 농구공 크기정도이며, 농구공에서 후추열매까지 가려면 큰 보폭으로 26걸음 걸어 테니스장 길이만큼 가야 한다는데... 후추열매가 큰 보폭으로 26걸음으로 가려면 얼마나 가야 하는가? 그런데 그런 후추열매 속에 먼지같은 인간이 (? 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가 더 맞을까?) 살고 있고, 그런 인간이 그 농구공을 인식하는 것도 모자라 테니스장 크기를 가늠하고, 그 너머를 알아가고 있으니, 이 얼마나 끔찍하게 대단한 것인가!!!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떻게!!! 어떻게 알아낸거야!!! 대단해!!" 하며 감탄했는데, 나중에 옮긴이도 이렇게 말하더라 " 나에게 더 놀랍게 느껴지는 것은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인간이 우주에 대한 이런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라고... 인간의 이 무궁무진한 능력에 대해 소름돋고, 감탄하는 것은 나만이 아닌가보다. ^^
그런데 이런 인간은 과거의 우주를 만나기도 하고 현재의 우주를 규명해내기까지 했단다. 그럼에도 이 호기심에는 부족함이 많아서 그 너머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를 통해 그럼 '우리우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별세계일세'하면서도 너무나도 친밀하고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숨쉬고,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이야기인 것이다. 존 던클리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타자화된 '우주'가 아닌 '우리우주'라고.
그리고 '우리우주'의 미래 뿐 아니라 다른 '은하', '다른 행성의 생명체'도 어렵지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우리에게는 문제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망원경과 컴퓨터가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이 있다고... 마지막에 그렇게 말을 하니, 천문학이 앞으로 우리에게 무엇을 밝혀 드러내줄지 궁금해졌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이 나의 첫 천문학 입문서여서 다행이다.
대학교 처음 가서 내가 뭘 배우는지도 모를 때 전공기초로 '개론'을 들을 때 기분이다. 어린 마음에 치기가 있어 막 열정이 오르고, 뭔가 이뤄낼 거 같은 기분에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기분이다. 그런 기분으로 '공부'를 하는 거다. '우리우주'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