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 않게 책을 접하게 되었네요 징그럽다 싶을 정도로 위악적인 선들이 눈을 오래 잡지는 못했습니다 '뭐하는 인간이래 ~ ' 싶어 한줄 두줄 읽다보니 .. 절반을 훌쩍 넘겨버렸지 뭡니까 3 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살로메 얘기가 나오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는데요. 유딧과 살로메로 표현대는 팜므파탈의 전형들이요 이 시대 이땅에 굴러다니는 대부분의 여전사의 이미지가 모두 비슷하잖아요 섹시함이 넘치고 넘쳐 부담스러운 몸의 볼륨, 나올 곳은 심하게 나오고 들어갈 곳은 심하게 들어간 신체의 왜곡 엄청난 총질에 피칠갑을 해대곤 쿨하게 한마디 던지는 여전사 .. 안젤리나 졸리를 상상하지 않아도 모든 게임과 영화 속의 여전사들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의 '원조'로 유딧을 들 수 있다면 요즘 뻔한 드라마. 착한 주인공 남자 옆에서 늘 질투하며 착한 주인공 여자를 괴롭히는 '나쁜여자' 들의 이미지의 원조로 '살로메' 를 들 수 있을 겁니다 팥쥐,이라이자,신데렐라 언니들 같은 누가봐도 못생긴 악역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데 .. 충분히 아름다고 섹시하며 지적인면까지 완벽하게 갖춘 그러나 주인공 남자의 별스러운 취향때문에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고 '악녀' 역할을 기꺼이 해내는 그러한 캐릭터들의 전형으로 '비어즐리' 의 살로메 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의 드라마 캐릭터들의 전형은 스토리면에서도 그렇고 표정에 의상까지 만화적인 요소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비어즐리' 의 살로메 캐릭터가 만화에 끼친 영향을 생각할 때 우리가 보는 트렌디 드라마에도 결국 그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100 년의 시간차를 두고 혼자 빙긋 웃어봅니다 오호 그런거였군 ~~~~ (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 눈에 확 띄는 분홍색 겉표지를 다시 보니 왠지 저에게 버림받은 '악녀' 들이 야릇한 표정으로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하네요 무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