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3 << 기찬 딸 >> 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책이에요. 거기에 기차가 있는 표지를 보면서 기차 딸? 하고 잠시 잘못 읽었나 생각하게 했습니다. 내용이 시작하기 전에 엄마 이름을 먼저 알려주고 있어요. 다혜, 문다혜. 이 이름이 힌트였어요~ 기차가 도착하고 예전 기억속으로 서서히 들어가는것처럼 책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날은 귀가 얼어 툭 건들면 깨져 버릴 듯한... 그런 추위의 겨울 날씨. 어느정도인지 알것만 같았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가던 중 일어난 일이었어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엣날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아주 소박하고 정겨움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는데... 세상에 빨리 나오고 싶은 아기는 기차안을 발칵 뒤집어 놓죠. 긴~~~ 기차가 세워지고... 사람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보게 되는 이쁜 공주. 넉넉하진 않지만 이 탄생을 기뻐해주면서 기차 안의 모든 사람들은 너나 할것없이 미역 줄기라도 해먹이자며 돈이며 먹을것들을 내어놓네요. 이렇게 따뜻하고 정겨움이 이 몇페이지의 그림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사투리속에서 말이죠. 리얼하게 사투리를 구사해서 읽어줬더니 재밌다고 깔깔대는 아들녀석. 이 기차안의 분위기를 전부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대로 전해줄수 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함께 축하해주고, 함께 노래하면서 그렇게 그 공주는 그곳에서 많은 사람의 은혜를 입고 태어났어요. 사람뿐 아니라 기차도 춤을 추는듯해서 실감나더라구요. "몸만 건강하모 희망은 있다!" 이 한줄의 말이 와닿네요. 그 여장부인... 기찬 딸은. 우렁찬 울음소리의 주인공 엄마를 소개하고 있어요~ 책 제목을 올리다 보니 같은 이름의 시집도 있던데 요것도 한번 궁금해서 보고 싶어집니다. 시로 만나는 << 기찬 딸>>은 어떨지 말이죠. 옛이야기 속으로 푸욱 빠져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어요. 덕분에 엄마와 외할머니와... 어떻게 태어났는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아들이 엄청 물어봤어요. 할머니가 엄마의 엄마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구체적인 이야기는 서로 나누지 못했던것이 이제서야 생각났어요. 책을 계기로 우리 가족 모두의 호구조사를 했답니다.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것처럼 참 편안한 분위기의 책. 그림속에서 내용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 더 좋았구요^^